(내외방송=임동현 기자) 이슬람권 지도자들이 1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모여 가자지구 지상전에 나선 이스라엘을 격렬하게 비판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이날 열린 이슬람협력기구(OIC) 특별 정상회의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가자지구 포위를 끝내고 인도주의적 지원을 허용하라"고 밝혔다.
그는 또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저질러진 범죄의 책임은 점령 당국에 있다"면서 이번 사태가 이스라엘의 책임임을 강조했다.
이날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우리 국민이 집단학살의 전쟁에 직면했으며 요르단강 서안과 예루살렘도 매일 공격을 마주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이스라엘의 침략을 멈추게 해야한다. 우리는 국제적인 보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군주는 "국제사회가 언제까지 이스라엘을 국제법 위에 군림하는 존재로 볼 것인가"라며 '국제사회의 책임 방기'를 지적하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카타르는 그동안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인질 석방, 휴전 협상을 중재해왔다.
이런 가운데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팔레스타인에 무기를 지원해야한다. 이스라엘에 저항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라이시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국가가 건설될 때까지 이스라엘의 폭압에 저항하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기에 이스라엘에 저항하는 하마스의 손에 입을 맞췄다"면서 "이스라엘의 전쟁 범죄가 계속되고 미국이 불평등한 전쟁을 막지 않는다면, 이슬람 국가들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무장을 도와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가자지구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통제하에 넣으면 안 된다"며 가자지구 점령 및 '안보 통제권' 유지를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