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활동으로 인한 극한 호우, 비온난화 지구보다 5배↑
(내외방송=정지원 기자) 지난 여름 아시아를 강타했던 '극한 호우'가 인간 활동으로 발생한 기후변화 때문이라는 사실이 메타버스 기술로 밝혀졌다.
5일 KAIST(한국과학기술원)에 따르면 과거 60여년간 관측된 동아시아 지역의 기상 전선(서로 성질이 다른 공기덩어리의 경계)에 의한 호우 강도 증가는 인간 활동으로 발생한 기후변화가 원인이었다.
김형준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 연구팀과 문수연 인문사회연구소 박사가 한·미·일 국제 공동 연구를 통해 지구 메타버스 기술로 이를 세계 최초로 증명했다.
연구팀이 동아시아 기상 전선에 의한 호우 강도를 최근 60여년간 관측 데이터로 확인한 결과, 중국 남동부 연안부터 한반도, 일본에 걸쳐 강도가 약 17% 증가했다.
강도 증가 원인을 밝히기 위해 인간 활동으로 온실가스 배출이 있는 지구와 그렇지 않은 지구를 나타낸 지구 메타버스 실험에서는 온실가스 배출로 동아시아 연안 지역의 호우 강도가 약 7% 강화됐다.
인간활동으로 극한 호우가 발생할 가능성은 비온난화 지구보다 5배 높다는 것도 확인됐다. 따라서, 전선호우의 강도 변화는 인간활동으로 발생한 온난화가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동아시아에서 기상 전선에 의한 호우 강도가 최근 반세기에 걸쳐 유의미하게 증가했음을 밝히고, 이 변화에 인류의 흔적이 뚜렷하게 남겨져 있음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되고, 기후변화에 효율적으로 적응하기 위한 필수 불가결한 정보"라고 덧붙였다.
동경대와 동경공업대, 전남대와 GIST, 유타주립대 등 8개 기관이 참여한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등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국제학술지인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최근 출판됐다(논문명: Anthropogenic warming induced intensification of summer monsoon frontal precipitation over East A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