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안전은 숭실이 1등입니다”
[특별기획] “안전은 숭실이 1등입니다”
  • 정지원 기자
  • 승인 2023.12.1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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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의 최강자’ 숭실대학교의 중심 김병직 안전융합대학원 원장
김병직 숭실대학교 안전융합대학원 원장. (사진=정동주 사진전문기자)
김병직 숭실대학교 안전융합대학원 원장. (사진=정동주 사진전문기자)

(내외방송=정지원 기자) 2024년 1월 27일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이 50인 미만 사업장에도 확대 적용된다. 중대재해처벌법은 경영책임자가 안전 및 보건 확보의무를 다하지 않아 중대산업재해가 발생하면 처벌을 받는 법률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따라서 확대 적용 이후에는 경영자 등 사회 전반에서 안전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리라 예측된다. 

이러한 가운데 국가적 차원에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대학원이 있다. 안전연구 및 안전교육기관의 최강자로 그 위치를 다지고 있는 숭실대학교 안전융합대학원이다. 

삼성그룹의 14계 계열사 핵심 안전인력에게 스마트안전 전문 위탁교육을 실시했고 대한민국 경찰청의 요청으로 20명의 현직 경찰관을 대상으로 계약학과 형식으로 공공안전 석사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안전보건공단에서 지원하는 안전보건 최고경영자 과정 사업을 수주했다. CEO들에게 안전리더십을 갖추도록 하는 사업으로 5년간 150명 이상의 CEO 졸업생을 배출할 예정이다. 

현재 안전융합대학원에는 143명의 대학원생이 재학 중이며 추가로 일반대학원에는 47명의 박사과정 학생이 있다.  대학원생 규모에서 대한민국 1위다. 2024년 2월에는 ‘안전점검단과 현장안전과리자 간의 LMX가 안전성과에 미치는 영향’ 이라는 매우 실효성 있는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는 삼성물산의 김부련 씨를 포함해 활약이 크게 기대되는 15명의 안전분야 PHD를 배출할 예정이다. 

연구분야 역시 매우 활발하다.  여수산단 재난대응 통합인프라 구축 사업 (수주액 42억)을 포함한 다양한 안전관련 국가 및 민간 사업을 수주하여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숭실대학교 정문. (사진=정동주 사진전문기자)
숭실대학교 정문. (사진=정동주 사진전문기자)

숭실대학교 안전융합대학원 김병직 원장은 “요즘 기업의 가장 큰 관심 중 하나가 ESG 경영 (Enviromental,Social and Governance 기업의 환경, 사회, 지배구조 관련 요소)” 이라고 말하면서 ESG 평가가 경영실적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 중 가장 큰 것이 근로자 및 지역주민, 국민에 대한 안전 및 보건 확보 의무를 기업이 다해야 한다는 것이라 말한다. 

그리고 기업이 아닌 기관도 ESG로부터 자유로운 조직은 없다.  그래서 그는 “거의 모든 영역, 즉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분야에서 저희 안전보건융합대학원에게 안전보건 분야와의 융합을 시도하려고 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숭실대학교는 2017년 안전보건융합과, 2020년 안전융합대학원을 설립해 대한민국 안전을 위한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현재 200명이 넘는 석박사 학위과정 학생들이 등록되어 있다. 최근에 설립되었지만 수도권 및 지방에 있는 관련 대학들보다 선두로 갈 수 있었던 것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학과 운영과 안전의 기본 개념을 넘어 그 영역을 확대한 것이 새로운 학생을 불러 모으는데 효과적이었다고 한다. 

사원 위탁교육으로 삼성그룹이 참여함으로 타 기업에도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로 인해 학생 수도 점점 더 늘어가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는 안전보건 최고 경영자 과정을 실시할 수 있게 되어 숭실대학교에서 가장 잘 나가는 대학원이 되고 있다. 

‘네가 어디 있느냐’ 말씀이 주신 깨달음 

김병직 원장의 방에는 설립자 한경직 목사님이 쓰신 ‘네가 어디 있느냐’란 족자가 걸려있다. (사진=김병직 원장 제공)
김병직 원장의 방에는 설립자 한경직 목사님이 쓰신 ‘네가 어디 있느냐’란 족자가 걸려있다. (사진=김병직 원장 제공)

김병직 원장의 방에는 설립자 한경직 목사님이 쓰신 ‘네가 어디 있느냐’란 족자가 걸려있다. 김 원장은 이 말씀을 볼 때마다 ‘숭실대학이 오늘 한국사회에 주어진 사명은 무엇일까? 그냥 하나의 대학으로서, 한 사람의 교수로서 맡겨진 일에 성실하게 일만 하면 되는 것일까? 어떻게 하면 숭실대학이 설립자들이 염원했던 대학교로 더 한층 발전할 수는 없을까? 이것이 언제부턴가?’ 등의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고 한다. 

김병직 원장은 1994년 숭실대학교 화공과에 부임해 공정시스템 연구실을 이끌어왔고 교수가 되어서 지금까지 30년간 학생들을 지도하였다. 특히 방사성 안전관리 업체인 주식회사 ACT에 금속방사성 폐기물 감용기술의 기술이전은 업계의 해묵은 난제인 난처리성 우리늄폐기물의 성공적인 부피 감용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여수, 산단 안전체계 구축 사업 등 굵직굵직한 국책사업의 연구 책임자로 역할을 수행해왔다. 

한국 최초 4년제 대학교 숭실대학교의 오랜 역사 

여기서 잠시 김병직 원장이 재직 중인 숭실대학교의 오랜 역사를 살펴보자. 한국 최초의 4년제 대학교 숭실대학교는 처음 평양시에 세워졌다. 서울에서 올해 개교 126주년 맞이하는 대학이지만 학교의 폐교와 서울에서의 재건의 역사를 통해 적지 않은 변화를 겪고 있다. 숭실대학의 전신 숭실학당은 1897년 10월 10일 중등교육 기관으로 윌리엄 베어드 박사에 의해 설립되었다. 그리고 1906년 대학부는 1917년 언더우드의 조선기독교대학(연세대학의 전신, 경신학교 대학부)보다 12년 앞서 한국 최초로 숭실대학부가 설립되어 4년제 근대대학의 시초가 되었다.

숭실 출신의 인물들을 보면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국문학자 양주동, 소설가 이효석, 독립운동가 조만식, ‘소나기’의 작가 황순원 그리고 ‘서시’의 윤동주(대학은 연세대) 등이다. 그러나 1938년 일제의 신사참배를 거부하자 폐교되었고, 폐교된 지 16년 만에 숭실대 출신 영락교회 한경직 목사님에 의해 1954년 4월 15일 서울에 다시 재건하게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숭실대의 교훈은 기독교 정신에 바탕을 둔 ‘진리와 봉사’다. 상징동물은 새 시대의 희망을 몰고 오는 빛나는 ‘백마’다. 학교 슬로건은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역사적 사명을 일깨우는 ‘역사로 미래를 여는 대학’이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숭실대학교에서 김병직 원장은 안전융합대학원을 통해 대학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있다. 이제 그가 쓸 새로운 역사를 김병직 원장에게 직접 들어보자.

한국로봇진흥원에서 1기 졸업생 전진우 박사(오른쪽)와 함께. (사진=김병직 원장 제공)
한국로봇진흥원에서 1기 졸업생 전진우 박사(오른쪽)와 함께. (사진=김병직 원장 제공)

본인 소개를 간단히 부탁드린다 

아버지는 서울 중앙지검장(1977-1979)을 지내셨던 김윤근님(2011년 작고), 어머니는 신중애 여사(92세)이다. 4형제 중 4남이며 병훈(한양대 의학박사), 병찬(Syracuse대 법학박사), 병호(Northwestern 경영학박사), 병직(Auburn대 공학박사), 처 김유진(서울대 산업미술학과 졸), 그리고 장인은 올림픽공원 설계, KTX 도입 등으로 국가발전에 기여하신 김인기(서울대 건축과 졸)님이다. 

슬하에 1녀 1남을 두고 있다.  장녀는 변호사이자 두 아이의 엄마다. 사위는 동서화학 대표이사이고 아들은 고려대 경영학과, 미국 Duke대 Fuqua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시애틀 아마존 본사(extreme delivery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다.   

저는 여의도 고등학교, 서울대 화공과, 미국 Auburn대 화공과 박사학위 취득 후 1994년 숭실대 화공과에 부임해 공정시스템 연구를 이끌어왔다. 2017년 이후에는 안전보건융합과와 안전융합대 학원을 설립해 현재 200명이 넘는 석박사 학위 과정생들이 등록되어 있다. 운동으로는 필라테스, 골프 등을 하고 있고 최근에 취미로 드럼을 배우고 있다.

안전융합대학원은 어떤 곳인가? 

안전대학원은 안전은 안전관리자만 지키는 것이 아니라 안전관리자와 관계자들의 협력으로 지킬 수 있다는 취지로 설립한 곳이다. 이 곳은 안전관리자들도 지원할 수 있지만 꼭 안전을 전공하지 않아도, 안전 관리자가 아닌 분들도 지원할 수 있고 공부할 수 있다. 안전에 대해 진심이신 분이라면 누구라도 함께 할 수 있다. 군인, 경찰, 소방공무원은 물론 간호사, 노무사, 안전관련 사업자 등도 많이 참여를 하신다. 이 과정을 거치면 전문 인력으로 국가안전을 위해 열심히 일하실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안전융합’의 정확한 의미를 알고 싶다 

흔히 안전은 안전 관리자가 담당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관리자의 힘만으로는 충분한 효과를 낼 수 없고 사고를 막을 수 없다. 정부가 중대재해처벌법을 만들고 시행한 것은 기업의 예산권과 인사권이 있는 이가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안전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전기안전, 기계안전, 건설안전, 인프라 안전 등 안전의 종류도 여러 가지이기에 전기안전만 챙긴다고 해서 사고가 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전체를 아우러야 하는 것이다. 꼭 안전 전공자가 아니고 관리자가 아니더라도 본인이 가진 기본 경력과 교육 사항에 안전의 기본이 되는 교과목을 습득하면 이를 통해 상승효과를 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안전융합이다.

김병직 원장의 가족사진. 아래 가운데가 김병직 원장. (사진=김병직 원장 제공)
김병직 원장의 가족사진. 아래 가운데가 김병직 원장. (사진=김병직 원장 제공)

대학원의 교육 내용과 목표는? 

우선 목표는 ▲현장 중심, 실무 중심의 안전환경융합전문가 양성 ▲안전환경융합 및 스마트산업안전 전문인력 양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는 글로벌 핵심 안전융합전문가 양성 ▲맞춤형 실무능력을 갖춘 소방방재 및 재난안전 전문인력 양성 ▲공공안전융합분야 전문인력 양성이다.  전공은 안전환경융합공학과, 스마트산업안전공학과, 소방방재안전학과, 공공안전융합공학과로 구성되어 있다. 

안전환경융합공학과는 안전환경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미래 안전환경인력 육성 및 교육을 실시, 안전환경 자격증 및 일자리 취득까지 연계를 추진하고 범국민 안전 의식제고를 통한 안전문화 선진화를 위하여 안전환경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또 소방방재안전학과는 소방방재 및 재난안전 대응기술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교과목으로 편성, 운영하고 있으며 현장 소방방재 및 재난안전 전문가를 투입해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스마트산업안전공학과는 국내 최초로 만든 학과인데 새로운 스마트산업을 활용해 위험요소를 제거하고 이를 안전 분야에 적극 적용하자는 취지로 만든 것이다. 공공안전융합공학과는 공공안전 분야에 특화된 융합 기반의 현장적용 가능한 안전관리 역량을 강화, 공공안전관리 수준 향상 및 공공안전전문가 양성을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이태원 참사 이후 공공안전의 중요성이 인식되면서 경찰들이 이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홍기현 경비국장님(현 경기남부 경찰청장)이 이태원 참사 후 국민이 경찰에게 기대하는 범위가 넓어졌다고 보고 저희에게 의뢰를 해 간부급 20명을 대상으로 석사학위 과정을 받도록 했고 경비대의 인력이 굉장히 많기에 단기 과정으로 8주에 걸쳐 30명씩 3회로 단기과정 인력을 양성했다.

사실 저희가 없었다면 이분들은 위험성 평가 등을 훈련할 기회가 없었을 것이다. 이분들을 훈련시키면서 행정 법학적 마인드를 겸비한다면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되는 안전과정이 설립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사고가 날 때마다 항상 ‘안전불감증’이 지적되고 경각심을 가져야한다고 이야기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사고가 반복된다. 이를 어떻게 봐야할까?

안전이라는 것이 사고가 발생했다고 해서 ‘정신차리고 지켜야지’라고 마음먹는다고 지켜지는 것이 아니다. 안전불감증이라는 것은 곧 ‘안전문화 수준’을 의미한다. 이는 안전관리자의 수준보다는 집단 전체의 수준을 말하는 것이다. 전체의 수준이 올라가려면 시행착오도 필요하고 시간이 필요한 게 사실이다. ‘정신차리자’고 불감증이 갑자기 사라지지 않는다.

독일이나 영국 등은 산업화가 200, 300년간 진행되면서 엄청난 사고와 시행착오를 겪었고 이를 바탕으로 높은 안전문화를 만들어냈다. 반면 우리나라는 본격적 산업화 역사가 60, 70년 정도밖에 안됐기에 아직까지 시행착오의 단계고 사망률도 높은 상태다. 지난해 이태원 참사의 예를 들면 경찰이 신고를 받았음에도 경사지나 구조물 압사사고에 대한 위험성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기에 전혀 대처를 하지 못했다. 사전에 구조물 붕괴 등의 위험성을 알았다면 적극적으로 대처했을 텐데 전혀 준비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안전불감증은 안전문화 수준이 올라가야 막을 수 있고 수준이 올라가야 대처를 할 수 있다. 지금 대학원을 운영하는 것도 안전을 제일주의로 생각하는 이들에게 전문지식을 습득시켜 사회의 안전문화 수준을 높이자는 것이 취지다.

숭실대학교 안전보건융합대학원 오리엔테이션. (사진=김병직 원장 제공)
숭실대학교 안전보건융합대학원 오리엔테이션. (사진=김병직 원장 제공)

그렇다면 안전사고를 막으려면, 안전문화를 만들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앞에서 강조한 안전문화 수준 향상과 더불어 법과 제도 및 정책의 도입, 새로운 기술의 도입, 이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본다. 현재 정부에서 근로기준법, 산업안전보건법, 중대재해처벌법 등을 제정하고 시행하고 있는데 이러한 법, 제도 등의 도입은 국가의 안전문화 수준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매개가 됐다. 학계에서도 교육 및 연구를 통해서 안전 수준 향상을 위한 고민을 하고 있고, 산업계에서도 안전문화 수준 향상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리고 새로운 기술의 도입도 필요하다. 최근 지게차 끼임 사고가 많은데 지게차에 인체 감지센서를 추가로 장착하면 끼임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또 건설 현장에서 시스템비계 등 스마트 안전장치를 적용하면 추락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모니터링 시스템을 적용해 중앙관제센터에서 근로자들의 불완전한 행동을 수시로 모니터링하고 사고 발생 가능성이 있으면 주의를 주는 등으로 예방하는 방법도 있다. 과거에 없던 기술이 적용되면서 사고를 내려해도 낼 수 없는 상태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신기술의 도입이 안전을 위해 필요한 이유가 이 사례들을 통해 나오는 것이다. 

다만 신기술의 성과물이 안전사고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점도 생각해봐야한다. 자율주행차가 통제를 벗어날 경우 교통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고, 요즘 성장하는 로봇 역시 안전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부분이 있다. 그러므로 신기술의 성과물은 새로운 안전관리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안전 점수를 매긴다면 10점 만점에 몇 점을 줄 수 있을까? 

안전선진국으로 불리는 독일이나 영국이 9점이라면 한국은 8점 정도라고 본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산업화의 역사가 짧기 때문에 아직은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이 기간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의대에 입학했다가 화학공학과로 재입학을 했다고 들었다. 재입학의 계기, 그리고 안전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요즘은 공대를 졸업하고 다시 의대에 진학하는 추세라고 하는데 나는 그 반대다. 저의 형도 의사셨는데 의대에 들어가보니 의사라는 게 기본적으로 제한된 공간에서 반복적인 일을 하는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게 저와 맞지 않아서 보다 활동적이고 창의적인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에 화공과를 다니게 됐다. 제 전공은 화학공정시스템안전이며 저의 석사 지도교수님은 우리나라 안전분야를 개척하고 발전시킨 윤인섭 현 서울대 명예교수시다.  그 뜻을 이어받아 저도 2017년부터 안전 및 보건 분야에 집중하게 됐다.

(사진=정동주 사진전문기자)
(사진=정동주 사진전문기자)

중대재해처벌법을 놓고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다. 원장님의 생각은? 

군대의 경우 안전리더십은 절대적이다. 명량해전에서 이순신 장군의 정의로운 안전 리더십으로 많은 부하를 구한 것이 좋은 예다. 민간의 경우도 안전리더십은 매우 중요하다. 인사권과 예산권을 가진 사람이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안전사고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가혹하다’ 혹은 ‘너무 가볍다’ 이런 주장들이 나오는데 영국 같은 곳에서는 개인에게 실형을 매기기보다는 기업에 엄청난 벌금 등 경제적인 불이익을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회적 합의가 당연히 필요하겠지만 안전에 대한 관심 역시 필요하다. 

물론 부정적인 측면도 있기는 하지만 안전에 대한 CEO의 인식을 바꿨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CEO들이 말로만 안전을 외치는 게 아니라 진정으로 ‘안전제일’을 내세우고 안전관련 예산도 많이 배분하고 있다. 근로자의 건강상태도 확인하고 검진도 시키는데 어느 부분에서는 영국이나 독일보다 앞서는 모습도 보인다. 전체로는 당연히 이 나라들보다 아래지만 각각의 인프라를 보면 앞서가는 모습도 종종 보인다. 결국 CEO가 안전사고 예방에 참여하기 위해 법 제도가 필요하다고 본다.

앞으로 안전보건융합 분야가 어떤 형태로 발전할 수 있을까? 

요즘 기업의 가장 큰 관심 중 하나가 ESG 경영이다. ESG 평가가 경영실적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사회적 책임 중 가장 큰 것이 근로자 및 지역주민, 국민에 대한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기업이 다하는 것이다. 따라서 거의 모든 영역, 즉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분야에서 안전보건분야와의 융합을 시도하려고 할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 그리고 ‘안전의 중요성’에 대한 말씀 부탁드린다

앞으로의 계획은 우선은 대학원을 ‘안전보건분야의 플랫폼’으로 키우는 것이고 인도네시아, 베트남, 카타르 등 안전보건을 우리에게 배워야 하는 나라들이 있기에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그리고 남미 쪽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것이 현재의 계획이다. 안전문화 수준의 향상, 신기술의 적극적 적용, 여기에 정부의 법 제도 정책이 뒷받침될 때 치명적 안전사고 없는 행복한 대한민국이 될 것이다. 

김병직 숭실대학교 안전융합대학원 원장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 졸업
-미국 Auburn Univ. 졸업, 공학박사
-숭실대 입시공정관리 위원장
-숭실대 교수 협의회 감사
-한국위험물학회 부회장
-한국환경공단 감량평가위원회 위원장
-숭실대학교 공과대학 학장
-2006년 환경부 장관상 수상
-2017년 공장설계경진대회 은상(지도교수)
-2020년 여수산단 안전체계 구축 표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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