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민간인 희생자 유해 15구, 서울 강북구 우이동 일대서 발견
6.25 민간인 희생자 유해 15구, 서울 강북구 우이동 일대서 발견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4.01.2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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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품 44점도 발견 "총격에 의한 사망 가능성 커"
지난해 10월 17일 발굴된 유해. (사진=강북구)
지난해 10월 17일 발굴된 유해. (사진=강북구)

(내외방송=임동현 기자) 서울 강북구 우이동 일대에 남아있던 6.25 전쟁 민간인 희생자 유해 15구가 최근 발굴됐다.

강북구는 26일 "우이동 338번지 일대에 남아 있는 6‧25전쟁 민간인 희생자 미수습 유해 15구를 발굴‧수습하고, 오는 30일 최종보고회를 개최한다"고 전했다.

이번 발굴조사는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화위)의 '유해 발굴 자치단체 보조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으며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개토제(2023년 10월 11일) ▲유해발굴(2023년 10월 16일~20일) ▲건식세척 및 감식(2023년 11월 7일~12월 26일) 순으로 진행됐고, 조사 결과 15구의 유해와 44점의 유류품이 발견됐다.

우이동 338번지 일대에 남아있던 유해들은 앞서 2017년 11월 인수천 노후 옹벽 정비 공사 때 최초 발견됐다. 이후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의 감식결과 해당 유해들이 민간인 유해로 밝혀지면서 유해 및 유품 등은 다음달 사단법인 한국전쟁전후민간인희생자전국유족회(이하 유족회)로 이관됐다. 

이어 구는 향후 추가발굴을 위해 행정안전부와의 협의를 거쳐 유족회의 입회 하에 2018년 1월 발굴현장을 보존 조치(복토)했다.

이번 조사에서 발굴된 유해 15구에는 2017년 감식을 위해 일부 수습하고 남아있던 유해 8개체가 포함됐다. 당시 수습됐던 유해는 두개골‧사지골 등 단독개체 4개와 부위를 특정할 수 없는 상반신 부위 일괄개체 4개로, 2017년 국방부유해감식단의 감식 후 2018년 세종시 추모의집에 안치된 것으로 진화위 관계자를 통해 확인됐다.

유해 감식결과 발견된 유해 15구 중 성인 유해 2구를 제외한 13구 유해에서 연령이 판정됐다. 연령 구분별로 보면 ▲유아(1~5세) 3구 ▲소아(6~11세) 2구 ▲성년 전반(20~29세) 4구 ▲성년 후반(30~39세) 3구 ▲숙년(40~59세) 1구 ▲불명(성인) 2구다. 성별은 판정이 불가능한 5구의 어린이 유해를 제외한 나머지 10구에서 확인됐으며, 감식결과 남성이 6구 여성이 4구로 나타났다.

또 유류품으로는 총탄류와 단추류, 신발류를 비롯해 틀니, 비녀, 라이터 등 총 44점이 수습됐다.

삼한문화재연구원은 '2023년 강북구 민간인 희생자 유해발굴 용역 결과보고서'를 통해 "수습된 유해들에서 뼈에 직접적인 총상흔이 발견된 유해는 없었지만 조사구역 내에 다수의 탄약류(M1‧카빈소총의 탄피와 탄두 등)가 출토된 점, 유해의 세척과정에서 흙을 털어내는 중 뼈에 접해 탄두가 확인된 점 등을 보아 금번 발굴에서 수습된 희생자들은 총격에 의해 사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또 "강북구 민간인 학살에 대해 정확히 밝혀진 바는 없으나, 우이동 학살이 1950년 10월경 일어났다고 하는 목격자 증언이 있는 것으로 보아 9‧28서울 수복 후 부역혐의자들을 색출‧학살하던 시기 우이동에서도 같은 이유로 학살이 벌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구는 오는 30일 오후 강북구청 3층 회의실에서 최종보고회를 개최하고 자문위원의 의견도 수렴할 계획이다. 
 
구는 유족회와의 협의를 거쳐 발굴한 유해들의 세종시 추모의 집 안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며, 최종보고회 등 사업을 완료한 후 발굴조사 건을 진화위로 인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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