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화하고 담백한 미감, 공존하는 인물과 동물
온화하고 담백한 미감, 공존하는 인물과 동물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4.03.0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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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립미술관 '이길범 : 긴 여로에서' 개최
'수원화성'. (사진=수원시립미술관)
'수원화성'. (사진=수원시립미술관)

(내외방송=임동현 기자) 온화하고 담백한 미감을 형성해 온 이길범 화백의 생애와 작품을 회고하는 <이길범 : 긴 여로에서>가 오는 6월 9일까지 경기도 수원시립미술관 1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수원시립미술관이 한국미술사에서 상대적으로 조명이 부족했던 수원 작가에 대한 재평가와 연구의 일환으로 여는 것으로 그림의 소재에 따라 '영모화조(새, 짐승, 꽃, 새)', '인물', '산수풍경'으로 구성해 이길범의 주요 대표작을 선보인다.

또 작가와 작품을 이해하는 중요한 배경이 되는 자료를 함께 전시해 이길범의 발자취와 수원미술사가 전개되어 온 과정을 함께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길범 화백은 1927년 수원군 앙감면에서 태어나 이당 김은호 선생에게 그림을 배웠고 1949년 화조화 <춘난>으로 제1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에서 입선하며 등단했으나 6.25 전쟁을 맞으면서 대구와 제주, 부산에서 훈련 괘도를 그리며 복무를 했다.

이후 그는 1982년 수원미술계에 첫 한국화 동인인 '성묵회'를 결성하고 한국미술협회 수원지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정부표준영정 작가로 참여해 인물화가로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정조 어진_1988_수원화성박물관 소장. (사진=수원시립미술관)
정조 어진_1988_수원화성박물관 소장. (사진=수원시립미술관)

그의 '영모화조화'는 인물화와 산수풍경화에 비하면 비중이 적지만 가장 의미있는 소재다. 그가 등단한 작품이 바로 영모화조화였으며 1981년 수원백화점에서 열린 첫 번째 개인전에 소개된 대표작도 꿩과 까치를 그린 영모화였다. <오수>(1948)를 시작으로 꽃과 나무, 새가 한데 어우러진 작품들을 전시에서 볼 수 있다.

이길범은 또 1988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정부표준영정 제작화가로 참여했고, 그 중 <정조> 표준영정은 대중에게 가장 각인된 작가의 대표 인물화다. 인물과 동물이 한 화면에 공존하는 상상력이 가미된 독특한 구성 방식도 그만의 특징이다.

작가로의 정체성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난 장르는 산수풍경화이며 특히 그가 가장 즐겨 그린 소재는 수원화성이다. <수원화성>(연대 미상)은 옅은 먹과 청색의 청량한 어우러짐이 특징이며 현대적 감각으로 변모한 작가의 화풍이 드러나는 대표작이다.

미술관 측은 "이번 전시가 작가 특유의 온화하고 담백한 미감이 주는 정서적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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