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들이여, 현실이라는 망망대해 중 가슴속 꿈을 낚아보자"
"예술가들이여, 현실이라는 망망대해 중 가슴속 꿈을 낚아보자"
  • 황진성 기자
  • 승인 2024.03.12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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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연출가 장동민의 뼈있는 공연, 연극 '바다 한가운데서'
연극 '바다 한가운데서'(사진=장동민 연출가)
연극 '바다 한가운데서'(사진=장동민 연출가)

(내외방송=황진성 기자) 서울 대학로 후암스테이지에서 지난 3월 8일부터 10일까지 연극 '바다 한가운데서'가 공연됐다. 

이 작품은 폴란드의 극작가이자 소설가인 스와보미르 피오트르 파베우 므로제크(Sławomir Piotr Paweł Mrożek)가 1961년에 집필한 블랙코미디로, ▲힘과 무력을 바탕으로 민중 위에 군림하는 독재자를 상징하는 '뚱뚱한 남자' ▲권력의 메커니즘에 기생하면서 생계를 유지하고 체제의 억압과 지배에 순종하며 적응함으로써 자신에게 돌아오는 최소한의 몫에 만족하는 '소시민' ▲실천보다는 말을 앞세우고 이론에만 능하며 현실 감각이 결여된 무기력한 지식인인 '홀쭉한 남자'가 바다 한가운데서 한 사람을 잡아먹기로 합의하며 극이 시작된다.

장동민 연출가(사진=장동민 연출가)
장동민 연출가(사진=장동민 연출가)

배우로 활동하며 이 작품을 연출한 장동민은 "예술은 사회의 빈공간을 채우는 것이라는 것이라는 생각에 본인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로 '진실과 사실'의 키워드를 관객에게 전하고 싶어 이 작품을 연출하게 됐다"고 전했다.

"어두운 밤, 남산 타워에서 바라본 서울의 야경은 아름답습니다. 이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불빛 아래의 사람들의 모습을 자세히 살펴본다면, 싸움이 벌어지고 있고, 저마다의 전쟁을 치루고 있죠? 이것은 진실입니다. 조난당한 세명의 인물은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어떠한 인물의 희생으로써, 식량난을 해결하려고 합니다. 극 중간에 우체부와 심복이 자유로이 뗏목을 오고가는 모습속에서 그와 함께 탈출을 감행하지도, 혹은, 바다 아래 있는 물고기를 낚아 식량난을 해결하려고 노력하지도 않죠. 어쩌면, 그들에게 주된 키워드는 식량이 아닌, 희생이었지 않았을까요?"

장동민 연출가는 "연극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열정만 가득했었던 시절 공연 연습이 끝나고 어느 술집에서 술을 먹으며, 연극과 연기 이야기를 하다가 공연이 끝나면 바다낚시를 하러가자는 말이 나왔고, 바다 낚시꾼들에게 꿈의 물고기라 불리는 돗돔이라는 물고기 이야기를 하다가, 우리도 이러한 망망대해 가운데 항해를 하며, 어쩌면 저마다 가슴속에서 헤엄치고 있는 꿈을 한번 낚아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 연극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비대면이 해제됐지만 정부의 지원예산 삭감 등 공연계는 여전히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런 현실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본인의 생각을 소신껏 도전하는 젊은 예술가들이 소리를 내는 것에 관람객들은 응원의 메시지로 격려를 보내고 있다.

장동민 연출가처럼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젊은 예술가들에 대한 관심이 더욱 필요한 때다.

연극 '바다 한가운데서'(사진=장동민 연출가)
연극 '바다 한가운데서'(사진=장동민 연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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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재 2024-03-12 20:07:05
오타수정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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