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박용환 기자)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가 '新 고용취약계층 40대의 고용흐름과 시사점' 보고서를 오늘(20일) 발표하고, 최근 10년간 40대 인구를 중심으로 고용시장을 분석한 결과, 40대는 ▲남성 ▲비임금근로자 ▲제조업 부문의 취업자 수 감소가 두드러졌고, ▲경제활동을 쉬었다는 인구 ▲경력단절 여성 증가 등 노동력 유휴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총에 따르면 지난해 40대 취업자 수는 626만명으로 지난 2014년 대비 63만 6,000명(-9.3%) 감소했다. 2022년과 비교하면 전체 취업자 수가 32만 7,000명이 증가했지만 40대 취업자는 5만 4,000명 감소했다.
지난해 40대 취업자 626만 명 중 ▲남성은 367만 7,000명(58.7%) ▲여성은 258만 3,000명(41.3%)을 차지했다. 남성 취업자는 꾸준히 감소하는 반면 여성 취업자는 2022년부터 증가세로 전환했다.
산업별로는 지난 2014년과 비교해 지난해 40대의 제조업 취업자 수는 15만 4,000명 감소한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약 11만 2,000명 증가하는 등 산업구조의 변화가 감지됐다.
한편 30대 취업자 수가 감소했음에도 부업에 종사하는 40대는 오히려 9만 8,000명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고금리 등의 어려움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40대 실업자 수는 지난 2018년 16만 8,000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이후 점진적으로 감소세를 나타내며 2023년에는 12만 1,000명으로 최근 10년간 가장 적은 규모를 나타냈다. 지난해 40대의 비경제활동인구 수는 158만 2,000명으로 2014년과 비교해 8만 5,000명 감소했다.
지난해 40대 비경제활동인구 중 남성은 2014년과 비교해 7만 3,000명 증가한 반면, 여성은 15만 7,000명 감소해 남성의 노동시장 이탈 규모가 여성보다 큰 것으로 분석됐다.
2019년 이후 40대 퇴직자 중 비자발적 퇴직자 비중이 40%를 꾸준히 상회하고 있으며, ▲2020년 52.1% ▲2021년 52.4%로 특히 높았다.
지난해 40대 경력단절 여성의 수는 59만명으로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30대 경력단절 여성 수(54만 4,000명)를 넘어섰다. 이는 과거보다 혼인 연령이 높아지고 출산이 늦어짐에 따라 여성 경력단절 시기 역시 40대로 지연된 결과로 해석된다.
경총은 "고도성장기에 취업한 과거 세대와 달리 저성장과 산업구조 전환기에 직면한 오늘날 40대 인력은 고용 안전성을 위협받는 상황"이라며, "우리 경제의 허리층인 40대는 가족부양과 소비, 납세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이들의 고용불안이 가계소득 감소, 내수 위축 등으로 이어져 국가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40대 인력의 고용안정을 위한 별도의 일자리 대책이 논의돼야 하며, 아울러 도래하는 산업전환이 40대 고용에 충격을 주지 않도록 이들의 신산업 적응력을 높이는 세심한 정책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