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아내 현명하지 못한 처신 사과, 특검은 '정치공세"
尹 "아내 현명하지 못한 처신 사과, 특검은 '정치공세"
  • 박용환 기자
  • 승인 2024.05.09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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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통해 김건희 특검, 채 상병 특검법 등 입장 밝혀 "채 상병 사건, 수사하면 드러나"
9일 기자회견을 연 윤석열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9일 기자회견을 연 윤석열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내외방송=박용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9일,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현명하지 못한 처신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지만 김건희 특검에 대해서는 "정치공세"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또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서는 "수사 기관의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국민이 납득이 안 간다고 하면 직접 특검을 요청하겠다"고 밝히며 국회를 통과한 특검법에 대해 또다시 거부권을 행사할 것을 시사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2주년을 맞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을 열어 국정 현안 및 향후 국정 운영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 전 집무실에서 생중계한 모두발언에서 "민생의 어려움이 쉬 풀리지 않아 마음이 무겁고 송구스럽다. 앞으로 (남은) 3년 저와 정부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며 더 세심하게 민심을 챙기겠다"고 말했다.

기자들과의 질의 응답에서 윤 대통령은 총선 결과에 대해 "민생에 노력했지만 국민의 체감이 부족했다. 정부 정책을 국민에게 설명했지만 소통이 부족했다"면서 "국민의 민생을 더 적극적으로 해결할 것이고 국민과의 소통은 물론 언론과의 소통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야당의 '국정기조 전환' 요구에 대해서는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소통하는 정부로 변화하는 것은 옳다"면서도 "시장경제와 민간주도 시스템으로 경제 기조를 잡는 것은 헌법 원칙에 충실한 것이고 그 기조는 일관성을 유지할 것이다. 고칠 것은 개선하고 유지할 것은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김건희 특검' 요구에 대해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에 대해 사과드린다"면서도 "검찰이 수사 시작을 발표했고 검찰 수사에 대해 (대통령이) 언급하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공정하고 엄정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특검은 수사기관이 봐주기를 하거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하는 것"이라면서 "지난 정부에서 2년 반 정도 저를 타겟으로 검찰 특수부가 치열하게 수사했다. 검찰이 과연 봐주기를 했다는 것인지, 부실하게 했다는 것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 그 자체가 모순이다. 할 만 큼 해놓고 또 하자는 것은 특검의 취지와는 맞지 않은 정치공세이자 정치 행위"라며 특검 요구를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서는 "수사하면 다 드러날 것이고 수사 관계자가 모두 열심히 진상규명에 나설 것"이라면서 "수사 결과를 지켜본 후 그 결과가 국민들이 납득이 안 된다하면 제가 먼저 특검을 하자고 주장할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거부권 행사'를 암시했다. 

그는 협치를 위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등과 만날 의향이 있는 질문에 "어떤 정치인과도 열어둘 것"이라면서 "협치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라 끈기와 인내, 서로에 대한 신뢰와 성의가 담보되어야한다. 국민을 위한 협치를 위해 노력하고 포기하지 않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채 상병 수사외압'의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호주대사로 임명한 것과 당시 그가 출국금지 상태였는지를 알고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출금은 인사검증을 하는 기관에서도 알 수 없고 유출되면 형사처벌도 가능하다"면서 "이종섭 장관은 재직 중 방산 수출을 위해 굉장히 많은 노력을 했고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 공수처에 고발된 것은 알았지만 출금 여부는 알 수 없어 재검토를 하지 못했다. 수사를 했다면 사법리스크 검토 후 발령을 재고할 수 있지만 고발만으로 인사하지 않는다면 공직 인사가 대단히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한국과 같이 부유한 국가를 방어할 필요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동맹국이라고 해도 다른 나라의 대선 결과를 예측하고 가정해서 언급하는 것은 한 국가의 대통령으로서 적절하지 않은 것 같고 많이 조심스럽다"면서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한미의 탄탄한 동맹관계는 변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지금의 저출산 문제는 거의 국가비상사태"라면서 "과거에 경제성장을 강력히 추진해 온 경제기획원 같은 '저출생대응기획부'를 설치해서 아주 공격적으로 강력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기려고 한다.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조건을 만들기 위해 주거, 보건, 복지, 보건의료, 고용, 일자리 등을 전부 총괄할 사회부총리를 통해 실효성 있는 정책들을 빠른 속도로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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