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고 캄보디아 훈센스라슬랑에서 봉사활동형국제교류 실시
영문고 캄보디아 훈센스라슬랑에서 봉사활동형국제교류 실시
  • 이만호 기자
  • 승인 2017.07.2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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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여름열기를 이기며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값진 시간으로 이루어진 캄보디아에서의 교육봉사
▲ 축구수업
(내외뉴스=이만호 기자) 영문고등학교는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양일간 캄보디아 시엡립주 스라슬랑 마을에 있는 훈센스라슬랑 초등학교에서 봉사활동형 국제교류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경북교육청의 국제교류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봉사활동형 국제교류는 개발 후진 국가에서의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봉사활동과 학생들 간의 교류활동을 함께 실시해 현재 자신의 위치 및 가치관에 대한 성찰과 미래에 대한 비전 확립의 기회를 제공하고, 세계시민으로서의 자질을 함양하며 협동심, 책임감, 봉사정신 등의 인성교육 강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데, 영문고 국제이해동아리 S.A.E.C.(Super Awesome English Club)팀 12명의학생들이 인솔교사와 함께 지난 20일 캄보디아로 출국해 다음날인 21일 곧바로 봉사활동에 들어갔다.

봉사활동을 위해 도착한 훈센스라슬랑 초등학교에는 500여명의 초등학생들과 12명의 교사와 교장선생님이 운동장에 나와서 영문고 봉사팀을 기다리고 있었다. 유네스코지정 유적지안에 있는 학교인 관계로 출입증 사진을 찍고 입장권을 구매해 출입을 해야하는 상황이었는데, 관광객이 너무 많아서 시간이 지체되는동안 학생들이 더운 날씨에 운동장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 그것도 대부분의 학생들이 맨발로 뜨거운 모래운동장에 서있었던 것이 너무 미안하고 늦은 것이 부끄러웠다. 서둘러 차에서 내려간 봉사팀 학생들과 인솔교사들을 향해 캄보디아식 인사로 두 손을 모으고 고개숙이는 어린이들과 선생님들을 보면서 모두 숙연해졌다.

훈센스라슬랑 초등학교 교장 햄 헤아웃(Hem Heout)의 환영 후 기념사진을 찍고, 서둘러 학생들을 교실로 들여보내고, 두 학교의 협약식을 실시했다. 협약식과 더불어 준비해간 1000달러(학교교문 및 담장보수를 위한 후원금)과 후시딘, 축구공, 리코더, 에코백 등 봉사활동을 위해 준비한 물품을 전달했다. 그리고 봉사팀은 준비한 캄보디아국가를 5, 6학년 교실에서 리코더 4중주로 연주를 했는데, 모두 제창하면서 봉사팀의 노력에 박수를 쳐줬다. 연주후 남학생 80여명에게는 알토리코더를, 여학생 70여명에게는 소프라노 리코더를 각각 선물했다. 봉사팀은 리코더운지법을 가르치고 캄보디아 국가를 가르치느라 오전시간이 모두 지났다. 캄보디아에는 음악과 미술수업이 학교교육과정에 없어서 학생들이 음악교육을 받을 기회도 없고 악보를 볼 줄로 모른다고 해 손가락 운지법으로 가르치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다. 게다가 11시부터 1시까지 집으로 점심식사를 하러 간다고 해 국가를 끝까지 가르치지 못하고 오전 봉사활동이 끝났다.

오후에는 5,6학년 남학생은 축구수업을, 여학생은 한국문화소개와 한지색종이로 학접기활동을 실시했다. 영문고 축구부 주장인 최모군의 지도로 남학생들은 축구의 기본기술을 배우는 시간을 가진후 축구경기를 했고, 여학생들은 한복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제작한 한복포스터를 보고, 실제 가져간 남녀한복을 봉사팀 남학생들이 입는 방법을 설명하며 보여주고, 학생들이 직접 입어보는 시간도 가졌다. 학생들의 호응은 상당해 많은 학생들이 입어보고 싶어했는데, 특히 교사들까지도 관심을 가지고 모두 돌아가며 남자한복, 여자한복을 입고 포스터 앞에서 사진을 찍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허였다. 한지색종이를 소개하고 학접는 방법을 가르친 학생들은 한결같이 여학생들의 손재주에 감탄했다.

22일에도 한국과 달리 학교수업이 있어서 봉사활동이 계속 이루어졌다. 전날 5, 6학년 교실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을 창문밖에 서서 보던 저학년학생들을 위해 봉사팀은 각각 2명씩 자신들이 잘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을 하기로 했다. 1,2학년은 쉬운 종이접기, 풍선불어서 게임하기, 3,4학년은 종이학접기와 프리즈비던지는 방법 배우고 경기해보기, 5,6학년은 교실에서 아리랑을 리코더로 배우면서 10명씩 도서관으로 이동해 에코백만드는 활동하기를 했다. 초등학교 교사들은 각 교실에서 모두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것을 도왔고, 영어소통이 되는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캄보디아어로 통역해주는 역할을 하면서 협조를 해줬고, 함께 동행한 현지가이드도 동참해 통역을 해줬다. 초등학교교장도 학생들이 이동할 때 동행하며 통제하는 것을 도왔고, 영문고 교장은 학생들의 활동사진을 전담해 촬영하는 등 오전활동시간 내내 학교안의 모든 사람들이 학생들의 활동에 동참했다. 덕분에 150여개의 에코가방에는 학생들이 골라 아크릴물감으로 직접 찍어낸 아름다운 문양이 새겨졌고, 교내에는 아름다운 리코더 소리가 오전 내내 울리는 즐거운 시간이 됐다.

11시, 학생들이 귀가하는 시간이 돼 종이 쳤을 때, 영문고 봉사팀 학생들은 또 한번 겸허해지는 시간을 가지게 됐다. 어린 학생들은 귀가하는 대신 운동장에 모여 환송식을 준비하고 도서관에서 뒷정리하고 있는 봉사팀을 부르러 온 것이다. 이틀 내내 즐겁게 웃으며 환한 모습을 보였던 친구들이 서운한 표정으로 서있는 모습을 보면서, 교장 이하 교사들이 모두 손에 스카프를 들고 일렬로 서서 봉사팀학생들을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서 모두 숙연해졌다. 수고했다고, 건강하게 잘가고, 내년에 또 만났으면 좋겠다며 스카프를 한 명 한 명의 목에 걸어주고 캄보디아식 인사를 하면서 고개숙이는 교사들 앞에서 봉사팀은 모두 뭉클한 마음으로 고개를 숙였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최모군은 “단 한 대의 컴퓨터도 없는 학교, 교실에 형광등 하나도 없는 학교, 자연조명으로만 교실을 밝히는 학교, 한 책상에 세네명의 학생이 비좁게 사용해야 하는 교실, 그럼에도 학생들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리코더 가르치는 것을 놓칠까봐 열심히 보고 따라하고 늘 웃으며 밝은 표정을 짓는 그들이 모습에 감탄하며, 또 다른 행복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다른 학생들도 “이틀간 봉사하면서 아이들이 너무 순수하고 행복한 모습이 부럽고 좋았다. 오히려 우리가 주는 것보다 받은게 더 많은 것 같다,” “가장 중요하게 배워야 할 것은 학생들이 초면인 우리들은 꺼려하지 않고 친숙하게 다가와서 항상 따스한 미소를 지어준다는 점이다. 덕분에 봉사에 더 잘 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아이들의 적극성을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이 안통하는 상황에서 아이들이 화를 내지도 않고 밝은 표정으로 따라해줘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나도 누가 가르쳐줄 때 화내지 않고 긍적적으로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활동하면서 내가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것이 아직 서툴고 자신감이 없어서 힘든 면이 있었는데, 좀 더 준비를 더 해왔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언어의 장벽으로 힘들었지만 학생들이 에코백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만들어진 작품을 보면서 즐거워해 행복했다,” “봉사활동을 하는 동안 아이들에게 내가 더 감사할 일들을 만들어줘서 미안하고 고마웠으며 스스로 아이들을 통해 힐링을 받고 돌아왔다”고 말했다.

영문고 봉사활동형 국제교류팀은 캄보디아의 두 번째 대도시인 바탐방으로 이동해 선교센터를 통한 지역봉사와 넷양고등학교에서의 학생들과의 국제교류를 23, 24일 각각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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