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뉴스=정영훈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서울시장 3선 도전을 선언했다.
박 시장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에 대해 “이제는 당의 소속도, 당적도, 가는길도 달라졌다”고 말하고, 3선에 도전하는 이유로 “지금 서울은 단절이 아닌 연결이 필요하며, 문재인 정부와 함께 서울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박 시장 측은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출마선언을 한 이유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추구하는 시대적 가치인 정의, 안전, 통합이 지난 6년간 민주당원으로 지켜온 것과 일치함을 확인하고 서울을 기점으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출마선언문에서 “6년 전 대통령이 토목의 강을 파고 불통의 벽을 쌓을 때 서울시장이 됐다”며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의 시간을 지내며 제가 한 일은 서울에 사는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들을 모든 정책의 우선순위에 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또한 “더 철저하고 근본적으로 서울을 바꾸는 데는 부족함이 많았다”고 전하며 “하지만 이런 성찰과 반성조차 미래 4년을 실수와 시행착오 없이 오롯이 시민들을 위한 결실의 시간으로 채워낼 자산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안철수 전 대표와는 '아름다운 재단' 이후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며 "2011년 안철수 전 대표의 행동에 대해서도 감사하게 늘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많은 정치적 변화가 있었고 당의 소속도, 가는 길도 달라졌다”고 설명하며 “민주당의 후보로서 민주당의 비전과 정체성을 가지고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 시장은 3선에 도전하는 이유에 대해 “서울은 단절이 아닌 연결과 확장, 진화가 필요하며 6년 전에 시작한 내 삶을 바꾸는 10년 혁명을 완수하고 싶다”며 “비전과 꿈이 같은 문재인 정부와 함께 새로운 서울을 만들어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근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계획을 발표한 것을 두고 박 시장이 지금까지 비판했던 토목 정책을 실행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박 시장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는 역사성을 회복하고 시민성을 확대하는 일이고, 토목 공사와는 본질이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서울 시장 6년 동안 토건적 투자에서 사람에 대한 투자로 패러다임을 바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시장은 최근 김기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의 일명 ‘외유성 출장’ 논란에도 입장을 밝혔다. 박 시장은 “오래 보아온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은 금융감독원장의 역량과 자질이 충분하다”며 “지나친 정치 공세는 부적절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