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치 성미숙
사람이 그리워
원초적 인간적인게 그리워
어릴적 벌거숭이 순수가 그리워
무언가를 늘 갈망하며
깨진 빈 독이 채워지기를 욕심 부렸지요
남김없이 다 타버려 재가되는 아픔이 그리움이라 생각했지요
그리워 하면 할수록 새롭게 떠오르는건 그에향한
작은 기대감입니다
그 기대감이 내가 살아가는 이유가 되고 비워야만 채워지는 진리를 인생의 반을 꺾고서야 깨웁니다
돌아보니 그것은
내게 큰 행복이었습니다
내 인생에 끝내 모르고
지나칠뻔한 그 느낌과 감정을
온통 신비로움으로
채워줬으니까요
세월이 지나고 나서야
그 그리움이라는게
보고싶고 이루어질 수 없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아끼고 싶은 애틋함이라는걸~
봄비 뿌리는날
그 그리움에 절망이 아닌
희망의 싹을 틔워 봅니다
그래도 그리움은 그리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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