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알타이 고분에서 중국식 복장을 한 남성 미라 확인
몽골 알타이 고분에서 중국식 복장을 한 남성 미라 확인
  • 석정순 기자
  • 승인 2017.10.16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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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문화재연구소, 2017년 몽골 파지릭 고분 발굴조사 완료
▲ 몽골 시베트하이르한 고분군 2017-4호분 출토 남성 미라

(내외뉴스=석정순 기자)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몽골과학아카데미 역사학고고학연구소(소장 S.촐로온)와 공동으로 몽골 알타이 산악 지역의 시베트 하이르한(Shiveet Khairhan) 유적에서 파지릭 고분 발굴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발굴조사는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지난 2015년부터 진행한 중앙아시아 지역 내 적석계 무덤의 조사연구 중에서도 몽골 알타이 산악 지역 파지릭 고분군과 국내 적석계 무덤과의 관련성을 검토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해에 이은 2차 연도 조사다. 이번에는 파지릭 고분 2기(기원전 5∼3세기)와 기원 전후 시기의 소형 고분 3기에 대한 정밀 발굴조사를 시행했으며, 그 중 남성 미라는 2017-4호 소형 고분에서 나왔다.

확인된 남성 미라는 신장 165∼170cm의 크기로 반듯이 누운 자세였으며, 몸통 피부조직 일부와 상의가 그대로 남아 있는 상태였다. 연대측정 결과 기원 후 1세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옷은 중국 중원 지역에서 유행했던 복식으로 밝혀졌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이번 미라 발굴로 이 일대가 동서 문화 교류의 요충지였음을 다시 한 번 입증할 수 있었다.

미라가 입은 옷은 견직물로 제작된 우임(右?) 형식의 직령포(直領袍)로 하반신의 옷은 삭아 없어진 상태였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 8월 7일, 몽골 현지에 직물 보존처리 전공자를 파견해 미라에 붙은 복식을 분리, 응급 보존처리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현재 수습된 복식은 몽골과학아카데미 역사학고고학연구소에 보관하고 있으며, 10월 중으로 국내로 들여와 문화재보존과학센터에서 추가 보존처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DNA 분석과 안정동위원소(安定同位元素) 분석 등을 통해 이 남성의 유전학적 정보와 식생활 등도 확인할 예정이다.

이 밖에 돌을 양쪽으로 덧대어 쌓아 타원형 봉분으로 만든 파지릭 고분이 확인됐는데, 이와 같은 축조방법은 알타이에서 처음 확인된 것이다. 고분 내에서는 주인공과 함께 순장된 말의 뼈, 재갈 등의 마구, 파지릭 시기 토기 조각, 금박장식 등도 같이 확인됐다.

1993년 알타이 일대에서 일명 ‘얼음공주’로 불리는 기원전 5세기의 여자 미라가 러시아과학원에 의해 여사제로 확인됐듯이, 이번에 국립문화재연구소가 발견한 남성 미라가 실크로드를 지나던 무역 상인이었을지, 당시 진-한 교체시기의 주민 이주와 관련이 있을지, 앞으로 다양한 과학적인 분석과 연구를 통해 밝혀내야 할 것이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이번에 확인된 미라에 대해 종합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이 일대에 관한 연차조사를 추진해 유라시아 고대 문화의 교류 양상을 밝혀나가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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