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고분벽화 '북한 만수대창작사 모사도'로 재현
고구려 고분벽화 '북한 만수대창작사 모사도'로 재현
  • 홍송기 기자
  • 승인 2018.11.2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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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문화재연구소, "북한 고구려 고분벽화 모사도" 도록 발간
▲ 북한 고구려 고분벽화 모사도

(내외뉴스=홍송기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북한에서 제작된 고구려 고분벽화 모사도의 역사적 배경과 문화유산 기록물로서의 가치를 새롭게 밝힌 "북한 고구려 고분벽화 모사도" 도록을 발간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해 한성백제박물관과 교류 협력 약정을 체결하고, 박물관 소장의 북한 제작의 고구려 고분벽화 모사도 125점과 벽화 고분 모형 5건을 조사했다.

한성백제박물관은 고분벽화 모사도의 국내 최대 소장처로 1990년대와 2000년대 초에 북한에서 제작된 고구려 고분 벽화 모사도와 모형을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와 개인 소장가로부터 기증받아 관리하고 있다.

도록에 수록된 모사도는 북한 만수대창작사 소속 화가들이 제작한 것으로 안악 1·2·3호분, 강서대묘, 강서중묘, 진파리벽화분, 덕흥리벽화분, 호남리사신총 등 평양과 황해도 일대에 있는 주요 벽화무덤 15기와 장천 1호분, 무용총 등 중국 집안 지역의 벽화무덤 6기에 그려진 그림을 모사한 것이다. 생활풍속, 사신, 별자리, 인물 그림 등이 다양하게 포함되어 있다.

도록을 통해 공개되는 고구려 고분벽화 모사도는 평양의 만수대창작사를 비롯해 북한의 여러 화가가 집단으로 함께 그리는 집체화 방식으로 제작됐다. 도록에는 약 70년에 걸쳐 축적된 고구려 고분벽화 제작기법에 대한 연구 성과와 북한 조선화의 사실주의 화풍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고구려 고분 벽화의 모사는 일제강점기 고분 발굴 당시에 석실 내부를 기록하는 수단으로 시작됐다. 해방 이후 남북이 분단되면서 북한 정권은 역사적 정통성을 내세우기 위해 문화유적 발굴사업을 활발히 전개하였으며, 대표적인 문화유산인 고구려 고분벽화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모사도 제작은 벽화의 보존과 북한 주민을 교화하려는 목적으로 시행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모사도는 일제강점기에 제작된 모사도에 비해 벽화의 박락과 오염 상태 등이 매우 사실적으로 기록되었으며, 모사와 복제가 거듭되는 과정에서 원본과 차이를 거의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정교화 됐다.

화폭 위에 생생하게 재현된 북한의 고구려 고분벽화 모사도는 남북 분단으로 인해 현장을 직접 가 볼 수 없는 우리에게 벽화의 최근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또한, 오랜 세월에 걸쳐 꾸준히 제작된 만큼 ‘벽화의 상태’ 정보도 추적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도록의 발간은 세계문화유산인 고구려 고분벽화의 보존을 위한 남북 공동의 노력이 다시금 재개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도 기대된다.

"북한 고구려 고분벽화 모사도" 도록은 국공립 도서관과 국내외 연구기관 등에 배포될 예정이며, 원문은 국립문화재연구소의 문화유산연구지식포털에서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책임운영기관으로서 지난 35년간 지속해온 "북한 미술문화 유산 분야의 학술 조사" 연구를 앞으로도 꾸준히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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