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외뉴스=박재현 기자) 교육청이 사립유치원을 사들여 공립으로 전환하는 '매입형 유치원'이 국내에서 처음 문을 연다.
서울시교육청이 관악구 한 사립유치원을 59억9천여만원에 매입해 공립으로 바꾼 서울구암유치원이 8일 개교한다. 구암유치원은 이날부터 원장 등 교직원 21명이 새로 배치됐으며, 기존 원아 34명을 포함한 105명이 다니게 된다.
서울시교육청은 2021년까지 매입형 유치원 30곳을 추가·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매입형 유치원은 새로 유치원을 지을 때보다 비용이 적게 들고 기존 건물과 시설을 활용하기 때문에 개원준비 기간도 짧다.
사립유치원들 호응도 좋아 올해 공모 때는 서울 전체 사립유치원(올해 3월 1일 기준 606곳)의 8.4%인 51곳이 매입을 신청했다. 이 가운데 9곳이 교육청 심사를 통과해 매입을 앞두고 있다.
이들 중 오는 9월 4곳, 2020년 3월엔 5곳이 공립유치원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상반기 중 내년도 매입형유치원 10곳을 추가 공모한다.
서울시교육청은 공립유치원 확충이 곤란한 지역 내에 있는 사립유치원을 매입해 공립 단설유치원으로 전환하는 첫 사례인 만큼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내년 3월 개원을 목표로 사립유치원 5곳을 공모했다. 울산시교육청도 사립유치원 2개원을 매입해 공립단설유치원으로 전환하기 위해 공모했으며, 23개 유치원이 신청한 가운데 절차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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