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뉴스=한병호 기자) 농림축산식품부는 "북한이 30일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사실을 보고했다"고 31일 밝혔다.
작년 8월 중국에서 아시아 최초로 발생한 후 몽골과 베트남, 캄보디아 등지로 퍼졌던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북한 지역까지 덮친 것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걸린 돼지는 고열(40~42도)과 식욕부진 등의 증상을 보이다 보통 6~13일 안에 폐사한다. 치료약도 백신도 없어 치사율은 100%다.
OIE에 따르면, 지난 23일 중국 접경 지역인 북한 자강도 우시군 ‘북상협동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신고됐고 2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농장 내 사육 중인 돼지 99마리 중 77마리는 폐사했고 22마리는 살처분 됐다. OIE는 북한이 이후 이동제한, 봉쇄지역 및 보호지역 예찰, 사체·부산물·폐기물 처리, 살처분, 소독 등의 방역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북한까지 확산되며 우리나라도 비상이 걸렸다. 북한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남과 북을 넘나드는 야생 멧돼지를 매개체로 국내로 넘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걸린 야생 멧돼지의 침이나 오줌, 분변 등에 국내 사육돼지가 접촉되면 감염될 수 있다.
이에 농식품부는 이날 오전 차관 주재로 긴급 상황점검회의를 열어 접경지역에 대한 방역 상황을 재점검하고 차단방역에 필요한 조치를 논의했다. 아울러, 국방부, 환경부, 통일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긴급회의를 열어 협력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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