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하굿둑 수문, 32년만에 40분간 개방
낙동강 하굿둑 수문, 32년만에 40분간 개방
  • 한병호 기자
  • 승인 2019.06.05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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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굿둑 건설로 바닷물·민물 섞인 생태계 사라져
환경부 "농업에 영향 없도록 만전"
▲문 개방 시 바닷물 유입량과 유입 거리를 예측하기 위해 만든 모형(모델)의 정확성을 검증하기 위해 수문을 개방한다. (사진=환경부 제공)
▲문 개방 시 바닷물 유입량과 유입 거리를 예측하기 위해 만든 모형(모델)의 정확성을 검증하기 위해 수문을 개방한다. (사진=환경부 제공)

(내외뉴스=한병호 기자) 낙동강 하굿둑 수문이 32년 만에 첫 개방 된다. 

환경부는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부산광역시,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낙동강 하구의 기수(바닷물과 민물이 섞임) 생태계 복원을 위한 실험을 6일 오후 10시 40분부터 40분간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낙동강 하굿둑은 1987년 부산 사하구와 강서구 사이에 건설돼 하류 지역의 바닷물 유입을 막아 부산, 울산, 경남 등에 생활‧농업‧공업 등의 분야에 용수를 공급하는 역할을 해왔다.

현재 하굿둑의 수문은 낙동강 상류에서 하류로 흘러내려오는 민물을 방류하기 위해서만 하굿둑 수문을 개방하고 있다.

하지만 하굿둑으로 인해 인해 기수(汽水·바닷물과 민물이 섞여 염분이 적은 물) 생태계가 사라지면서 바닷물을 유입시켜 생태계를 복원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다.

▲낙동강 하굿둑 주변 시설 현황 및 해수유입 거리. (사진=환경부 제공)
▲낙동강 하굿둑 주변 시설 현황 및 해수유입 거리. (사진=환경부 제공)

이에 따라, 환경부는 2013년부터 4차례에 걸친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검토했으며, 수문 개방 시 바닷물 유입량과 유입 거리를 예측하기 위해 만든 모형의 정확성을 검증하기 위해 수문을 개방하게 된 것이다.

6일 오후 10시40분쯤 하굿둑 좌안 수문 10기 가운데 1기를 40분간 개방해 바닷물 약 50만톤을 유입시킬 예정이며, 이 경우 해수 유입의 영향은 하굿둑 3㎞ 이내 지역에만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40분간 개방 이후에는 수문을 닫고, 다음날인 7일 새벽 1시부터 약 1600만톤의 물을 하굿둑 하류 쪽으로 신속히 방류할 계획이다.

바닷물 유입 이후 하굿둑 상류 3㎞ 지점에서 염분농도는 약 0.3psu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2~3일 이후에는 염분 농도가 개방 전인 평균 0.2psu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로 psu(practical salinity unit)는 실용염분단위로 바닷물 1㎏ 당 녹아있는 염분 총량을 g으로 나타낸 것이다.

환경부 등은 이번 실험이 하굿둑 인근 지역 농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개방 시각을 오후 10시 40분으로 정한 것과 관련해 "하굿둑 바깥쪽 바다 수위가 안쪽 수위보다 높은 대조기에만 해수 유입이 가능하다"며 "50만t의 바닷물을 유입하려면 그 시각이 가장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40분간 개방 이후에는 수문을 닫고 7일 오전 1시부터 약 1천600만t의 물을 하굿둑 하류로 방류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이 일대는 하굿둑 상류 15㎞에 위치한 대저 수문을 통해 서낙동강으로 유입되는 물을 농업용수로 활용하기 때문에 실험에 따른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환경부 등은 바닷물 유입에 따른 수질·수생태계 변화, 민물 방류에 따른 해양환경 변화, 하굿둑 수문 안전성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부산시와 환경부 등은 바닷물 유입이 지하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오는 9월 해수 유입량을 늘려 5㎞ 지점까지 영향을 살펴보고, 내년 상반기 한 차례 더 실증실험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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