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빗물펌프장 사고'…관계자 "폭우 예상 못했다"
'목동 빗물펌프장 사고'…관계자 "폭우 예상 못했다"
  • 정다연 기자
  • 승인 2019.07.3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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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1명 구조 후 사망…"다른 2명은 잠겨있을 것으로 추정"
▲ 31일 발생한 빗물펌프장 사고 현장에서 소방관계자들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 31일 발생한 빗물펌프장 사고 현장에서 소방관계자들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내외뉴스=정다연 기자) 서울 등 중부지방에 쏟아진 폭우로 31일 서울의 한 공사장에서 작업자 3명이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 자동개폐 수문에서 쏟아지는 물을 피하지 못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양천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4분쯤 서울 양천구 목동운동장 인근 빗물펌프장 저류시설에서 근로자 3명이 고립됐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구조작업에 나섰고, 오전 10시 26분쯤 현대건설 협력업체 직원 50대 구 모씨를 발견해 곧장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오전 11시 2분쯤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고립된 작업자는 한국인 2명과 미얀마인 1명으로 알려졌다.

도시기반시설본부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사고를 당한 이들 3명은 이날 오전 7시 30분쯤 평소대로 진행하는 시설 점검을 위해 펌프장 저류시설로 내려갔다. 이들이 들어간 저류시설은 일종의 배수시설로 저지대 침수 예방이 목적이며 사람도 드나들 수 있도록 돼 있다.

본부 관계자는 "빗물 배수터널은 상류부에서 비가 내려 지상하수 70% 이상의 수위까지 차오르면 자동으로 개폐가 되는 시스템으로 돼있다. 70% 이상이 되면 자동으로 열려서 터널로 배수가 되는 식"이라면서 "일상적인 유지보수를 위해 직원들이 내려가 있었는데, 갑작스러운 폭우 때문에 미처 대비를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 31일 발생한 빗물펌프장 사고 현장에서 소방관계자들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 31일 발생한 빗물펌프장 사고 현장에서 소방관계자들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당시 현장을 지휘한 현장 관리자 역시 "비가 오는 것은 기상청을 통해 미리 확인을 하고 일상점검에 들어갔으나 아침에 쏟아진 폭우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폭우가 내리면 빨리 밖으로 나오는 것 외에는 피할 방법이 없다"며 "빗물을 받기 위한 공간이기 때문에 튜브 등 안전장비는 마련돼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12시 기준 현장에서는 아직 찾지 못한 2명의 근로자를 수색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현재 터널 내에 약 3m의 물이 차 있고 터널 자체가 타원형으로 사람이 피할 공간이 따로 없는 상태"라며 "남은 2명은 물에 잠겨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다만 소방당국은 60㎝ 정도 물이 빠진 상태이며 남은 2명이 신월과 화곡 배수구 쪽으로 대피했을 가능성도 있어 생존 가능성을 두고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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