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빗물펌프장' 근로자 2명 시신 추가 발견…'전원 사망'
'목동 빗물펌프장' 근로자 2명 시신 추가 발견…'전원 사망'
  • 정다연 기자
  • 승인 2019.08.01 10:1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31일 빗물펌프장 사고 현장에서 소방관계자들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 31일 빗물펌프장 사고 현장에서 소방관계자들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내외뉴스=정다연 기자)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 배수시설 공사 현장 수몰지에서 실종됐던 2명이 끝내 시신으로 발견됐다.

소방당국과 양천구청은 1일 오전 5시 42분과 47분에 배수시설에서 시신 2구를 발견했으며, 이들은 실종됐던 시공사 직원 안 모씨와 미얀마 국적 협력업체 직원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서울 양천소방서 관계자는 "구조요원 투입 지역부터 200m 떨어진 지점에서 실종자 2명을 발견했다"며 "발견 당시 의식과 호흡이 없었으며 이대목동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 31일 쏟아진 폭우로 목동 빗물 배수시설 공사장에서 수몰됐던 현장 점검 작업자 3명이 모두 숨졌다.

앞서 서울 양천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4분쯤 서울 양천구 목동운동장 인근 빗물펌프장 저류시설에서 근로자 3명이 고립됐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구조작업에 나섰고, 오전 10시 26분쯤 현대건설 협력업체 직원 50대 구 모씨를 발견해 곧장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오전 11시 2분쯤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 31일 빗물펌프장 사고 현장에서 소방관계자들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 31일 빗물펌프장 사고 현장에서 소방관계자들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고를 당한 이들 3명은 이날 오전 7시 30분쯤 평소대로 진행하는 시설 점검을 위해 펌프장 저류시설로 내려갔다. 이들이 들어간 저류시설은 일종의 배수시설로 저지대 침수 예방이 목적이며 사람이 드나들 수 있도록 돼 있다.

사고 당일 폭우가 내리며 수문 개방이 예고됐지만, 작업자들에게는 이 사실이 전파되지 않았다. 이날 양천구는 오전 7시 31분 시운전 업체와 7시 38분 현대건설에 수문 개방 예정을 통보했다. 수문이 열리면서 터널 안으로 약 6만 톤의 물이 쏟아져 내렸고 수심은 4m 안팎으로 급상승한 것으로 도시기반시설본부는 추정하고 있다.

본부 관계자는 "빗물 배수터널은 상류부에서 비가 내려 지상하수 70% 이상의 수위까지 차오르면 자동으로 개폐가 되는 시스템으로 돼있다. 70% 이상이 되면 자동으로 열려서 터널로 배수가 되는 식"이라면서 "일상적인 유지보수를 위해 직원들이 내려가 있었는데, 갑작스러운 폭우 때문에 미처 대비를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당시 현장을 지휘한 현장 관리자 역시 "비가 오는 것은 기상청을 통해 미리 확인을 하고 일상점검에 들어갔으나 아침에 쏟아진 폭우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폭우가 내리면 빨리 밖으로 나오는 것 외에는 피할 방법이 없다. 빗물을 받기 위한 공간이기 때문에 튜브 등 안전장비는 마련돼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오늘의 이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 : (주)내외뉴스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04690
  • 인터넷신문등록일자 : 2017년 09월 04일
  • 발행일자 : 2017년 09월 04일
  • 제호 : 내외방송
  • 내외뉴스 주간신문 등록 : 서울, 다 08044
  • 등록일 : 2008년 08월 12일
  • 발행·편집인 : 최수환
  • 서울특별시 종로구 대학로 13 (뉴스센터)
  • 대표전화 : 02-762-5114
  • 팩스 : 02-747-5344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유진
  • 내외방송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내외방송.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wtn.co.kr
인신위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