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골로 돌아온 오산시 10대, 가출 청소년들이 암매장
백골로 돌아온 오산시 10대, 가출 청소년들이 암매장
  • 정다연 기자
  • 승인 2019.08.2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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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이 시신의 신원을 밝히고자 제보 전단을 제작해 배포했다. (사진=경기남부지방경찰청)
▲ 경찰이 시신의 신원을 밝히고자 제보 전단을 제작해 배포했다. (사진=경기남부지방경찰청)

(내외방송=정다연 기자) 지난 6월 6일 오전 7시쯤 경기도 오산시의 한 야산에서 10대로 추정되는 백골 상태의 시신이 발견됐다. 두 달이 지난 이달 19일 피의자를 암매장한 일당이 검거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살인 및 사체유기 등 혐의로 A씨(22)와 동갑내기 등 3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붙잡힌 20대 3명은 가출해서 함께 생활하던 피해자 B군(사망 당시 17)이 자신들의 다른 범죄와 관련해 경찰에 진술하자 처벌받게 될 처지에 놓여 앙심을 품고 이 같은 일을 벌였다.

이들은 지난해 9월 8일 B군을 오산시의 한 공장으로 유인해 저녁 7시 48분에서 밤 9시 14분 사이 목 졸라 기절시킨 뒤 집단폭행해 살해했다. 이후 시신을 오산시 내삼미동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미성년자 약취 혐으로 경찰 조사를 받던 B씨는 조사에서 A씨 등의 범죄에 대해 진술했다. 그러다 A씨와 평소 알고 지내던 C양(18)으로부터 "문신을 해주겠다"라는 연락을 받고 오산 공장으로 갔다가 변을 당했다.

시신은 인근 묘지에서 벌초 작업 중이던 40대가 발견됐다. 경찰은 시신의 상태가 나체에 부자연스러운 자세로 매장된 점을 의심해 광역수사대를 중심으로 44명의 수사전담팀을 꾸려 해당 사건을 수사해왔다.

이후 경찰은 해당 청소년의 부모와 DNA를 대조해 피해자 B군의 신원을 확인했다. B군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자퇴했으며, 실종신고는 되어 있지 않았다.

B군의 행적을 역추적하던 경찰은 그와 동거했던 A씨 등 2명의 신원을 파악해 수사했고, 그 결과 이들이 삽, 장갑 등 범행 도구를 산 사실과 차량 트렁크에서 B군의 혈흔을 발견했다. 조사 결과 A씨 등 2명은 B군과 SNS를 통해 알게 됐으며, 2017년 말부터 지난해 6월까지 경기 성남시와 충남 천안시 등에서 함께 지낸 것으로 확인됐다.

A씨와 다른 1명은 별개의 범죄로 각각 구치소와 교도소에 수감 중인 상태에서, 나머지 1명은 군 복무 중 체포됐다. 이들은 경찰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아울러 경찰은 사건 당일 B군을 오산의 공장으로 유인한 C양 등 2명을 미성년자 유인 등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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