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으로 사죄” 노태우 전 대통령 장남, 518 묘지 참배
“진심으로 사죄” 노태우 전 대통령 장남, 518 묘지 참배
  • 모지환 기자
  • 승인 2019.08.26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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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원 등 열사 묘소 앞에서 무릎 꿇어…노태우·전두환 직계 중 참배 ‘유일’
아버지 대신 ‘사죄’...투병 중인 노 전 대통령의 의사 반영된 듯
▲ 5·18 묘지서 무릎 꿇은 노태우 전 대통령 아들, 재헌씨 (사진=연합/국립 5·18민주묘지 사무소 제공)
▲ 5·18 묘지서 무릎 꿇은 노태우 전 대통령 아들, 재헌씨 (사진=연합/국립 5·18민주묘지 사무소 제공)

(내외방송=모지환 기자)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재헌(54) 씨가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오월 영령에게 사죄했다. 5·18민주화운동을 탄압한 신군부 지도자 및 직계가족으로서 참배는 노 씨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국립 5·18민주묘지 관리소에 따르면 재헌 씨는 23일 오전 11시경 광주 북구 운정동 묘지를 찾아 1시간가량 참배했다.

재헌 씨는 당일 오전 9시쯤 전화로 방문 의사를 알렸으며 수행원으로 추정되는 일행 4명이 동행했다고 묘지 관리소 측은 설명했다.

재헌 씨는 묘지 들머리인 민주의 문에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참배단으로 이동해 헌화와 분향을 했다.

방명록에는 ‘삼가 옷깃을 여미며 5·18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분들의 영령의 명복을 빕니다. 진심으로 희생자와 유족분들께 사죄드리며 광주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 5·18 묘지 들머리인 민주의 문에서 노재헌씨가 남긴 방명록 (사진=연합/국립 5·18민주묘지 사무소 제공)
▲ 5·18 묘지 들머리인 민주의 문에서 노재헌씨가 남긴 방명록 (사진=연합/국립 5·18민주묘지 사무소 제공)

이어 추모탑 뒤편 윤상원, 박관현 열사의 묘지와 당시 11세의 나이로 희생된 고(故) 전재수 유공자 묘지를 차례로 찾아 헌화하고 무릎 꿇고 항쟁 희생자를 기렸다.

참배를 마치고 나서는 행방불명자 묘역과 추모관, 유영봉안소, 1997년 국립 5·18민주묘지가 조성되기 전 항쟁 희생자가 안장됐던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구 묘역)도 방문했다. 묘지를 1시간 반 동안 둘러본 노 씨는 곧바로 상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5·18 피고인’으로 처벌받은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직계가족 가운데 광주를 찾아 오월 영령에게 사죄한 이는 재헌 씨가 처음이다.

재헌 씨의 5·18묘지 참배는 아버지 노 전 대통령 뜻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암·폐렴 등 오랜 투병 생활을 해오고 있는 노 전 대통령은 현재 외부 활동은 거의 하지 않고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은 전두환 전 대통령과 함께 12·12 군사 쿠데타와 5·18 민주화운동을 무력 진압한 신군부의 주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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