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내미림 기자) 8월 소비자심리지수가 2년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의 수출 규제, 미·중 무역분쟁 심화, 수출 부진 등 악화된 경제 여건이 지속되면서 소비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까닭이다. 가계 재정과 경제, 물가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모든 지수가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주택가격전망만 나홀로 상승세를 보였다.소비심리 악화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기 시작하면 민간소비도 타격을 입게 된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2.5로 전월대비 3.4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5월부터 넉달째 하락한 것으로 지난 2017년 1월(92.4) 이후 2년7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기준선 100 밑으로 떨어져 비관론이 우세한 쪽으로 돌아선 건 지난 5월부터다.
CCSI는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한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주요한 6개 지수를 표준화한 것으로 소비자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낸다. 지수가 기준치 아래면 과거(2003년 1월~지난해 12월) 평균치보다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낙관적으로 보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는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12~19일 실시됐다. 응답 가구수는 2381가구였다.
지난 1년 동안 소비자물가가 얼마나 오른 것 같은지를 나타내는 물가인식은 2.1%로 통계 편제를 시작한 2013년 1월 이후 가장 낮았다. 기대 인플레이션율도 2.0%로 2002년 2월 통계 작성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복수응답)으로는 공공요금(42.1%), 석유류제품(39.1%), 공업제품(31.4%) 순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이달 소비자심리지수 하락 배경에 대해 "일본의 수출규제, 미·중 무역분쟁, 수출 부진, 주가하락,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경기와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이 악화됐다"며 "최근의 경기 여건이 반영될 결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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