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 김규리 작가의 화려한 오방색의 이유 있는 변주
모하 김규리 작가의 화려한 오방색의 이유 있는 변주
  • 최유진 기자
  • 승인 2019.10.07 17:4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인의 불안을 화폭에 담아 그들의 영혼을 어루만지다
▲Evolution-Lightened moon.72.7x60.6cm.oil on canvas.2018
▲Evolution-Lightened moon.72.7x60.6cm.oil on canvas.2018

(내외방송=최유진 기자) 모하 김규리 작가는 색(色)에 바람난 여류화가로 불린다. 그 동안 세계 47개국을 여행하며 그녀는 각 나라와 민족들이 가진 이국적인 풍토와 풍물에서 영감을 얻었다. 특히 아프리카 가나나 히말라야 산맥에 자리한 네팔 등 오지를 여행하며 투박하지만 가공되지 않은 그들의 문화에서 생의 신비와 성찰을 얻었다.

검은 피부의 아이들이 흰 이를 드러내고 천진난만하게 웃는 웃음 속에서 인간 본연의 순수한 벌거벗음을 발견하고 그것을 작품의 재료로 삼아 회화의 본질을 추구했다. 수많은 나라들을 방문해 각양각색의 인간군상을 만났던 경험은 아이러니하게도 그녀로 하여금 우리의 전통문화를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김 작가는 우리문화 고유의 오방색에 주목했다. 우리민족 전통 색채로 청(靑), 적(赤), 황(黃), 백(白), 흑(黑)의 다섯 가지 색은 음양오행설에서 풀어낸 다섯 가지 순수하고 섞음이 없는 기본색이다. 동양에서 음양오행이 생성과 소멸 등 우주의 원리를 설명하듯 오방색은 인간사의 모든 희로애락이 깃들어 있는 색의 조합이다.

▲Evolution-Lightened-moon.91.0x72.7cm.oil-on-canvas
▲Evolution-Lightened-moon.91.0x72.7cm.oil-on-canvas

김 작가는 오방색이 발산하는 고유의 매력을 발견하고, 그것을 비틀어 작품 속에서 실험적 표현으로 재현해 내고자 한다. 예를 들어 작품 <비춰진 달>에 등장하는 인물은 할레퀸을 연상시킨다. 얼룩빼기 옷에 가면을 쓰고 나무칼을 차고 있는 무언극의 할레퀸처럼 <비춰진 달>의 주인공은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서 있다. 하지만 웃음 분장 뒤에서 울고 있는 피에로처럼 오방색의 화려한 장식 뒤에는 슬픔과 연민, 그리고 날선 침묵이 아른거린다. 그것은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 그녀가 말하는 방식인 것 같다.

김 작가는 현대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따뜻한 위로와 힐링이라고 믿고 있다. 대단한 성취가 아니라 단지 미술관에 가고 극장에 가는 그런 사소한 행위들이 그들의 영혼을 어루만지고 치료해준다. 세상을 관조해보면 삶의 여러 모습들이 펼쳐지지만 거기에서 또한 세상에 지쳐 말하지 못하는 ‘ 비춰진 그림자’를 보게 된다고 고백한다.

▲Evolution-Lightened moon.100.0x72.7cm.oil on canvas.2018
▲Evolution-Lightened moon.100.0x72.7cm.oil on canvas.2018
▲Evolution-Lightened moon.72.7x53.0.0cm.oil on canvas.2018 (사진=김규리 작가 제공)

눈동자 모(眸), 물 하(河). 모하(眸河)라는 호를 사용하고 있는 김규리 작가는 사람의 마음을 비추는 게 눈동자이며 눈을 통해 물에 비친 달을 바라보는 평온함처럼 작품을 통해 지친 현대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메신저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그녀는 삶에 지친 현대인들의 아픈 상처에서 행복과 복이 가득하길 염원하며 복주머니를 크게 그림으로 표현했다. 그녀는 “그동안 여행길에서 만난 사람들에겐 저마다 말 못할 상처와 고민이 있음을 알게 됐다”면서 “우리문화에 깃든 좋은 기운들을 위한 재앙막이와 건강과 부와 행복이 함께하길 기원하며 그림을 그렸다”고 말한다. 그런 마음과 마음이 맞닿을 때, 캔버스에 비친 달은 감상자의 눈동자에도 떠오를 것이다.

 

▲모하 김규리 작가.
▲모하 김규리 작가.

 

모하 김규리 작가 프로필

2006.3 홍익대학교 학사 수료

2010.3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과 졸업
2011 알모드영재미술센터 운영
2014.12~2016.10 MOHA SPACE 갤러리 운영
심사위원 2010 대만 세계아동미술대회 심사위원 운영
작품소장 2010 부띠크모나코미술관(서울)
사)한국미술협회 이사.서울미술협회.인사동사람들 운영위원.노원미술협회
수상 2017 제7회 무궁화미술대전 행정자치부 장관상(국회의원회관)
2010 제8회 서울미술대상전 장려상 (서울시립미술관)
제29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상 (서울시립미술관)
2009 경향미술대전 장려상 (경향갤러리)
여성미술대전 동상 (시립미술관)
2008 경향미술대전 입선 (경향갤러리)
메트로미술대전 특선 (메트로미술관)
신사임당 미술대전 (문화예술관)
대한민국 창작미술대전 특선 (메트로미술관)
2019 21사단 백두산 갤러리(초대전·강원도)
2018 인사아트프라자(초대전·인사동)
2017 인사아트프라자(서울)
갤러리소나무 (서울)
2015 상해 아트페어(중국·상해)
구구미술관(초대전·경기도)
스페이스모하 갤러리(초대전·경기도)
인사아트센터(인사동·서울)



오늘의 이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 : (주)내외뉴스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04690
  • 인터넷신문등록일자 : 2017년 09월 04일
  • 발행일자 : 2017년 09월 04일
  • 제호 : 내외방송
  • 내외뉴스 주간신문 등록 : 서울, 다 08044
  • 등록일 : 2008년 08월 12일
  • 발행·편집인 : 최수환
  • 서울특별시 종로구 대학로 13 (뉴스센터)
  • 대표전화 : 02-762-5114
  • 팩스 : 02-747-5344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유진
  • 내외방송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내외방송.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wtn.co.kr
인신위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