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모지환 기자) 미국이 터키에 시리아 북동부를 겨냥한 군사 공격을 중단하고 휴전하라고 요구했지만 레제트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5일(현지 시각) 이를 거듭 거부했다. 그는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또 터키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결코 휴전을 선포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은 아제르바이잔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그들(미국)은 우리에게 휴전선언을 하라고 말하지만 우리는 결코 휴전을 선포할 수 없다"고 했다고 일간 후리예트가 전했다.
그러면서 "만비즈로 이동하고 있는 시리아 정부군의 존재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 (만비즈는) 그들의 영토이기 때문이다. 다만 테러리스트 조직(쿠르드족)이 그곳에 남아있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만비즈는 쿠르드 민병대(YPG)가 2016년 수니파 극단주의 조직 이슬람국가(IS)를 몰아내고 장악한 요충지다. 2017년 이후 터키와 쿠르드 군대 충돌을 막기 위해 미군이 전초기지를 세워 경계활동을 해왔다.
앞서 그는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열린 제7회 터키어권국가협력위원회 정상회의에서 "우리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쿠르드족을 향한) 작전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터키를 상대로 한 추가제재 가능성을 경고하며 시리아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고 휴전하라고 요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터키가 쿠르드족을 공격하더라도 미국은 개입하지 않겠다며 공격을 묵인했으나, 국내외에서 비난이 커지자 뒤늦게 여러 수습에 나서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터키산 철강 관세를 50%까지 인상하고 터키와 진행해온 1000억달러(118조원) 규모의 무역 협상을 즉각 중단한다고 밝히고 터키와의 협상을 위해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을 급파하기로 했다.
펜스 부통령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포함한 대표단을 이끌고 터키를 방문해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고, 협상 타결 조건 등에 대한 미국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