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관광객 급감에 일본 지방은 비탄" 日언론들
"한국 관광객 급감에 일본 지방은 비탄" 日언론들
  • 한병호 기자
  • 승인 2019.11.2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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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타 공항 국제 터미널은 지난 19일 폐쇄...지방 공항과 항공사 타격 심각
벳부(別府)시 리조트 운영자 "한국여행객 7월 이후 전년동기 약 90% 감소"
일본 관광청 “10월 방일 한국인이 전년동기 65.5% 감소한 19만 7300명”
韓관광객 감소로 日정부 2020년 '방일 외국인 4000만 명' 목표에 경고등
중국인 관광객 73만 명으로 사상 최대치 기록..."중국 의존에도 리스크 상존"

(내외방송=한병호 기자)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이 갈수록 급감하고 있다. 때문에 한국인 대상 관광업 등을 펼치던 일본 지방서는 비탄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21일 일본 주요 언론 요미우리 신문과 아사히 신문은 한국인 방문의 감소로 일본 지방이 타격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두드러지는 타격을 받은 것은 지방 공항과 항공사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지난여름까지 한국인 관광객으로 붐볐던 오이타(大分)현 구니사키(国東)시에 위치한 오이타 공항 국제 터미널은 지난 19일 문이 닫혀 있었다.

한국 저가항공사(LCC) 티웨이항공은 지난 8월 오이타와 한국 3개 도시를 잇는 항공편을 전부 운영 중단했다. 때문에 오이타 공항 국제정기편의 운항은 현재 ‘제로(0)’상태라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해 이 공항에서 국제선 이용자는 14만 명에 달했던 만큼 타격이 크다.

오이타 공항은 국제 터미널에 약 13억엔(약 141억 원)을 들여 증축했으나 한국인 감소로 약 3개월 만에 폐쇄해야 했다.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겨울 성수기인 올해 10월 말부터 내년 3월 말까지 한일 항공편은 주 707편으로 지난 여름 성수기(3월 말~10월 말)에 비해 40% 이상 감소했다.

21일 아사히에 따르면 지난 10월 리노베이션(리모델링) 공사를 마친 돗토리(鳥取)현 요나고(米子) 공항 국제선 로비 안내판에는 "오늘 국제선 취항은 없습니다"라는 문구만 게시되고 있다. 주6편이었던 한국 항공편이 점차 줄더니 지난 10월에는 모두 운행 중단됐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요나고 공항은 지난 2017년 국토교통성으로부터 ‘방일유객공항’으로 인정받아 국가의 지원으로 공사비 약 16억 5000만 엔을 들여 확장 리노베이션 공사를 했다. 그러나 한국인 관광객의 감소로 무용지물이 됐다.

에히메(愛媛)현 마쓰야마(松山) 공항에서는 주 3회 운행하던 한국 항공편이 감편, 운행중지됐다. 때문에 에히메현 담당부국의 간부가 직원들에게 사비로 한국행을 의뢰하고 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탑승 목표 인원수를 만들기 위해서다. 현 부처 내에서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관광업도 마찬가지로 타격을 받고 있다. 요미우리는 오이타현이 온천, 골프 목적의 한국인 여행객이 많아 다른 지역보다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오이타현 벳부(別府)시에서 세키야(関屋) 리조트를 운영하는 하야시 다이치로(林太一郎) 사장은 "한국 여행객은 7월 이후 지난해 보다 약 90% 감소했다"고 토로했다.

지난 20일 일본 관광청은 지난 10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5.5%나 감소한 19만 7300명이라고 발표했다.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난 9월(58.1%) 보다 감소폭이 확대했다.

일본 정부는 관광업 성장 전략을 내세워 2020년 방일 외국인 수 4000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30년까지 6000만명으로 만들겠다는 성장전략이다. 저출생고령화로 생산 인구가 감소, 자국 시장이 축소하는 가운데 지속가능한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로 관광업을 꼽고 있다.

그러나 방일 한국인의 감소로 2020년 4000만명 목표에 경고등이 켜졌다고 요미우리는 지적했다.

실제로 특히 10월 총 방일 외국인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5% 감소한 249만 7000명이었다. 2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아사히는 "한국인 여행자 감소가 전체 (방일 외국인)수치를 억제하는 결과가 됐다"고 분석했다.

일본 관광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한국인 여행객이 줄자 중국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방일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 10월 73만 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의 약 30%를 차지한다.

그러나 "중국 의존에는 리스크도 있다" 요미우리는 분석했다.

2012년 일본 정부가 중일 영토 분쟁 지역인 센카쿠 열도(중국명 다오위댜오)를 국유화하며 중일 관계가 악화된 적 있다. 같은 해 1년 간 일본을 방문하는 중국인은 전년 수치에 미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신문은 한국과 중국의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미국, 유럽 등에서 방일 관광객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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