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한병호 기자) 이국종 아주대병원 외상외과 교수가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며 결국 사직서를 제출했다.
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교수는 "이국종 교수가 지난 29일 병원에는 방문하지 않은 채 전자 결재 방식으로 보직 사임원을 제출했다"며 "언론에서는 '사표'라는 표현을 쓰고 있지만, 정확히는 외상센터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보직 사임원'을 낸 것"이라고 전했다.
이 교수의 사직서에 대한 최종 결재권자는 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이다.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아직 아무런 결정이 내려지지 않아 해줄 수 있는 말이 없다"고 전했다.
앞서 이 교수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자리에서 물러나 아주대병원 교수직은 유지하면서 진료와 강의는 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경기남부권역 외상센터는 과거 아주대병원 중증외상 특성화센터 시절부터 이국종 센터장이 이끌어왔다.
2010년 8월 중증외상 특성화센터장으로 임명된 이 교수는 2011년 1월 석해균 선장을 살려 이목을 끌었고, 권역외상 지정을 꾸준히 건의해 2016년 아주대병원에 지하 2층, 지상 6층에 중환자실 40병상 등 100개 병상을 갖춘 연면적 1만944㎡ 규모의 경기 남부권역 외상센터가 문을 열었다. 이 교수는 지난 2017년 총상을 입고 북한에서 귀순한 병사 오청성 씨를 외상센터로 옮겨 수술을 집도해 살려내면서 다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그러나 이달 중순 유희석 아주대병원장이 이 교수에게 욕설을 하는 녹음 파일이 공개되면서 이 교수와 아주대병원간 갈등이 수면 위로 불거졌고, 이 교수는 언론을 통해 "더는 외상센터 일을 못하겠다"며 자리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