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정영훈 기자) 칠레 이스터섬의 명물 ‘모아이 석상’이 트럭에 부딪혀 파손되는 일이 발생했다. 현지시간 5일 칠레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남태평양에 있는 이스터섬에서 소형 트럭이 모아이 석상을 들이받았다. 사고로 석상은 쓰러지고, 석상 받침대도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사건의 가해자는 이스터섬 주민인 남성으로 음주운전은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사고로 소중한 문화유산을 잃은 원주민들은 석상 주변에 차량 통행을 제한하는 등 모아이 보호를 위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울분을 터트렸다.
석상을 관리하는 원주민 커뮤니티 대표 카밀로 라푸는 “헤아릴 수도 없는 손해가 발생했다”고 말하며 “이러한 행동은 비난받아 마땅하고 역사적 유산을 복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이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편, 칠레 명물 모아이 상은 사람 얼굴을 한 거대한 석상으로, 18세기 유럽 탐험가들이 섬을 발견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섬 전체에 천개가량 존재하는데 어떻게 만들었는지 아직도 밝혀진 바가 없다. 원주민들에게는 조상의 영혼을 지닌 신성한 존재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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