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대형 폭발참사, 헤즈볼라·이스라엘 연관설 제기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대형 폭발참사, 헤즈볼라·이스라엘 연관설 제기돼
  • 서효원 기자
  • 승인 2020.08.0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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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지시각 4일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에서 대형 폭발참사가 발생했다. (사진=VOA)
▲ 현지시각 4일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에서 대형 폭발참사가 발생했다. (사진=VOA)

(내외방송=서효원 기자) 현지시각 4일 레바논 현지 언론들에 의하면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참사는 인화성 물질인 질산암모늄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베이루트에 있는 항구에서 두 차례 폭발이 발생해 항구가 크게 훼손됐고 인근건물이 파괴됐다. AFP통신은 이 폭발로 현재까지 최소 73명이 목숨을 잃었고 약 4000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레바논 보건부 집계를 인용해 전했다.

현지 언론에 의하면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 보관돼있던 질산암모늄이 폭발하면서 베이루트 전역에 막대한 충격이 가해진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지질학자를 인용해 이번 폭발의 충격이 진도 4.5의 지진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TV 기자회견에서 “폭발이 발생한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는 약 2750t의 질산암모늄이 아무런 안전조치 없이 6년간 보관돼 있었다.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레바논의 안보 책임자인 아바스 이브라힘도 폭발현장을 방문한 뒤 “당장 조사할 수 없지만 몇 년 전부터 보관된 물질이 있는 것 같다”며 “폭발성이 큰 물질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농업용 비료인 질산암모늄은 가연성 물질과 닿으면 쉽게 폭발하는 성질을 갖고 있어 화약 등 무기 제조의 기본원료로도 사용된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외부세력에 의한 공격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만약 폭발 참사원인이 공격인 것으로 밝혀질 경우 가뜩이나 혼란스러운 중동 정세에 더 큰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레바논 정부는 폭발원인이 공격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폭발물이나 화학물질로 인한 사고인지 정확히 밝히진 않았다. 다만, 사고 개연성에 무게를 두고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디아브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4일을 ‘애도의 날’로 선포하며 “이번 재앙에 책임 있는 자들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레바논의 이슬람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연관성도 제기했다. 이번 참사가 유엔 특별재판소가 지난 2005년 친서방정책을 폈던 라피크 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를 암살한 혐의로 헤즈볼라 대원 4명에 대한 판결을 내리기 불과 사흘 앞두고 발생했기 때문이다.

당시 하리리 전 총리의 가족은 헤즈볼라와 시리아 정권이 암살에 연루돼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헤즈볼라는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이 이번 폭발의 배후에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 상황이다. 이스라엘군이 베이루트 항구에 있는 폭발성 물질을 공급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레바논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은 교전을 벌이는 등 군사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른 상태인 영향에 이런 의혹이 제기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스라엘은 즉각 자신들과 무관하다며 관련성을 부인했다. 가비 아슈케나지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스라엘 현지 방송에 출연해 “베이루트 참사는 사고였다는 것을 믿지 않을 근거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스라엘 정부 관리들도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스라엘은 이번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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