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무슬림..."불법 체류자는 오리무중"
코로나19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무슬림..."불법 체류자는 오리무중"
  • 석정순 기자
  • 승인 2020.08.05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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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1명 참석한 이슬람 종교행사에도 참석
참석자에 대해선 6일까지 검사 완료
▲ 지난달 31일 충북 청주에서 열린 이슬람 종교 행사에 참가한 사람들이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이 행사는 사전에 경찰에 신고하고, 경찰관 입회 아래 진행됐다. (사진=청주 흥덕경찰서 제공)
▲ 지난달 31일 충북 청주에서 열린 이슬람 종교 행사에 참가한 사람들이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이 행사는 사전에 경찰에 신고하고, 경찰관 입회 아래 진행됐다. (사진=청주 흥덕경찰서 제공)

(내외방송=석정순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대상에서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이슬람 종교행사에 참석한 우즈베키스탄인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며 집단감염 전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4일 충북도와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 3일 우즈베키스탄인 2명이 확진된 데 이어 4일엔 확진 판정을 받은 동거인과 지인 등 4명이 추가 확진됐다. 앞서 3일 확진된 2명은 청주시내 마트와 목욕탕 등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져 우려되는 상황에, 확진 판정을 받은 6명 모두 341명이 참석한 이슬람 종교행사에도 참석한 것으로 확인돼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선 먼저 확진된 2명과 밀접접촉자로 분류되는 사람은 56명이다. 이들 가운데 40명이 검사를 받았는데, 이들 중 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36명은 음성으로 나타났으며 나머지 16명에 대한 검사는 진행되고 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지난달 31일 341명이 참석한 청주시 흥덕구 신율봉공원에서 열린 이슬람 종교행사다.

'청주 이슬람 문화센터'가 주최한 이날 행사는 메카 연례 성지순례(대순례)가 끝난 뒤 열리는 이슬람 최대 명절의 하나인 ‘이드 알 아드하’ 축제로 예배, 설교 듣기 순으로 30분 가량 진행됐다. 주최측은 현장에 방명록을 비치하고 발열 체크도 진행했다. 또 참석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역학조사 과정에서 행사 말미에 빵과 우유를 나눠 먹었다는 진술이 나와 방역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당국은 이들이 음식물을 먹는 과정에서 마스크를 벗고 2m거리 두기 지침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건당국은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들을 전수조사하고 있으며 오늘까지 검사를 받은 128명은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연락이 닿지 않거나 타 시도에 거주하는 참석자에 대해선 6일까지 검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확진자 확인으로 자치단체가 관내에 있는 무슬림의 존재조차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이 놀라움을 전한다. 이슬람 종교행사가 열리는지 조차 알지 못했던 도와 시는 무슬림 확진자가 발생한 후에야 청주와 진천, 음성에 이슬람 문화센터가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

또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이슬람 문화권에서 온 무슬림 근로자가 얼마나 되는지도 오리무중인 가운데 이슬람 문화센터가 법인등록이 이뤄지지 않고 외국인 중심으로 운영되다 보니 연락할 데도 마땅찮아 난감한 상황이다.

도 관계자는 "감염 경로를 면밀히 파악하고 행사 참석자들에 대한 전수 검사를 서둘러 지역사회 감염을 차단하겠다"며 앞으로는 이슬람센터가 어떻게 운영되지 등을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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