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라이벌, 나발니 ‘의식불명’...프랑스·독일 “치료 제공하겠다”
푸틴 라이벌, 나발니 ‘의식불명’...프랑스·독일 “치료 제공하겠다”
  • 서효원 기자
  • 승인 2020.08.2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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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렉세이 나발리 러시아 의원 (사진=VOA)
▲ 알렉세이 나발니 러시아 의원 (사진=VOA)

(내외방송=서효원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로 잘 알려진 러시아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가 독극물에 중독된 것으로 의심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은 현지시각 20일 나발니가 의식불명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했다고 보도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나발니 측 키라 야르믜슈 대변인은 이날 “나발니가 오늘 오전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비행기를 타고 돌아오던 중 기내에서 의식을 잃었다”며 “급히 착륙한 뒤 중환자실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야르믜슈 대변인은 “그가 공항에서 마신 차에 섞인 어떤 독성 물질에 중독된 것으로 생각된다. 그것(차)이 그가 아침에 마신 유일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료진은 뜨거운 액체를 통해 독이 빨리 흡수됐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 반부패 운동가, 나발니...이미 여러 번 목숨 위협받아

변호사이자 반부패 운동가 출신 나발니는 현재 푸틴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정적으로 꼽힌다. 그는 2000년대 후반부터 인터넷을 통해 푸틴 대통령을 비판하며 반정부 움직임을 이끌어 왔다. 주로 청년층에서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다.

그는 SNS 등을 통해 푸틴 정권의 부패와 정경유착에 대한 폭로를 이어왔다. 나발니는 모스크바·상트페테르부르크 등지의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특히 최근까지도 활발히 반정부 움직임을 이끌어왔다. 푸틴 대통령의 종신 집권을 가능하게 한 지난달 개헌 국민투표도 “위헌이자 헌정 쿠데타”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차를 마신 뒤 의식불명이 된 나발니는 이미 여러 번 목숨을 위협받아왔다.

지난해 7월 푸틴 대통령이 유력 무소속 후보들의 선거 등록을 막아 모스크바 등에서 수만명이 모이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을 때 그는 시위를 선동한 혐의로 체포됐다. 이때도 구치소에서 알 수 없는 화학물질에 중독돼 알레르기성 발작을 일으켜 입원한 바 있다.

또한 2017년에는 푸틴 대통령 지지자가 화학물질로 공격받아 눈 등이 다치기도 했다.

◇ 독일·프랑스 등 “의료 등 제공하겠다”...국경 폐쇄로 해외 치료는 쉽지 않아

러시아 현지 의료진에 따르면 나발니의 상태는 안정적이지지만 여전히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필요한 모든 검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나발니의 의식불명이 알려지자 독일과 프랑스 등은 나빌니가 자국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나발니의 음독설과 관련해 엠마뉴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는 나발니에게 치료나 망명, 보호 등의 필요한 모든 지원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 역시 “병원 치료 등 의학적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는 만약 그가 외부의 독극물 공격을 당한 것이라면 해외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궁 대변인은 “먼저 최종 검사 결과가 나와야 그가 의식을 잃게 된 상황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만약 음독이 맞는다면 적절한 조치와 조사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페스코프 대변인은 “나발니의 건강 상황은 푸틴 대통령에게 계속 보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현재 러시아는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국경이 폐쇄된 상태라서 해외에서 치료를 받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외신에 따르면 나발니 가족들은 일단 그가 유럽의 독극물 전문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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