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이화정 아나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 ‘러시아 스캔들’ 관련 혐의로 40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은 로저 스톤을 사실상 사면하는 등 면죄부를 준 이례적인 조치를 놓고 미국 내에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스캔들은 트럼프 대선 캠프가 러시아 측과 내통했다는 의혹인데요. 특검 수사에서 트럼프 선거 캠프 인사들과 러시아 정보기관원들의 연결고리는 발견됐지만, 캠프 차원에서 러시아와 공모했다는 증거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스톤은 대선 개입 의혹과 허위 증언 및 증인 매수 등 7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 2월 징역 7~9년의 중형이 구형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불만을 표하자 구형량이 3~4년으로 줄어든 바 있습니다. 이 때문에 담당 검사들이 집단 사임하고 법무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등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스톤은 1심에서 40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오는 14일 조지아주 연방 교도소에서 복역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개입해 수감 사흘 전 사실상 사면을 취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트위터에 “로저 스톤은 불법적 마녀사냥의 표적이다. 러시아 스캔들 수사 자체가 잘못됐기에 스톤은 죄가 없다”고 글을 올렸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캠프의 비선 참모로 ‘킹 메이커’ 역할을 했던 스톤은 트럼프 대통령의 40년 지기로, 트럼프 대통령을 대선으로 이끈 장본인으로 알려졌습니다.
민주당 인사들은 “트럼프는 미국 현대 역사상 가장 부패한 대통령이다. 이번 감형 조치는 ‘국가안보에 대한 위협’이다”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