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 큰 효과 없고 일부 증상 악화도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 큰 효과 없고 일부 증상 악화도
  • 최은진 기자
  • 승인 2020.07.13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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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정은경·의료계 “코로나19 종식 어려워”
‘클로로퀸’·‘칼레트라’도 꽝, 이제 희망은 ‘혈장치료제’·‘카모스타트’
▲ 코로나19 치료제로 기대를 모은 ‘렘데시비르’가 중증환자에게서 큰 효능을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MBC)
▲ 코로나19 치료제로 기대를 모은 ‘렘데시비르’가 중증환자에게서 큰 효능을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MBC)

(내외방송=최은진 기자)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3일 기준 닷새 만에 다시 60명대로 올라섰다. 수도권과 광주 방문판매업체를 고리로 한 집단감염 여파가 이어지고, 해외유입 확진자가 연일 빠르게 늘자 방역당국도 다시 긴장하고 있다. 이날 기준 해외유입은 43명에 달한다.

상황이 이렇게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치료제로 기대를 모으며 특례 수입돼 7월 1일부터 공급된 ‘렘데시비르’가 절반 이상의 중증환자에게서 큰 효능을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증상이 악화한 환자도 있었다.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까지 42명의 코로나19 중증환자에게 렘데시비르를 투여했다. 이 중 27명의 중증도 변화를 살펴본 결과 15명은 호전되지 않았고, 3명은 상태가 악화했으며, 9명은 상태가 호전됐다.

상태가 호전된 9명의 환자에 대해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약제에 의한 호전인지, 다른 대증요법이나 환자의 면역도에 따른 호전인지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코로나19 치료제로 거론된 약제들이 최근 하나둘씩 후보에서 탈락했다.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의 경우 심장 박동과 신경계 등에서 부작용 가능성이 커 지난달 미국에서 긴급사용이 취소됐다.

에이즈 치료제 ‘칼레트라’도 코로나19 환자의 사망률을 낮추는 데 효과가 부족해 영국과 세계보건기구(WHO)가 임상시험을 중단했다.

국내에서도 칼레트라와 클로로퀸을 비교하는 1건의 임상시험이 승인됐다가 ‘치료적 유익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임상시험이 종료됐다.

칼레트라를 코로나19 치료 국가필수의약품으로 지정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칼레트라에 관한) 국외 관련정보를 지속적으로 수집해 관찰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10일 WH0는 “코로나19 종식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입장을 다시 한번 내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현지시각 10일 스위스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현재 상황으로는 코로나19가 사라질 것 같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국 방역당국과 의료계 역시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종식이 어렵다’는 입장을 거듭 내놓았다. 방대본 정은경 본부장은 한 라디오에서 “우리 국민 대부분이 면역이 없어서 누구나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감염될 수 있다. 백신 개발 전까지 크고 작은 유행이 계속될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에 효과적인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세계인의 관심이 주목되는 가운데 현재 코로나19 치료제로 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건 녹십자가 개발 중인 ‘혈장치료제’다.

방대본은 “혈장 공여 참여의사를 밝힌 완치자 375명 중 171명의 혈장을 모집해 임상시험에 필요한 혈장을 확보했다”며 “다음주 중 생산이 시작되면 곧바로 임상시험이 이뤄질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신속한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해 안정성 등을 평가하는 임상시험 1상을 면제해줬다. 대상 환자들에게 투여해 치료효과를 탐색하는 임상시험 2상을 시행하고 연말까지 치료제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지난 10일 현재 국내에서 진행 중인 임상시험은 치료제 10건, 백신 2건 총 12건이다. 미국과 영국, 독일 등에서 임상시험 중인 ‘카모스타트’가 최근 추가됐다.

만성 췌장염 및 역류성 식도염 치료에 사용하는 카모스타트는 세포 단계 시험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활성을 억제하고 바이러스에 감염된 쥐에서 생존율 개선효과를 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치료하는 것보다 감염 자체를 막을 수 있는 백신이 개발되는 게 가장 바람직하지만, 바이러스 변이와 개발에 드는 비용과 시간 등 걸림돌이 많다. 정부는 치료제 및 백신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최근 3차 추경예산에 1936억원을 편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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