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코로나19가 몰고 온 뉴노멀(New Normal) 시대
포스트 코로나, 코로나19가 몰고 온 뉴노멀(New Normal) 시대
  • 홍송기 기자
  • 승인 2020.07.10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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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홈엔터테인먼트
▲ 삼성전자 홈엔터테인먼트

(내외방송=홍송기 기자) 2020년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세계에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으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세계 경제가 역성장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올해 4월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에 따르면 2020년 선진국은 1월 발표 대비 7.7%p 감소한 –6.1%, 신흥국은 5.4%p 감소한 –1.0%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처음으로 선진국과 신흥국의 동반 경제 침체가 예상된다.

한국은 1월 발표 대비 3.4%p 감소한 –1.2% 성장을 전망했는데, 이는 코로나19 억제를 위한 한국의 전방위적 접근과 신속한 경기 대응책이 국내 경기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완화하는 데 기인한다고 IMF는 평가했다. OECD 국가 중 한국의 올해 성장률 하향 조정폭은 가장 작은 수준이며, 성장률전망치는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경제규모 상위 20개국 모두를 포함한 글로벌 GDP 50%에 해당하는 국가들이 이동제한령을 비롯한 셧 다운을 시행 중이며, 소비 지출 감소, 공장 폐쇄, 글로벌 물류망 파괴와 함께 기업의 매출과 이익, 일자리, GDP 등에 연쇄적 영향을 주고 있다. 코로나19 이후의 변화될 세계에 대해서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도 있지만, 앞으로의 세계가 지금까지의 세계와는 완전히 다를 것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빌 게이츠의 후회 속 세계 경기침체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되자 전면에 나선 빌 게이츠는 세계가 직면한 가장 큰 사망 원인은 전쟁이 아니라 바이러스에 의한 ‘팬데믹’이라고 경고했다. 이후 빌 게이츠는 수십억 달러를 백신 개발과 방역 시스템을 만드는 데 기부하면서 전 세계 지도자들에게 새로운 전염병에 대비해 국가 방역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득해왔다.

과거 서아프리카 지역을 강타한 에볼라 바이러스는 매우 높은 치명률을 기록하고 있었으며, 이를 지켜본 그는 이번 사태가 다가올 위기의 전조와 같다고 강조했다. 2014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아직 세계는 전염병에 대처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중국 사스(SARS)를 언급하면서 “제2의 사스가 등장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도 세계는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예견된 징조를 물리적으로 심리적으로도 거리가 먼 이야기로만 받아들였다. 5월 11일 WSJ에 따르면 지난 5년을 돌아본 그는 인터뷰를 통해 “전염병 위험에 대한 경고를 좀 더 많이 하지 않은 데 대해 후회한다”며, “우리가 과거에 행동에 나섰더라면 전염병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며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그의 바람과는 달리 이미 때는 늦고 말았다. 본격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유럽의 주요 국가들과 미국은 이동제한령, 입출국 금지 등과 같은 봉쇄정책을 펼치면서 코로나바이러스의 강한 전염성으로 인해서 외부활동과 사회적 교류를 사실상 금지시켰다. 이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와 재택근무 등의 지침이 권고되면서 결국 오프라인에서의 활동이 전면적인 수준까지 제한되기도 했다.

이번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는 빠르게 패닉상태에 접어들었다. 각국의 노력에도 바이러스는 최초 발병지로 추정되는 중국과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미국 이란 등에 이르기까지 급속도로 퍼져나가면서 세계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심각한 경기침체를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과거 금융위기는 금융시장에서 불안이 시작돼 실물경제로 전이된 것이라면 이번 위기는 전염병 예방을 위한 격리조치와 이동제한에 따른 수요 공급 등 실물경제 위축에서 시작됐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시작된 극심한 경제 침체는 다양한 분야의 뇌관까지 침투하고 있다. 주요국의 증시가 널뛰기하듯이 폭락과 폭등을 거듭하고, 소비심리는 급속도로 위축됐으며, 봉쇄 명령으로 인한 외부활동까지 제한되면서 생필품 고갈이라는 공포심으로 사재기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인적 교류가 차단되면서 생산, 유통, 소비라는 생태계가 단절됐고, 전 세계의 소비활동이 모두 중단돼 버린 것 같은 혼돈 속에 서 세계는 경기부양책을 발표하면서 경제활동 재개에 나서고 있다.

세계 역대급 경기부양책 발표 이어져

3월 이후 부정적인 영향이 가시화됐으며, 세계 각국은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신속하고 광범위한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미국 연준은 무제한 양적완화 경제 전반에 대한 유동성 공급기구 설립 등 금융위기 수준을 넘어서는 지원책을 실시하고 있다. 정부 역시 역대 최대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통해 피해산업 및 기업 지원근로자 소득 보전방안 등을 마련했다

유럽에서는 금리 인하 여력 부족으로 정책금리 인하는 보류하는 한편, 2020년 말까지 8700억 유로 규모의 자산매입을 추가 실시해 연간 양적완화규모를 1.11조 유로로 확대했다. 또한, 유럽중앙은행의 자산매입 대상규모 확대, 은행 유동성 공급 확대조치, 재정준칙 적용 일시중단 등을 EU차원에서 공동대응하기로 했다. 주요 국가들은 개별국 차원에서 기업 고용유지 지원, 유동성 공급 실업지원제도 확대 등의 경기부양책을 마련했다

한편, 중국은 통화정책보다는 재정정책을 통한 경기부양에 집중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미국 대비 통화정책 완화에는 신중하게 접근하는 편이며, 정부는 소비쿠폰 발급, 보조금 지급 등의 소비부양책 등 신형인프라 투자기업 비용절감 등 경제주체 전반에 대한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여기에 사회보험료 경감, 조세 혜택 등을 통해 기업의 부담을 완화하고, 본격적인 생산 재개에 대비하기 위한 고용안정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이미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펼치고 있어 추가적인 금리 인하는 어렵고, 정책여력 부족으로 통화정책측면에서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으며, 기타국 대비 다소 늦었으나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긴급유동성 공급 및 자산매입규모 확대 등 역대 최대규모의 경기부양책과 추경예산안을 발표했다.

변화된 일상이 이제 새로운 일상?

세계로 확산 중인 코로나19의 가장 큰 특징은 이전에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매우 강한 전염성이다. 단 한 명이라도 감염이 이뤄진다면 수많은 집단감염으로 확산되기 때문에 방역당국은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한시라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의 성공적인 코로나 확산 방지와는 달리 세계적으로는 감염병 확산이 심화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국가 의료체계에 혼선을 겪는 국가 또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사전방역에 실패한 일부 국가의 경우 대규모 확진자 발생으로 인해 응급실로 환자가 집중되면서 소위 의료붕괴 수준의 대혼란 사태를 겪고 있다. 이에 코로나19가 휩쓸고 간 국가에서는 입국 금지와 이동 제한명령이 이어졌으며, 외출 및 모임 자제, 사회적 거리두기, 재택근무 등의 지침이 권고되면서 여행이나 관광, 스포츠, 대규모 이벤트, 문화 공연 등 수많은 오프라인 기반 산업은 영업이 중단되고 말았다.

그렇다고 모든 것이 다 부정적이고 절망적이지만은 않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인 대응은 실내활동 즉, 재택활동으로 이어진다. 정부는 외출과 모임을 자제하고, 재택근무와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권고하고 있다. 초기 억제에 실패한 몇몇 국가에서는 강도 높은 이동 제한명령과 봉쇄조치까지도 이어지면서 사람들은 노동과 소비, 여가, 교류 등으로 대표되는 사회적 활동을 자택 안에서 해결하게 됐고, 이는 소비 패턴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침체에도 여전히 사람들은 재택근무를 하면서 여가를 즐기며 살아가고 있으며, 소비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단지 감염 우려로 인한 두려움과 생필품을 구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다는 초조함으로 인해 소비형태가 달라졌을 뿐이다. 이렇게 변화한 현실 중 대부분은 일시적인 것이 아닌 앞으로 새로운 일상으로 받아들여야 할 가능성이 높다.

▲ 악수 대신 팔꿈치로 인사하는 트럼프 대통령
▲ 악수 대신 팔꿈치로 인사하는 트럼프 대통령

뉴노멀 시대로 다시 진입

최근에는 경제현상 외에도 마스크 착용을 비롯해 사회적 거리두기 등과 같이 과거와는 다른 삶을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가장 많이 언급되는 뉴노멀은 디지털 중심의 생활이다. 질병이 종식돼도 재택근무나 온라인 모임, 원격 의료 등은 보편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사태로 비대면문화가 확대되면서 디지털 생활이 대중화되고 뉴노멀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과거에는 재택근무 시행이 어려웠지만, 최근에는 선호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

상황이 바뀌면서 세계는 디지털 기술을 통한 일상으로의 복귀를 시도하고 있다. 세계는 디지털 기술 중심의 일상생활로 재편하면서 이제 인류는 코로나19 이전으로의 생활로 복귀할 수 없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예상하고 있다. 낯설게 느껴졌던 행동이나 기준이 일상으로 자리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이른바 뉴노멀(New Normal)이 등장한 것이다.

뉴노멀은 과거 2007~2008년 세계 금융위기와 2008~2012년 경제 침체기간에 등장한 새로운 경제적 기준, 세계 경제질서를 일컫는 말이다. 금융위기 이후에 나타난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 높은 실업률 등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며, 이후에도 지속될 현상이므로 익숙해져야 한다는 의미로 통용됐다. 예를 들어, 현재는 비교적 낯선 재택근무가 가진 업무 효율성이 주목을 받으면서 코로나19 이후의 세상에서는 업계의 표준으로 남을 수도 있을 것이다.

코로나의 역설, 온라인 시장 성장

코로나19 이후 소비 지출에 대한 McKinsey 글로벌 설문조사에 따르면, 세계 소비심리는 크게 위축돼 있는 게 맞지만, 국가별로 차이가 있었다. 한국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낮고 소비 억제심리가 높게 나타나 이를 견인할 만한 경기부양정책이 필요하다.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은 경기회복 기대심리나 소비 증가심리가 높게 나타나 경기 회복시기가 되면 호전될 것으로 나타났다.

KT경제경영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 등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소비가 감소하는 가운데 소비활동이 디지털 중심으로 집중되면서 디지털 환경에 기반한 산업인 홈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소비는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통신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게임/OTT 등 홈엔터테인먼트 소비의향이 50%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식료품 소비도 증가했다. 외식이 줄면서 가정용 식료품이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약세를 보였지만, 무점포소매를 비롯해 온라인에서는 전년보다 소매판매액에서 큰 성장을 보였다. 이커머스 시장이 주목받으면서 국내 응답자들은 ‘이커머스 쇼핑을 늘리겠다’(41%), ‘매장 쇼핑을 줄이겠다’(59%)는 응답이 많아 조사대상국 중 가장 적극적인 온라인 전환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배달음식은 유독 한국에서만 15%~30% 증가했다. 어린이용품은 한국과 중국에서만 소비가 줄지 않아 자녀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고정비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중국을 중심으로 뷰티, 피트니스, 휘발유 소비가 되살아나고 있으나, 가구, 가전, 자가용 등의 내구재와 외식, 여행, 의류, 항공, 호텔/리조트 등의 여행·외출 관련 소비의향은 아직도 50% 이상 감소해 있어 해당 산업의 어려움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 매장내-좌석-공간의-변화 오픈마케팅랩 사진
▲ 매장내-좌석-공간의-변화 오픈마케팅랩 사진

경기 불황에도 명품 소비는 이어진다

딜로이트가 발표한 글로벌 명품영향력 2019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샤넬, 루이비통, 구찌 등 명품매장에는 2020년 1월 판매량은 40%나 줄었다. 하지만 2020 보고서에서는 경제 불황에도 ‘립스틱 효과’ 즉, 소비자 만족도가 높으면서도 가격이 저렴한 사치품의 판매량이 증가했다. 이는 온라인 채널을 통한 명품 소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명품 구매는 온라인을 꺼려 했으나, 백화점 브랜드 신뢰도가 소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의 봄 정기세일기간 명품 판매매출이 각각 27.4%, 10% 증가했고, 5월 13일 국내 백화점에서는 사람들이 샤넬 인기가방 가격을 인상하기 전에 오픈시간에 맞춰 매장에 뛰어 들어가는 오픈 런이 연출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가 분출되는 ‘보복소비’ 영향으로 내국인 수요는 확실히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딜로이트는 밀레니얼 세대의 42%가 온라인에서 명품을 구입한 경험이 있다고 전했다. 베이비붐 세대 28%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온라인 명품시장이 15% 성장하는 동안 오프라인 명품시장은 2~3%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역시 알바천국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85.8%가 명품 소비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한 바 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소비자의 인식과 라이프스타일 변화는 소비패턴을 비롯한 산업적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언택트 문화 확산으로 달라지는 일상들

코로나19는 에어비앤비나 우버와 같은 전통산업을 뒤흔들며 급성장한 공유경제 모델에 큰 타격을 가하면서 기존의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공유경제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는 큰 부담이 되면서 코로나19가 종식된다 하더라도 이전 수준처럼 활성화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직장인의 삶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 종식 후 재택근무를 도입하는 회사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뉴노멀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감염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뉴노멀은 우리의 일상에서 더 많은 것들을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사람들의 인사양식이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보건당국은 악수 대신 서로 팔꿈치 터치를 하거나 손 흔들기를 권하고 있고, 우리 정부도 팔꿈치 터치를 권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다른 사람과 1~2m 이상 간격 유지 및 다중이용시설 사용 금지, 악수 등 신체 접촉 회피, 행사 및 모임 참가 자제, 외출 자제, 재택근무 확대 등이 이에 해당된다.

식사문화도 마찬가지다. 직장 동료들과 외식을 할 때 개인접시 메뉴를 선호하고, 식당을 이용해도 거리를 두고 식사하면서 대화를 자제하는 분위기다. 퇴근 후 다른 약속을 잡지 않고 귀가하는 바람에 회식문화가 전멸하다시피 했다. 사람과의 접촉을 지양하는 언택트(Untact) 문화 확산으로 회의는 비대면 영상회의 시스템으로 대체되고, 도서관은 비대면 대출반납시스템을, 병원의 병동 출입관리 역시 AI 안면인식기술을 이용해 비대면으로 관리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소비심리 위축과 기업의 매출 감소로 인한 직장인들의 임금삭감이나 성과급 취소, 구조조정 및 조직 개편이 점차 확대되면서 일상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코로나19와 주 52시간 근무, 유연근무 등으로 직장인의 근무시간이 축소되고 대면횟수가 줄어들게 되면서 회사 로열티 감소와 직원의 이직이 회사 경영에 새로운 과제로 떠오를 수도 있다. 기업들이 매출 감소를 이유로 고정비를 줄이고 내부인력 운영을 효율적으로 하게 되면 프리랜서 시장이 확대되면서 고용시장이 악화될 수도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크게 변화가 예상되는 분야는 재택근무와 유연근무제로, 사람인 설문조사 결과 40.5%(441개사)가 재택근무를 시행했거나 시행 예정이라고 답했다. 현대기아차는 임산부 등은 재택근무를, 일반직원에게는 유연근무제를 확대 도입하고 있다. 이로 인해 다양한 근무방식에 따른 급여 책정기준도 업무 성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업무 성과에 대한 재평가작업도 새롭게 대두될 것으로 예상된다.

▲ LG전자, 다자간 화상회의시스템 V5500 출시
▲ LG전자, 다자간 화상회의시스템 V5500 출시

Zoom 등 온라인 교육 및 회의 플랫폼 대세로 등장

교육분야에서도 유치원에서 대학까지 온라인 개학을 거쳐 등교를 준비 중이다. 재택근로와 학습이 진행되면서 자체적인 시스템이 주목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기점으로 기업 속속들이 업무용 협업툴 도입을 본격화하면서 기업에서는 외산 솔루션의 대표자인 Slack이나 Microsoft의 Teams를 비롯해 국내는 웍스모바일의 ‘라인웍스’, 마드라스체크의 ‘플로우’, 카카오 ‘아지트’와 같은 업무용 커뮤니케이션 툴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 지역의 초등학교에서는 지난 4월 16일 4~6학년 학생들을 시작으로 4월 20일 1~3학년 학생들까지 온라인 개학으로 원격수업을 실시하면서 스타트업인 클래스팅을 학습 플랫폼으로 선정했으며, 네이버 Band의 미국시장 월 실사용자는 2016년 대비 17배 증가한 250만을 넘어서면서 온라인 학습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또한, 화상회의에 활용되는 동영상 채팅앱인 Zoom은 국내에서만 무려 9~10배 사용자가 증가하는 등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온라인 회의 및 수업 진행시 보안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면서 기밀정보 유출을 비롯해 외부 침입사태가 발생하는 등 문제들도 나타났다. 화상 수업 중 해커가 무단으로 침입해 음란 영상을 상영하는 등 줌 폭격(Zoom Bombing)으로 불리는 해킹 공격 피해가 등장하면서 보안에 대한 우려가 급증했다. 최근 줌은 이용자 급증으로 화상회의에서 나치 문양이나 인종차별 메시지를 보내거나 음란물 영상이나 사진을 공유하는 경우가 발생하면서 ‘줌바밍(Zoombombing)’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할 정도로 보안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토론토 대학의 시티즌랩은 코로나19 사태로 세계적 ‘신데렐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다가 보안문제가 불거지면서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특히, 줌의 데이터가 중국 베이징의 서버를 경유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IT업계에서 가장 기피하는 ‘차이나 리스크’까지 불거지고, 줌의 데이터가 중국으로 유출될 수 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줌이 ECB모드에서 AES-256키가 아닌 암호화 기능이 떨어지는 AES-128을 사용해 암호화하고, 암호화된 데이터가 중국 서버를 거친다는 사실이 밝혀져 미 연방수사국은 Zoom 이용에 주의를 당부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Space X와 NASA, 뉴욕시 교육부, 싱가포르 교육부, 타이완 정부 등은 Zoom의 이용을 금지하는 등 Zoom 금지령이 확산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이와 관련된 보안수칙을 발표하고 보안점검을 강화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정부차원의 사용 금지 움직임은 없다. 이로 인해 급속도로 성장했던 Zoom의 시장지배력은 다시 급감하고, 대체재들이 다수 등장하고 있다. 또한, 보안성 강화를 위해 활용하고 있는 데스크톱 가상화나 제로 트러스트 기술의 보급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기회와 도전 앞에서 균형 있는 접근 필요

코로나19는 식품업계와 취미학습, 디지털콘텐츠, 소셜미디어, 방송통신업계 등 수많은 산업에서도 변화를 촉발하고 있으며, 코로나19가 종식된 후에도 일부 산업은 우리 곁에서 생소하지만 익숙해져야 하는 뉴노멀로서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우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뉴노멀로 남을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다. 뉴노멀은 우리에게 기회요인이 될 수 있기에 우리의 약점을 어떻게 극복하고, 우리의 강점은 어떻게 살려 나갈 것인가에 대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라이프스타일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므로 앞으로 기업은 반드시 이러한 특성을 반영해야 한다. 나아가 포스트 코로나 이후 새로운 성장 플랫폼을 확보하고, 비대면 산업의 국제분업 중심으로 새로운 경제·산업 구조와 문화를 바꾸기 위한 정치·정책·제도 역할을 재정립하기 위한 범국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 여기에 불확실한 시장 상황을 피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의 방향성을 정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지금 당장 눈앞에 놓인 기회를 잡는 것역시 중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국민 신뢰 구축이 우선시돼야 한다. 이에 관해 한신대 전병유 부교수는 “코로나19 확산과정에서 스마트폰 위치 추적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바이러스의 확산을 통제했고,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통한 감염자 추적 앱 개발 등 스마트기기간 접촉정보시스템이 구축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방역과 개인정보 보호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균형 있는 접근이 필요하고, 정보기술에 의존한 감시시스템만으로는 바이러스 퇴치에 성공할 수 없으며, 감염병 방역에 필수적인 것은 국민들의 신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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