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렘데시비르 국내 공급···질본, 7월까지 무상공급 물량 확보
오늘부터 렘데시비르 국내 공급···질본, 7월까지 무상공급 물량 확보
  • 정옥희 기자
  • 승인 2020.07.0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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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1일부터 중증환자에 우선 투약, 8월부터 가격협상 통해 구매
美 렘데시비르 가격? 민간보험 가입자 3120달러, 공공보험 가입자 2340달러 책정
▲ 지난달 3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관계자가 수입된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지난달 3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관계자가 수입된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내외방송=정옥희 기자) 코로나19 치료제 중 선두주자로 꼽히는 ‘렘데시비르’가 1일부터 국내에 공급된다.

질병관리본부는 “렘데시비르 수입자인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와 국내 도입 협의를 통해 의약품 무상공급계약을 체결하고 1일부터 공급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렘데시비르 우선 투약 대상은 폐렴이 있으면서 산소치료가 필요한 중증환자다. 자세한 투약 대상은 흉부엑스선 또는 CT상 폐렴 소견을 보이는 환자, 산소포화도가 94% 이하로 떨어진 상태의 환자, 산소치료를 하는 환자, 증상발생 후 10일이 지나지 않은 환자 등 4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환자다.

중증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에서 국립중앙의료원에 의약품 공급을 요청하면 국립중앙의료원은 신종감염병중앙임상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투약 대상자를 결정한다. 투약기간은 5일 기준 6병이 원칙이지만 필요에 따라 5일 더 연장할 수 있다. 다만, 전체 투약기간이 최대 10일을 넘기지 않는다.

이번 계약의 도입물량 등 구체적인 내용은 길리어드사와의 계약조건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지만, 질본은 7월까지 무상공급 물량을 우선 확보해 사용하고 8월부턴 가격협상을 통해 구매를 진행한단 계획이다.

렘데시비르는 처음에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됐다가 효과가 확실히 입증되지 않아 개발이 중단됐지만, 최근 미국에서 진행한 초기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환자의 회복 기간을 31% 줄였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주목받았다.

이에 각국은 특례승인절차를 통해 렘데시비르를 긴급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고, 우리 정부 역시 렘데시비르를 코로나19 치료에 사용하기로 결정하고 특례수입할 수 있도록 승인한 상태다.

특례수입은 감염병 대유행 등 공중보건 위기상황에서 관계 부처의 요청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내에 허가되지 않은 의약품을 수입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한편, 미국에선 렘데시비르의 1회 복용량 가격이 최소 380달러(약 45만원)로 책정됐다. 렘데시비르를 개발한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는 현지시각 29일 “민간 건강보험에 가입한 미국의 일반적인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렘데시비르 가격이 총 3120달러(약 375만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길리어드사는 “첫날 2회분, 그 다음날부터 하루 1회분을 투여하고 가장 짧은 경우 치료에 5일이 걸린다는 가정에 따라 민간보험 가입자는 3120달러(약 375만원), 공공보험 가입자는 2340달러(약 281만원)를 약값으로 내야 한다”고 부연했다.

만약, 치료가 연장돼 완치까지 10일이 걸린다면 렘데시비르 약값은 민간보험 가입자는 5720달러(약 687만원), 공공보험 가입자는 4290달러(약 515만원)로 각각 급등한다.

렘데시비르 가격을 민간보험과 공공보험으로 이원화하는 나라는 미국이 유일하다. 미국은 공공보험 가입자가 민간 시장가격보다 할인을 받는다고 법에 규정돼 있다.

이날 공개된 렘데시비르 가격에 대해 대니얼 오데이 길리어드 CEO는 “이 치료제에는 실제 가치보다 훨씬 낮은 가격이 매겨졌다”며, “이것은 민간보험 가입자나 공공보험 가입자 모두에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렘데시비르를 복용하면 코로나19 환자가 4일 일찍 퇴원할 수 있기 때문에 하루 입원비를 3000달러로 잡으면 총 1만 2000달러(약 1441만원)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게 오데이 CEO의 논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길리어드와 계약을 맺은 인도와 방글라데시의 몇몇 제약회사들은 10일 치료 기준 1000달러(약 120만원) 미만의 복제약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 반장은 30일 브리핑에서 “렘데시비르가 긴급승인을 통해 국내에 들어온다면 약가 협상을 해야 한다. 국내 가격은 협상 과정에 달린 것이라 (예상하기) 어렵다”고 언급한 바 있다.

통상 약가 협상이 이뤄질 때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의 입장이 반영된다는 점을 근거로 손 반장은 “렘데시비르와 같이 독점적인 신약이 나오면 약가 협상에 애로를 겪게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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