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코로나19 급증하면서 12개주 경제활동 재개 급제동…백악관 두달만에 TF브리핑
미 코로나19 급증하면서 12개주 경제활동 재개 급제동…백악관 두달만에 TF브리핑
  • 박명식 기자
  • 승인 2020.06.27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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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동떨어진 평가’한 펜스 부통령 언론에 뭇매
‘골프 리조트’ 일정 취소한 트럼프 대통령
마이크 펜스(왼쪽) 부통령과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두 달 만에 재개된 백악관 TF 브리핑에 참석했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마이크 펜스(왼쪽) 부통령과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두 달 만에 재개된 백악관 TF 브리핑에 참석했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내외방송=박명식 기자) 미국 남부와 서부를 중심으로 코로나19이 다시 유행하면서 주나 시 당국들이 경제활동 재개에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미국 백악관 태스크포스의 브리핑이 26일(현지시각) 두 달만에 열렸다.

CNN 방송은 텍사스·플로리다주를 비롯해 미국 내 최소 12개주에서 이미 영업 재개를 허용했던 사업장을 다시 문 닫게 하거나 예정됐던 영업 재개 확대를 보류하면서 경제활동 재가동 계획을 중단하거나 후퇴시켰다고 보도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백악관은 백악관 밖인 보건복지부에서 지난 4월 27일 마지막이었던 TF의 언론 브리핑을 긴급 개최했다. 하지만 펜스 부통령은 하루 기준 가장 많은 4만명에 육박하는 신규확진자가 나왔음에도 “이전보다 더 좋은 상황에 있다”, “우리는 정말 두드러진 진전을 거뒀다”고 현실과 동떨어진 평가를 했다.

또 16개주는 확산세이지만, 34개주는 안정화하는 수치를 보여준다며, “진실은 우리가 확산을 늦췄다는 것이다. 발병곡선을 평평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펜스 부통령은 대유행 내내 현장 상황보다 훨씬 더 장밋빛의 그림을 그려왔다”고 비판했고, 로이터통신은 “대유행에 관해 낙관론을 언급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특정 지역에서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미 전역으로 확산할 가능성을 경고한 뒤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호소해 대조를 이뤘다. 그는 정부가 준수 지침을 줬지만 많은 경우 시민들이 따르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우리는 모두 연결돼 있다”며, 모두 함께 협력하는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텍사스주는 25일 6천명 가까운 신규환자(5996명)가 나오면서 주류를 판매하는 술집의 영업을 중지했다. 다만, 배달이나 포장 음식 형태의 영업은 허용된다. 식당은 영업을 계속하되, 손님을 정원의 50%까지만 받도록 했다. 텍사스주는 이날도 5707명의 신규환자가 나왔다.

플로리다주는 8942명의 신규환자가 나왔으며, 주 정부는 전역의 술집에서 술 마시는 것을 금지했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시장은 자택 대피령에 대해 “모든 방안이 테이블 위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도 이날 코로나19 입원환자가 사상 최고인 906명을 기록했고, 신규 환자는 1273명이 나오면서 나이트클럽, 콘서트장, 영화관, 강당 등에 내려진 규제를 풀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애리조나·아칸소·델라웨어·아이다호·루이지애나·메인·네바다·뉴멕시코·노스캐롤라이나주가 경제활동 재개 계획을 보류했다.

샌프란시스코도 경제활동 재개를 연기했다.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지난 15일 20명에 그쳤던 신규환자가 25일 103명으로 증가했다며, “이런 증가가 계속되고 우리가 개입하지 않으면 유일한 선택지는 셧다운이 될 것”이라고 트위터에 올렸다.

이와 같은 확산세의 배경에는 최근 미국 전역에서 대규모로 열린 인종차별 항의시위가 환자 증가요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캘리포니아주 보건국장은 “정확한 숫자는 모르지만, 카운티와 얘기해본 결과 이것(시위)이 일조한 요인임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카운티 공중보건국장은 “환자의 급증을 볼 때 이들 중 일부는 (코로나19의) 확산이 있었던 시위현장 중 한 곳에 있었던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 바 있다.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지역도 늘고 있다. 플로리다주 팜비치카운티는 직원과 손님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유타주에서도 솔트레이크·서밋카운티가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고, 앨라배마주 제퍼슨카운티도 같은 조치를 내렸다.

CNN은 32개주에서 지난주 코로나19 환자가 그 전주보다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보도했다. 그중 텍사스·플로리다·애리조나주를 포함한 11개주에서는 증가율이 50%를 넘겼다. 환자가 감소세를 보인 곳은 코네티컷·메릴랜드·매사추세츠·네브래스카주 등 7곳에 그쳤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을 자신의 뉴저지주 골프 리조트에서 보내려던 계획을 별다른 설명 없이 취소해 코로나19 1일 환자 수가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급증한 상황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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