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24 용인물류센터, 확진자 발생…쿠팡뮬류센터 이은 집단감염우려
“경제활동 재개, 낮은 사망률·격리 해제 증가 등으로 방어 체계 느슨 탓”
(내외방송=정수남 기자) 최근 확산세가 주춤한 코로나19가 교회 등 대규모 집합 장소에서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2차 대유행이 현실로 나타났다. 지난달 의료계와 방역계는 올 여름 국내에 코로나19 대확산을 경고한 바 있다.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경기 안양에 있는 주영광교회에서 신도와 그 가족 등 모두 11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최근 발생했다.
이 교회가 21일, 24일 가진 예배에 군포 확진자가 참석해 신도 30명과 접촉해서 이다.
군포시와 안양시는 27일 안양시 만안구 안양6동 소재 이 교회에 다니는 군포 시민 7명(군포 60번∼66번 확진자), 안양 시민 2명(안양 62번, 63번 확진자)이 각각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중 안양 6동에 사는 45세 남성(안양 62번 확진자)은 주영광교회 목사이며, 안양 8동에 거주하는 80세 여성(안양 63번 확진자)은 같은 교회의 신도로 각각 확인됐다.
26일 오후 이 교회 예배에 참석한 안양 6동 거주자 30세 남성(안양 61번째 확진자)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번에 확진 판정자는 군포시가 8명, 안양시가 3명이다.
이들 확진자는 26일 확진된 군포 59번 확진자(25, 어린이집 교사) 씨의 접촉자이다. 군포 62번 확진자는 군포 59번 확진자의 가족으로 관내 어린이집 원장이다.
방역당국은 현재 59번 확진자가 근무하는 어린이집에 대한 방역과 함께 추가 접촉자를 조사하고 있다. 해당 어린이집에는 안양지역 어린이 4명도 재원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확진자 가운데 9명은 59번 확진자와 21일 오전 8시 20분∼오후 6시, 24일 오후 6시 20분∼9시 12분 주영광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당시 두차례 예배에는 59번 확진자 등 30명(안양 3명, 의왕 1명, 군포 26명)이 참석했다. 당시 예배 참석자 중 현재까지 33%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군포 59번 확진자의 감염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주영광교회는 전체 신도는 80∼90명으로 집계됐다.
이를 감안할 경우 향후 관내 확진자는 더 증가할 것으로 대책본부는 예상하고, 해당 교회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고, 교회를 일시 폐쇄했다.
아울러 대책본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주말과 휴일에 교회 등에서의 소규모 모임을 자제하라고 강력히 주문했다.
여기에 신도가 1700명 규모인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왕성교회 신도인 30대 여성이 2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 신도는 8일 성가대 연습, 19∼20일 교회 수련회, 21일 예배에 각각 참석했다. 현재 방역당국은 21일 예배에 참석한 1700여명에 대한 전수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27일 현재 이교회 신도 15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 가운데 고등학교 교사와 호텔 사우나 직원 등이 있어, 신도와 그 가족 등에서 추가 확진자가 대거 나올 것으로 보여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1월 하순 국내에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대구 신천지 교회를 통한 전국 전파로 2개월만인 4월초 확진자 1만명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다만, 민관의 노력으로 4월 한달 간 1만1000명 이하로 확진자를 묶었지만, 같은 달 30일부터 5월 5일까지 연휴기간 이태원 클럽을 통한 전국 전파로 확진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를 감안해 서울시는 클럽 등에 대한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여기에 코로나19에 대한 불감증 확산과 이에 따른 경제활동 재개 등으로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실제 이달 12일 0시 기준 확진자가 1만936명, 격리해제 9670명, 검사 진행자 1만330명, 사망자는 258명이었지만, 27일 0시 현재 확진자 1만2653명, 격리해제 1만1317명, 검사 진행자 1만9866명, 사망자는 282명 등으로 보름만에 크게 늘었다.
이달 들어 신규 확진자는 평균 30명∼50명대를 기록했지만, 20일 67명까지 급증했다. 이어 매일 48명, 17명, 46명, 51명, 28명, 39명 등으로 확진자가 주춤했으나 27일에 51명을 기록해 ‘생활 속 거리두기’ 방역체계의 기준인 확진자 ‘50명 미만’이 이달 8회를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 51명은 지역 발생 31명, 해외 유입자 20명으로 각각 이뤄졌다.
지역 발생자의 경우 이들 교회 신도의 확진으로 서울(15명), 경기(12명) 등 수도권 확진자가 전체 87%를 차치했다.
해외 유입 확진자도 12일(13명), 15일(13명), 16일(13명), 17일(12명), 19일(17명), 20일(31명), 23일(30명), 24일(20명), 26일(12명) 등 꾸준히 늘고 있다.
여기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 등으로 경제활동이 활기를 되찾으면서 향후 상황도 녹록치 않다.
실제 경기 용인시 처인구에 있는 이마트24 위탁물류센터에서 27일 확진자가 나왔다.
3월 초순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 빌딩에 있는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에서 20명, 이달 경기 부천과 고양과 이천 덕평 등 쿠팡 물류센터, 서울 송파구 롯데택배 동남권물류센터, 의왕 롯데제과 물류센터 등에서도 확진자가 대거 나오는 등 집단감염이 확산됐다.
이에 따라 이마트24 측은 해당 물류 센터를 폐쇄했다.
방역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에 대한 방어 체계가 다소 느슨해 졌다”며 “여기에는 상대적으로 젊은 층의 치명률이 낮고, 격리해제 역시 증가하고 있는 점이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국내 코로나19 국내 사망률은 2.23%이며, 50대 이하의 사망률은 1% 이하, 60대 2.5%, 70대 9.73%, 80세 이상 25.05% 등으로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파악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백신과 치료제가 아직 나오지 않은 만큼 생확 속 거리두기와 방역 상시화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