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공존을 위한 반려견 건강 체크 포인트
행복한 공존을 위한 반려견 건강 체크 포인트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0.04.10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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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양육가구 폭발적으로 증가

(내외방송=최유진 기자)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의 조사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전국 1952만 가구 중 29.4%인 574만 가구에서 반려동물을 양육하고 있으며, 반려동물 양육 인구수는 약 1481만명으로 추정된 바 있다.

당시 반려견은 632만 마리, 반려묘는 243만 마리로 추정됐다. 3가구당 1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으며, 그 비율은 지금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펫사료협회와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조사에서도 이와 비슷한 수치가 나왔다. 급증하는 반려동물 양육인 중에서도 그 선봉에 선 것은 애견인이다. 현재 늘어나는 애견인구는 인구 고령화 추세와 함께 1인가구의 급증에 따라 대부분 외로움을 해소하는 이유로 반려견을 선택으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인간과 동물이 한 공간에서 공존하기 위해서는 지켜야 할 일들이 있다.

분양동물들은 대부분 아주 어릴 때 어미에게서 떨어져 나와 유리케이스 등 아주 협소한 공간에 고립돼 있으므로 배변훈련 등 어미에게서 배워야 할 기본훈련이 대부분 돼 있지 않다. 뿐만 아니라 반려동물 입장에서는 어느 날 갑자기 사람의 낯선 공간으로 들어간 것이기 때문에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가장 자주 문제가 되는 게 배변문제다.

얼마 전에도 강아지가 배변을 못 가렸다는 이유로 주인이 강아지를 폭행했다는 뉴스가 나오기도 했다. 반려인은 분양 초기부터 강아지가 가정 내에서 나쁜 습관에 들지 않게 특별히 주의하면서 주변환경을 개선하고 합리적인 루틴을 만들어야 한다. 나쁜 습관이 지속될 경우 반려동물의 건강을 해쳐 수명이 단축될 수 있고, 무엇보다도 사랑의 대상에서 골칫거리로 전락하게 되며, 그런 문제가 해결되지 못할 경우 결과적으로 파양의 원인이 되거나 유기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반려견의 건강을 해치는 나쁜 습관들과 필수적인 건강 체크 포인트를 알아보자.

식단 관리
기본적으로 사람의 음식은 반려견에게 너무 높은 당과 지방이 함유돼 있어 반려견에게 궁극적으로 췌장암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또, 사람의 음식은 염분이 많으므로 염분 배출을 못 하는 강아지가 지속해서 먹을 경우 장염 등 다양한 질병에 노출될 수 있다. 그러므로 사람의 음식은 가급적 주지 않는 게 좋다.

개도 신체 나이에 따라 필요로 하는 영양분과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달라진다. 강아지의 경우 특성에 맞는 사료와 간식을 통해 영양분을 공급한다. 특별한 질병이 없는 노령견은 소화하기 쉬운 영양분과 항산화제 등이 포함된 노령견 전용사료를 지급하는 것이 좋다. 제한된 음식량을 보충하기 위해 관절, 심장, 피부, 신장, 간, 눈 건강을 위한 보조영양제를 섭취시킬 수도 있다.

체중 관리
미국의 경우 과체중 반려견이 53%에 이르고, 이 중 95%가 반려인들의 잘못된 식습관에 의한 것이라고 조사됐다.
과체중을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조절된 식사와 운동이다. 식사 조절과 관련해 잘못된 상식 중 하나가 저칼로리 식
단을 짜는 일이다. 오히려 고칼로리 식단을 짜고, 양을 줄여 조절하는 게 낫다. 그렇게 되면 반려견의 위가 점차 줄어들어 적은 양을 먹더라도 포만감을 느끼게 된다. 적은 양으로 적절한 대사운동을 해주기 위해서는 고열량 사료를 먹여야 하며, 저열량 사료로 다이어트를 시키면 식탐만 늘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치아 관리
침을 유독 많이 흘린다거나 지속적으로 흘릴 경우 몇 가지 증상을 의심해 볼 수 있는데, 그중 가장 주요한 것이 치주염이다. 미국에서 5년 이상 나이의 반려견 중 85%가 치주 질환을 앓고 있다고 한다. 단 음식을 많이 먹는 강아지는 입냄새가 많이 나는데, 지독한 입 냄새는 치주염과 관련된 경우가 많다. 이 치주질환은 이와 잇몸 질환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이고, 활성화된 구강 박테리아가 몸으로 들어가 신장 및 심장에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치주에 염증이 생길 경우 치아가 흔들려 음식을 먹을 때마다 큰 통증을 느끼며, 심한 경우 피가 나거나 아예 음식을 먹지 못하는 상태가 되기도 한다. 강아지 치주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하루 한 번 꼭 양치질해줘야 한다. 기능성 덴탈껌도 좋다. 스케일링은 마취가 필수로 들어가 비용이 많이 들고, 노령견의 경우 매우 위험할 수 있음으로 가급적 평소에 철저히 관리해 예방하는게 좋다. 물론, 프렌치 불도그, 골든 리트리버, 세인트버나드 등 선천적으로 침을 많이 흘리는 견종도 있다.

산책과 운동
개는 무리생활을 하는 동물이다. 사람이 아무리 사랑을 많이 주고 모든 정성을 다한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무리에 대한 갈망이 있고, 이 갈망이 때로는 분리 불안장애, 외로움증, 심지어 피부병까지 생길 수 있다. 반려견의 사회화를 위해 산책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강아지들을 접하게 해주는 게 좋다.

반려견에게 운동의 의미는 단순한 기분전환 및 체중조절의 의미를 넘어서 대사 에너지를 건강한 방법으로 소모하고 생성하는 건강한 삶의 기본적인 요건이다. 대부분은 산책을 통해 반려견의 운동을 해결한다. 하지만 충분한 산책의 기준은 견종마다 차이가 있다. 일례로, 리트니버, 스파니엘, 포인터, 세터 종 등 스포팅 그룹에 속하는 견종들은 두뇌활동을 병행하는 산책을 하루에 최소 1시간가량 채워줘야 한다. 반면, 말티즈, 요크셔테리어, 시츄, 토이푸들, 치와와, 포메라니언, 파피용 등 토이그룹에 속하는 견종들도 실내에서도 운동이 가능하지만, 매일 30분 이상의 운동량이 권장된다. 단, 매일 정해진 시간에 산책하러 나가는 것은 반려견에게 기대심리를 줄 수 있어 피하는 게 좋다.

목줄 착용
미국의 수의사 베르베르는 ‘목줄을 하지 않고 외출하는 것은 비극의 세계로 들어서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반려견은 아무리 훈련이 잘 돼 있다고 해도 예기치 못한 상황에 일탈적인 행동을 감행할 위험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반려견과 외출시에는 반드시 목줄을 착용해야 한다.

그런데 산책시 목줄에 따라 반려견의 목에 가해지는 압박이 심각한 건강상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개들이 목줄을 당기며 걷지 않도록 해야 한다. 목은 굉장히 예민한 부분으로 무수한 신경 말단과 건강에 중요한 분비샘들과 동맥이 있는 곳이다. 또, 척추에 전해지는 목줄의 압박은 척추의 등 부분까지 손상시킬 수 있다. 목줄이 지속적으로 하는 압박은 반려견의 전반적인 건강을 해치며, 목 부위를 다치게 할 수 있다. 이런 경우 목줄 대신 가슴 줄(하네스) 착용을 권장하기도 한다. 하네스는 산책시 견주가 줄을 당겨도 강아지의 목과 몸에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 가지만, 많은 반려견이 하네스를 답답해하며 벗겨내려고 시도하기도 한다.

관절염
강아지가 가장 잘 걸리는 질병 중 관절염도 빠지지 않는다. 워낙 활동량도 많고, 흥분하면 통증을 잊고 이리저리 뛰어다니기 때문이다. 강아지가 두 발로 서있는 모습이 귀여워서 간식을 줄 때나 훈육할 때 두 발로 서도록 하는 견주도 있는데, 이 행동은 뒷다리에 무리를 줘서 관절질환을 유발하는 행동임을 명심해야 한다.

흥분하면 점프하는 강아지들이 있는데, 점프하면 관절에 체중의 몇 배나 되는 충격이 가해져 관절에 큰 무리가 가게 된다. 평소에 침대나 소파를 뛰어오르고 내리는 행동은 관절에 좋지 않은 행동이다. 점프할 때 신기하다고 관심을 주지 말고 잘못된 행동임을 인지시켜 주는 게 좋다. 또, 뛰어다니다가 갑자기 멈추는 슬라이딩도 무릎에 하중이 가해져 슬개골 탈구를 유발하기도 하니 주의해야 한다. 실내에서 생활하는 강아지의 경우 발톱 관리도 꾸준히 해줘야 한다.

정기검진
반려견의 의사소통을 견주가 모두 이해하기는 어렵다. 반려견이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하더라도 악화되기 전에는 이를 발견하기 어려워 상황이 악화된 이후에야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일 년에 최소 한 번 정도 혈액검사 등을 통해 반려견의 기본적인 건강상태를 체크해주는 것이 좋다. 정기검진은 반려견의 건강한 삶에 도움이 되고, 차후 치료비용을 줄이는 현명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심장 사상충과 벼룩 및 진드기의 문제는 반려견의 건강을 위해 틈틈이 살펴줘야 한다. 심장 사상충은 간단한 처치로 방지할 수 있고, 벼룩과 진드기는 산책 후 목욕과 브러싱을 해주면 벼룩과 진드기 제거에 도움이 된다.

중성화
중성화에 대해서는 아직도 찬반양론이 많지만, 중성화 자체는 숫컷이나 암컷 모두 반려견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

중성화는 반려견에게 생길 수 있는 여러가지 암과 질병을 예방할 수 있고, 발정기 때의 스트레스 또한 줄여줄 수 있다. 수컷의 경우, 마운팅이나 영역표시 습관을 예방할 수 있고, 고환암이나 전립선 관련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암컷이라면 반려인이 원치 않는 임신을 막을 수 있고, 자궁 축농증, 유방암, 유선염, 자궁 내막염 등 암컷에게만 나타나는 일종의 여성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생리의 불편함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단점으로는 확률은 낮지만 전신마취에서 못 깨어날 수도 있고, 호르몬 분비 감소에 따라 식욕이 증가해 비만이 될 수도 있다. 결국, 반려인이 모든 사항을 종합 판단해 결정해야 한다.

반려견은 견종별로 각각 상이한 특징을 갖고 있다. 반려견의 견종별 특성을 감안해 거기에 맞는 생활습관과 주의사항을 잘 지켜나간다면 반려견과의 더욱 건강하고 행복한 공존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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