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대박 재연하나···9년만에 ‘연금복권’ 전면 개편
기재부, 대박 재연하나···9년만에 ‘연금복권’ 전면 개편
  • 박명식 기자
  • 승인 2020.04.2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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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복권이 '연금복권720+'로 재도약에 나선다. (사진=동행복권 공식 블로그)
▲연금복권이 '연금복권720+'로 재도약에 나선다. (사진=동행복권 공식 블로그)

(내외방송=박명식 기자) 기획재정부가 2011년 출시된 연금복권을 9년만에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당첨금액을 기존 매달 500만원씩 20년에서 700만원씩 20년으로 확대했다. 앞으로 ‘연금복권720+로 불리게 된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연금복권’ 탄생 주역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연금복권에 다시 숨통을 불어넣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홍남기 부총리는 지난 2010년 기재부 복권위원회 사무처장 시절, 매달 500만원씩 20년간 연금 형식으로 지급한다는 연금복권(연금복권500+)을 탄생시켰다. 이 복권은 출시 초기 전례없는 매진 행렬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당시 일시금만 존재하던 복권에 연금개념을 도입했다는 것이 인기 비결이었다.

복권위 사무처장을 지낸 이듬해 기재부 대변인에 임명된 홍 부총리는 각종 행사에서 간단한 퀴즈를 내고 정답을 맞추면 연금복권을 선물로 나눠주며 적극적으로 홍보하기도 했다.

그러나 연금복권의 인기는 천천히 떨어져 2014년 이후에는 판매량이 발행량의 30% 수준에서 정체됐다. 지난해 판매량은 발행량의 31.4%에 그쳤다. 물가가 오르는 데도 당첨금이 오르지 않아 사람들의 관심이 떨어졌고, 비교적 당첨금이 큰 로또복권으로 관심이 쏠렸기 때문이다.

쇠락의 길을 걷던 연금복권이 당첨금을 대폭 상향하며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하지만 이전과 같은 인기는 어려울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복권 구매자들의 선호가 이미 일시금으로 쏠려있기 때문이다.

연금복권은 그간 당첨금액 총액이 더 적은 즉석식 인쇄복권 스피또1000 복권보다도 판매율이 저조했다. 스피또1000의 1등 당첨금은 5억이다. 이 복권은 지난해 발행액 600억원 중 554억 9300만원어치가 팔리며 판매율 92.5%를 기록했다.

한편 정부가 사행성을 조장하는 복권 판매 확대에 공을 들이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에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복권은 경기가 나쁠수록 구매자가 늘어나는 대표적인 ‘불황형 상품’인데, 코로나19로 경제가 어려워진 상황에 복권 판매를 주도하는 게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는 것이다. 또한 복권판매를 늘려 세금을 더 걷기 위해 정부가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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