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사조각으로 불교적 해탈을 표현…작가 김주환 개인전 열려
철사조각으로 불교적 해탈을 표현…작가 김주환 개인전 열려
  • 이지선 기자
  • 승인 2020.10.28 13:2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사진=김종영미술관)
▲ (사진=김종영미술관)

(내외방송=이지선 기자) 조각가 김주환(46)의 작품전이 열렸다. 김주환은 19년 전 서울을 떠나 강원도 횡성 하대리에 정착했다. 농사를 지으며 작품 활동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김주환은 독실한 불교 신자는 아니지만, 대학 때부터 불교에 관심을 가졌다. 두꺼운 철사를 말아 용접해 커다란 원을 만드는 작업에 불교의 번뇌와 깨달음을 담았다. 많은 사람이 서울로 향할 때 거꾸로 농촌으로 간 그의 작업도 참 특별하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위치한 김종영미술관은 요즘 청년 작가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여온 김주환의 작품을 훌륭히 평가해 ‘2020 오늘의 작가’로 선정하고 전시를 열고 있다.

‘혼방된 상상력의 한 형태-사이렌의 노래 혹은 예술의 본질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전시는 마치 수행자처럼 세상 모든 것에 흔들리지 않으며 묵묵히 일해온 김주환의 작품을 소개한다.

김주환 작가가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불교에서는 삶의 고통에서 벗어나 깨달음을 얻어 해탈의 과정을 얻는 것을 추구한다. ‘풀어 벗어난다’는 뜻의 해탈 과정을 처음에는 누에가 나비로 돼가는 과정으로 표현했다.

그 후 철사를 말아 용접해서 누에고치 형태를 만들던 작업은 점차 커다란 동심원으로 바뀌어갔다.

작가는 누에의 ‘잠’에서 수면(睡眠)을 의미하는 동음이의어 ‘잠’을 떠올렸다. 번뇌를 의미하는 수면(睡眠)과 물결이 일렁이는 수면(水面)으로 확장됐다. 이러한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을 통해 해탈을 뜻하는 누에고치 형상은 잠과 꿈, 물과 물 위에 비친 이미지로 연결됐다. 그의 작품 활동은 주로 전통적인 불교 느낌에 세련되고 현대적인 모형의 철조 작업으로 재해석해 불자 대중 나아가 관객들과 감동적이면서도 후련하게 소통하고 있다.

전시는 철사 조각을 다양한 형태로 조합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물결이 이는 듯 차가운 재료 철이 주는 묵직한 느낌이 이번 전시회의 따뜻한 울림을 전한다.

전시는 다음 달 29일까지다. 작가는 2006년 송은미술대상전 장려상, 2007년 신사임당미술대전·단원미술대전 특선, 2008 포스코 스틸아트 어워드 대상 등을 받았다.

한편, 김주환 작가는 횡성 하대리로 삶의 터를 옮긴 2003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주민들과 함께 만드는 여름 축제인 ‘하대리여름숲속미술제’를 개최해오고 있다.



오늘의 이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 : (주)내외뉴스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04690
  • 인터넷신문등록일자 : 2017년 09월 04일
  • 발행일자 : 2017년 09월 04일
  • 제호 : 내외방송
  • 내외뉴스 주간신문 등록 : 서울, 다 08044
  • 등록일 : 2008년 08월 12일
  • 발행·편집인 : 최수환
  • 서울특별시 종로구 대학로 13 (뉴스센터)
  • 대표전화 : 02-762-5114
  • 팩스 : 02-747-5344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유진
  • 내외방송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내외방송.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wtn.co.kr
인신위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