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터키 지진, 백두산은 안전한가?
9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터키 지진, 백두산은 안전한가?
  • 정해권
  • 승인 2020.11.03 16:4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北의 잦은 핵실험, 지질학자들 백두산 폭발 가능성 제기

946년 밀레니엄 대분화 이후 지하에 거대 마그마 존재

'볼케이노 디스커버리' 웹사이트· 백두산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화산

 

▲ 2013년 일본 사쿠라지마 화산 분화 (내외방송DB)
▲ 2013년 일본 사쿠라지마 화산 분화 (내외방송DB)

(내외방송=정해권 기자) 터키에서 무려 9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진도 7.0의 대지진 이후 백두산의 분화 가능성이 다시금 제기되고 있다. 최근 들어 세계적으로 활발해지는 대형 화산들의 분화활동과 함께 북한의 계속됐던 핵실험으로 누적된 에너지에 의한 백두산의 폭발가능성에 중국과 외국의 지질학자들이 다른 듯 같은 의견을 제시해 주목을 끌고 있다.

중국은 관영 매체인 글로벌타임지를 통해 중국지진국 지질연구소 동화산연구실 쉬젠둥(許建東) 주임이 발표한 내용을 인용하며 "화산폭발은 내부요인이 결정하는데 백두산의 경우 안정된 상태로 외부요인으로 인한 화산폭발은 없을 것" 이라고 전망하면서도 “북한의 핵실험이 그 규모를 더하고 있으며 이달 초에 실시한 실험은 진도 6을 기록했고 앞으로 핵실험으로 인한 진도 7이상의 인공지진이 발생한다면 백두산의 안전은 장담 할 수 없다”고 전했다.

치아치 리우 중국화산학회 명예회장의 발표 역시 "지금까지 북한의 핵실험이 6번 진행됐는데 점점 강도가 커지고 있다"면서 "이 핵실험에 의한 백두산 분화 활동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지만, 확실한 근거는 현재로선 부족하다"고 밝혀 북한의 핵실험으로 인한 백두산의 폭발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모습이다.

다른 지질전문가들 역시 비슷한 의견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개최한 ‘제1회 백두산 국제학술회의’에 참여한 지질학자들은 백두산의 폭발 가능성을 제기하며 백두산의 경우 중국과 북한의 접경지대라는 지리적인 특성상 연구가 쉽지 않지만 2002년부터 2005년 사이 백두산에서 크고 작은 규모의 지진이 자주 관측돼 안심할 단계가 아니라고 지적하며 북한의 핵실험으로 인한 인공지진을 경계하고 있다.

백두산 화산의 분화 가능성은 각종 정치쟁점으로 얼룩진 국정감사에서도 제기됐다.

김복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은 지난달 20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백두산 평균 분화 주기가 100년에서 200년 사이인데, 마지막 분화가 1903년이었으니 분화 주기에 와 있다"고 경고했다.

백두산 분화 가능성에 대해 더불어 민주당 조정식 의원은 남북 공동 연구의 필요성을 제기했지만, 김 원장은 "심부 마그마의 거동을 특성화하는 연구를 설계 중인데 국제 팀을 꾸려 도전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길 바란다"고 답했다.

특히 전 세계의 화산 정보와 뉴스를 전하는 '볼케이노 디스커버리' 웹사이트는 백두산이 미국의 옐로스톤 슈퍼볼케이노와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활동적인 화산이며 가장 위험한 화산이라고 평가하며 5㎞ 너비인 정상의 대형 천지 에서 터지는 화산재는 엄청난 위험을 야기하고, 규모에 따라 중국, 북한은 물론 한국과 일본까지 직접 영향권에 든다고 밝혔다.

실제적으로 백두산은 서기 946년 ‘밀레니엄 대분화’를 일으킨 활화산으로 당시 백두산의 분화가 발해의 멸망을 불러왔다는 주장이 꾸준하게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영국 캠브리지 대학의 클라이브 교수는 "발해 멸망설은 들어봤지만 946년 이후에도 발해 정부가 활동했다는 기록이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사실은 아닌 것 같다"면서 "현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백두산 지하에 거대한 마그마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라고 말하며"화산 분화의 예측은 날씨와 지진 예측 중간 단계로 화산의 분화는 아직 규명되지 않은 것들이 상당부분 존재함으로 꾸준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백두산 분화조짐 (부산대 윤성호 교수)
▲ 백두산 분화조짐 (부산대 윤성호 교수)

또한 리차드 스톤 미국 사이언스지 편집장은 "과거와 비교했을 때 백두산 주변에 지진 발생 횟수가 증가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전제로 "화산 주변에 지진 발생이 잦아진다는 것은 마그마가 표면 위로 올라올 때 발생하는 증후로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일단 폭발했을 때의 위력이다. 지질연에 따르면 백두산 천지에서 서기 946년 ‘밀레니엄 대분화’가 발생해 남한 전체를 1m나 덮을 수 있는 양의 분출물을 쏟아낸 바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국정감사와 각종 연구를 통해 백두산의 분화는 매년 예측되며 경고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으로 백두산이 언제, 어떤 규모로 분화할지에 대한 예측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다국가 공동 연구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한국·중국·북한과 외국의 지질연구가들이 참여하는 공동연구 시스템이 시급한 실정 이라고 지적했다.

백두산에는 현재 12개의 관측소가 설치돼 실시간으로 중국지진국에 관측자료를 보내고 있으며 중국지진국에서는 지난 2017년 북한 6차 핵실험의 폭발력은 108kt(1kt은 TNT 1천t의)으로 추정하며, 오차범위는 ±48kt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북한 역대 핵실험 중 가장 강력한 수준이다.

 



오늘의 이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 : (주)내외뉴스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04690
  • 인터넷신문등록일자 : 2017년 09월 04일
  • 발행일자 : 2017년 09월 04일
  • 제호 : 내외방송
  • 내외뉴스 주간신문 등록 : 서울, 다 08044
  • 등록일 : 2008년 08월 12일
  • 발행·편집인 : 최수환
  • 서울특별시 종로구 대학로 13 (뉴스센터)
  • 대표전화 : 02-762-5114
  • 팩스 : 02-747-5344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유진
  • 내외방송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내외방송.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wtn.co.kr
인신위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