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금융권 대출 4년 만에 최대치 전환
(내외방송=허수빈 앵커)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로 시중은행에 이어 인터넷은행도 대출을 조이고 있습니다. 대출절벽이 심화하자 제2금융권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신한은행은 오늘(23일)부터 연말까지 신용대출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KB국민은행은 연말까지 2,000만원이 넘는 신용대출을 취급하지 않기로 했고, 케이뱅크마저 신용대출 금리를 최저 2.42%로 0.2%포인트 인상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2 금융권으로 발걸음을 돌리는 풍선효과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저신용 등급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대출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감소세를 나타냈던 제2금융권 가계대출 규모는 6월부터 증가세로 전환했습니다. 대출 조이기가 본격화된 지난달에는 증가액이 4년 만에 월별 최대치인 약 5조원에 육박했습니다. 3분기 보험사 대출채권 잔액도 4조900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4조9000억원(2.0%) 증가한 상황입니다.
생계형 대출자가 제2금융으로 몰리면 서민 금융이 더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저축은행·카드론 등 2금융권은 비교적 취약 차주가 많고 연체율도 높은 상황입니다. 현재 저축은행 대출 연체율은 4%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한편 수요가 몰리자 고금리 저축은행은 이달 0.2~0.3%p씩 금리를 인상했습니다. 이에 충청권 저축은행의 경우 한 달 새 최고금리는 2.10%에서 2.25%, 금리 2% 이상 예금상품은 4개에서 13개로 급증하기도 했습니다.
한 자영업자는 “신용이 낮은 계층부터 제2금융권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서민경제 기반이 붕괴되지 않도록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