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외방송=신새아 기자) 3일 국방부 검찰단이 공군 부사관 성추행 가해자 장모 중사를 구속한 가운데, 공군의 엉터리 수사와 더불어 늑장대응 정황들이 줄줄이 나타나며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군과 언론 등에 따르면 군사경찰은 지난 3월 발생한 공군 제20전투비행단 소속 여군 부사관 성추행 사건 초기 수사 과정에서 피해자 이모 중사와 가해자 장모 중사의 음성이 담긴 차량 내 블랙박스 파일을 확보했다. 당시 블랙박스에는 "하지 마시라" "앞으로 나를 어떻게 보려고 이러시냐" 등 피해자의 절박한 목소리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군사경찰은 피해자 이 중사가 자신의 음성이 담긴 차량 블랙박스도 증거로 제출했음에도 첫 조사 전까지 2주간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 조치하지 않았으며, 가해자인 장 중사를 불구속 상태로 수사했다. 특히 공군 군사결찰단은 성추행 피해를 당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 중사에 대해 성추행 피해 사실 없이 ‘단순 사망’으로 보고했다.
국민적 공분이 커지고 파장이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부랴부랴 군은 수사심의위원회를 운영하기로 했다. 군검찰 차원에서 수사심의위원회가 설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사단은 이날부터 피의자인 장모 중사를 상대로 성추행 상황을 원점에서 수사하는 한편 피해자를 상대로 회유와 협박·은폐 등에 가담한 정황이 있는 부대 관계자들까지 소환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은 전날 오후 10시 30분경 ‘군인 등 강제추행 치상’ 혐의로 장 중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장 중사는 서울 용산구 국방부 영내에 있는 근무지원단 미결수용실에 즉각 구속 수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