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외방송=정영훈 기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양당 간 합당 논의가 편하게 흘러가지는 않는 모양새다.
국민의당은 흡수 통합이 아닌 합당이니 당명과 당헌, 당규 등을 개정할 것을 요구했고, 국민의힘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했던 '조건없는 합당' 약속을 지키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액션을 취하고 있다.
현재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당권을 쥐면서 당 대선후보 경선을 주도하게 됐고, 8월 말이라는 마지노선을 그으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와 안 대표의 만남이 16일 오후 국민의당 대표실에서 이뤄져 제 1야당이 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논의했다.
안 대표는 "먼저 이 대표가 당선 된 이유는 정치의 변화를 바라는 국민의 생각이 반영된 것이다. 당선을 축하한다"면서 "4.7 서울시장 경선은 제 1야당의 변화 가능성을 먼저 보여준 것이다. 또 많은 야권 지지자 분들이 제 1야당이 변해야 정권교체가 될 것이라 생각한 것 같다. 정권교체 책임이 우리에게 있고,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가 두 당 간 통합논의가 아닐까 싶다. 주호영 전 대표 권한대행에게도 말했고 여러 언론에 세부적인 내용이 나온 바 있는데 거기에 대해 다시 논의를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찾아왔으면 한다"고 뜻을 내비췄다.
안 대표는 "두 달 전 실무협의 대표를 뽑아놓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국민의힘 내부사정 때문에 지금까지 협의가 진행되지 않았다"면서 "당시 일부 몇분 반대하고, 당대표 후보들 중에도 반대하는 분들이 있었다 보니 지금까지 기다렸는데 오늘 이 상견례를 시작으로 조속하게 실무협의가 이뤄질 수 있길 바란다. 다시 한 번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이렇게 안철수 대표를 예방하니 저희가 같은 꿈을 꾸던 시절이 생각난다. 국민들께 새 정치가 뭔지 보여주자던 그 시절이 생각난다. 안 대표가 늘 강조해온 것처럼 문 대통령의 폭정에 가까운 독주를 막으려면 국민들이 기대하는 양당 간의 합당, 반드시 이뤄야 한다"면서 "실무협상 박차 가하자는 취지의 말씀 공감한다. 안 대표께서 언급한 실무협상단도 가동되기 시작할 것이다. 당 대표로서 최고위원들과 협의를 해야겠지만 합당 이후의 당은 철저하게 안철수 대표와 과거 저희 바른미래당의 동지들이 꿨던 꿈까지 반영된 아주 큰 당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다만 우리 국민들이 합당과정을 또 불안한 눈빛으로 지켜보지 않게, 전쟁같은 합당 되지 않도록 저와 안 대표의 신뢰를 바탕으로 합당과정을 신속히 마무리, 국민 앞에 같이 서자"고 밝혔다.
이후에는 비공개로 협의가 전환됐다. 안 대표와 이 대표의 뜻이 하나로 모아져 두 당이 꿈꾸던 큰 규모의 당을 함께 이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