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출발이었지만 유엔에 대한 세계 10위권의 핵심 기여국 돼

(내외방송=이지선 기자)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17일 한국 유엔가입 30주년을 맞아 "한국과 유엔의 또 다른 30년의 미래를 준비하는 자리를 가졌다"며 "한국과 유엔의 역사는 평화, 자유, 번영을 향한 유엔의 가치를 전세계에 보여준 좋은 세례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대면과 화상을 중복으로 한 '유엔 가입 30주년 국제포럼' 영상 개회사를 통해 "전쟁으로부터 재건과 성장을 이룩하는 전 과정에 유엔은 한국과 함께 했다"며 이와 같이 밝혔다.
정 장관은 또 "그러나 냉전의 현실 속에 한국의 유엔 가입은 1991년 9월 17일에야 이뤄졌다"고 운을 뗐다.
정 장관은 "늦은 출발에도 불구 두 차례에 걸쳐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을 수임했고, 유엔 사무총장과 총회의장, 경제사회이사회 의장, 인권 이사회 의장, 평화구축위원회 의장도 배출했다"면서 "유엔에 대한 재정기여와 개발협력 지원에서도 세계 10위권의 핵심 기여국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의 국제환경 변화는 우리에게 그간의 성과를 뛰어넘는, 보다 큰 역할을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정 장관은 앞으로 30년, 한국이 유엔에서 추진코자 하는 세 가지 목표를 첫째, 분쟁해결과 평화 달성을 위한 통합적 접근 노력 강화이고, 그 다음은 팬데믹, 기후변화 등 새롭게 부상하는 안보위협에 선제적 대처, 그리고 미래 세대의 평화를 위한 포용적인 역량 결집이라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1991년 남북한의 동시 유엔 가입을 통해 우리는 한반도가 평화공존의 길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는 희망을 품었다"면서 "우리는 평화, 자유, 번영이라는 유엔이 지향하는 가치를 한반도에서 완전히 구현시키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국제포럼은 '유엔 가입 30주년: 또 다른 30년을 열다'를 주제로 열렸다.
개회식은 정 장관의 개회사, 안토니오 구테레스 유엔 사무총장, 보즈키르 75차 유엔총회 의장, 반기문 제8대 유엔사무총장, 한승수 제56차 유엔총회 의장의 축사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영상축사를 통해 "지난 30년을 회상해보면 한국은 유엔 회원국으로서 놀라운 활동을 보여줬다. 우리는 우리 국력에 상응하도록 유엔에 대한 기여를 더욱 높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현 유엔 사무총장은 영상축사로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유엔 가입 30주년을 맞이했다. 본 기념일이 남북한의 평화와 화해의 가치를 재확인하며 지속적인 협력을 구축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 후 포럼은 "세계 석학들이 들려주는 유엔과 평화 이야기", "전직 주유엔대사들이 들려주는 유엔 속 대한민국 이야기", "유엔과 함께하는 다음 세대를 위한 평화 이야기" 등 3개 섹션으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