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김승섭 기자) 연일 34~36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오래간만에 동해를 넘어 일본의 동경에서 국민들의 속을 시위하게 풀어줄 소식이 들어왔다.
올해 18세. 한국 수영의 희망고 꽃인 황선우 선수가 동경올림픽 자유형 100m준결승에서 아시아 신기록과 세계주니어 신기록을 죄다 갈아치우며 한국 선수 최초로 이 종목 결승에 진출했다는 소식이다.
정치권은 대선 주자들이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서울 여의도 한복판은 불덩이 같고, 몇일 전 기습적으로 내린 폭우로 전남 일부 시·군 폭우피해와 아직 복구되지 않은 피해 상황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
낮 2~5시 사이 아스팔트의 열기 위를 걷고 있지만 마스크를 쓰고 숨을 헐떡거리는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하지만 황 선수의 이 같은 국위선양 소식은 그나마 더위에 지친 국민들을 조금 달랠 수 있을 듯하다.
황 선수는 28일 일본 동경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승에서 47초 56의 아시아신기록을 세우고 1조 3위, 전체 16명 중 4위로 8명이 겨루게 되는 결승에 올랐다.
황 선수는 중국의 닝저타오가 지난 2014년 10월 자국 대회에서 이룬 종전 아시아기록 47초 65를 0.09초 단축했고 세계 주니어 기록까지 0.01초 경신했다.
종전까지 세계 주니어 기록은 러시아 안드레이 미나코프였다. 지난해 10월 달성한 47초 57이었다.
황 선수는 지난 25일 있었던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서 1분 44초 62로 한국 신기록도 세우고 세계주니어신기록을 세운 데 이어 두 종목 세계 주니어기록을 보유한 선수가 됐다.
우리나라 선수 중 주니어와 시니어를 통틀어 수영 종목 세계기록을 가진 선수는 황선우가 유일하다.
자유형 100미터 결승전은 오는 29일 오전 11시 37분 시작될 예정이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이날 낮 최고기온은 33도. 수영복을 입고, 또한 금메달을 목에 걸고 환하게 웃는 황 선수의 모습을 보면 폭염 등으로 치밀었던 짜증이 조금 가라앉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