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스 달튼 브라운의 작품은 모두 실제 같아...물결 바람 그림자 '사진이야?'
앨리스 달튼 브라운의 작품은 모두 실제 같아...물결 바람 그림자 '사진이야?'
  • 이지선 기자
  • 승인 2021.07.2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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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년 간을 '빛'을 주제로 작품을 만들어 온 앨리스 달튼 브라운
4개의 섹션으로 나눠 마치 실제 같은, 사진 같은 그림을 화폭에 담아 눈길
▲ '정적인 순간'
▲ '정적인 순간' 물결과 바람 모두 실제 같다. 작가의 작품의 특징이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내외방송=이지선 기자) 사람들은 수근댔다. '그림이야, 사진이야?' 

'앨리스 달튼 브라운, 빛이 머무는 자리'는 바람조차도, 이는 물결까지도 진짜처럼 화폭에 담아 제대로 된 힐링의 공간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전시는 이달 24일부터 오는 10월 24일까지 삼성동 마이아트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다. 

앨리스 달튼 브라운은 50여년 간을 '빛'을 주제로 작품을 선보여 왔다는 특이점이 있다. 작품 속에는 바람, 빛, 물이 어우러져 이 더운 여름 날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줄 무궁무진한 끼를 마음껏 발휘해냈다. 

▲ '나무 그림자와 계단'. 짙은 오렌지 색깔로 빛이 빛을 발하는 느낌에 그림자까지 현실감을 준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 '나무 그림자와 계단'. 짙은 오렌지 색깔로 빛이 빛을 발하는 느낌에 그림자까지 현실감을 준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첫 번째 섹션은 '빛과 그림자'로, 빛을 강조해보이고 싶었던 걸까. 오렌지 빛깔의 빛과 예리한 화법으로 그림자를 교묘하게 그려냈다. 정말 그림자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자아냈다. 

'나무와 그림자와 계단'이라는 작품과 '나무와 테이블의 그림자'는 거의 동일한 작품인데 계단의 유무로 그림을 구별할 수 있었다. 정말 사진처럼 보이게 그림을 그릴 정도면 색감을 통해 청량감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그녀의 작품에서는 청량감을 맛 볼 수 있었다. 

▲ '웅장한 웨스트필드의 현관'
▲ '웅장한 웨스트필드의 현관'. 집 밖 환경이 어떨까 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너무도 도도하게 지어진 완벽한 집 한 채를 보는 기분이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두 번째 섹션은 '집으로의 초대'로, 뉴욕 주 끝자락에 있는 작은 마을에 있는 웨스트필드 저택을 그렸다. 시부모님 집에 갔다가 저택에 매료돼 저택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자유롭고 정돈되지 않은 환경에 사람이 살지 않는 듯한, 그러나 집으로서 혼자 존재해도 전혀 외로워 보이지 않는 기품과 품격을 갖춘 건물을 그려냈다. 

▲ '붉은 열매가 달린 야자나무'
▲ '붉은 열매가 달린 야자나무'. 
▲ '어룽거리는 분홍빛'
▲ '어룽거리는 분홍빛'. 색감과 그림자가 예술적으로 실감나게 표현됐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키웨스트 섬에 여행차 몇 번 방문한 작가는 아열대 풍경에 매료돼 작품을 그려나가기도 했다. 빛이 들어올 때 사진으로 먼저 찍고 그림으로 그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룽거리는 분홍빛'을 보면 특히 그렇다. 빛과 그림자, 풍광 등을 실제처럼 알맞게 그려내는 그녀의 능력, 색채의 기법은 남다른 작품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 '수영장'
▲ '수영장'. 물에 투명하게 나무가 비친 모습에 한 없이 깊을 것만 같은 수영장을 느낄 수 있도록 했고, 여름에 청량감을 더해주는 작품이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기자는 이탈리아에 오랜 동안 거주했었다. 그 당시 실제 집에서 밖의 풍경을 내다보는 듯한 그림을 발견하고는 너무 기뻐 집에 걸어놨던 기억이 스물스물 나는 것 같았다. 이 작가의 그림은 정말로 당시 기자가 원하던 느낌을 주는 완벽한 그림임에 틀림없었다. 집으로 들어가보고 싶은, 건물 옆에 서서 바람을 맞고 바람에 흔들리는 창문이나 문 등을 만져보고 싶은 충동이 느껴진다. '수영장'의 물은 정말 투명했다. 물에 당장이라도 뛰어들고픈 실감나고 기분 좋아지는 작품이다. 

▲ '황혼에 물든 날'
▲ '황혼에 물든 날'. 창문 밖 실제 바다를 내다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이것은 무엇인가. 가까이 다가가야만 평면에 그려진 한폭의 그림이구나를 알 수 있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세 번째 섹션은 '여름 바람'이다. 주로 물결과 커튼을 통해 진짜 바람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바닷물과 커튼은 만져보기 위해 옆에 가서야 이게 평면에 표현된 작품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사진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면 더욱 가까이 가서 자세히 들여다봐야 한다. 

▲ '느지막이 부는 바람'
▲ '느지막이 부는 바람'. 이번 전시회의 주제 격인 그림이다. 사진 같은 그림의 절정을 보여준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황혼에 물든 날', '짙어져 가는 잎', '정적인 순간', '차오르는 빛', '느지막이 부는 바람' 등은 사실적이면서 황홀감 마저 안겨 준다. 

네 번째 섹션은 이탈리아의 정취이다. 

▲ '식물이 있는 아테네움 호텔의 창문, 습작'
▲ '식물이 있는 아테네움 호텔의 창문, 습작'. 가운데 있는 조명이 특히 눈길을 끈다. 이탈리아의 고풍스런 가구며 여러가지 물건들이 호텔 안에 즐비해있을 것만 같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식물이 있는 아테네움 호텔의 창문, 습작'은 가운데 있는 조명이 너무 예술적이고 아름다운 포인트를 주고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이었다. 이탈리아에 있는 친구의 별장에 머무르며 그려낸 이탈리아의 그림들에는 사실성은 물론이고 이탈리아만의 거칠면서 고전적이고 아름다운 건물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 '밤이 드리운 아카데미'는 하늘을 그림으로써 대자연의 위대함을 알 수 있도록 했다. 

효과 음악과 함께 관람이 가능했던 이번 전시회는 이곳 저곳에서 "AH"하며 탄성이 나올 정도의 고도 기술을 접목한 작품들로서 다른 작가들과 마찬가지로 어떤 계기에 의해 주제를 정하게 된 것은 같으나 실질적인 표현을 그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들였을까 라는 놀라움이 함께 했던 특징적인 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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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을 통해 사진을 찍고 오래토록 여름의 시원함을 간직할 수 있도록 해준 고마운 전시회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전시회를 다 보고 나면 전시회에서 만나보았던 그림들을 담은 굿즈들도 만나볼 수 있다. 

더운 여름 시원한 그림들을 눈으로 사진 찍어 평생 간직할 수 있도록 선물을 안겨준 고마운 전시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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