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분황사 당간지주(慶州 芬皇寺 幢竿支柱)' 보물 지정 예고
'경주 분황사 당간지주(慶州 芬皇寺 幢竿支柱)' 보물 지정 예고
  • 김승섭 기자
  • 승인 2021.09.28 13:3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일신라 당간지주의 전형으로 유일한 귀부형 간대석 적용 수법 등 가치 높아
▲ 경주 분황사 당간지주(현재 명칭 - 경북유형문화재 경주 구황동 당간지주).(사진=문화재청)
▲ 경주 분황사 당간지주(현재 명칭 - 경북유형문화재 경주 구황동 당간지주).(사진=문화재청)

(내외방송=김승섭 기자) 문화재청은 28일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경주 구황동 당간지주(慶州 九黃洞 幢竿支柱)'를 '경주 분황사 당간지주'로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지정 예고했다. 

경주 구황동 당간지주는 분황사 입구 남쪽과 황룡사 사이에 세워진 것으로, ▲고대 사찰 가람에서의 당간지주 배치 ▲신라 시대 분황사 가람(승려가 살면서 불도를 닦는 곳)의 규모와 배치 ▲황룡사 것으로 보이는 파손된 당간지주가 황룡사지 입구에 자리한 점 등을 고려하면 분황사에서 활용하기 위해 세워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현재의 문화재명인 '경주 구황동 당간지주'를 '경주 분황사 당간지주'로 지정 예고했다.

당간지주는 당을 걸기 위한 당간을 고정하는 지지체로 통일신라 초기부터 사찰의 입구에 본격적으로 세워진 조형물이다. 

경주 분황사 당간지주는 일제강점기에 촬영된 사진 속 모양과 현재의 모습이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아 그동안 외적인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 두 지주 사이에 세웠던 당간은 남아있지 않지만, 조영 기법과 양식이 같은 두 지주와 당간을 받쳤던 귀부형 간대석이 원위치로 보이는 곳에 비교적 온전하게 남아있다. 

귀부형의 간대석은 남아있는 통일신라 당간지주 중에서는 유일한 것이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당(幢)은 보통 사찰의 입구에 설치되는 깃발로 일종의 불보살의 장엄구다.

당간(幢竿)은 당(깃발)을 걸기위해 높게 세운 기둥.

귀부(龜趺)는 거북 모양으로 만든 비석의 받침돌이며 간대석(竿臺石)은 당간을 받치기 위해 하부에 받친 석재단을 말한다.

좌우의 두 당간지주는 같은 조영 기법과 양식, 가공 수법을 보인다. 전체적인 형태는 사각 기둥모양인데, 상부로 올라가면서 조금씩 좁아지고 있다. 

정상부는 안쪽 면에서 바깥 면으로 부드럽게 곡선을 그리도록 가공했다. 

당간지주의 안쪽 면에서 바깥 면으로 관통하는 원형 간공(竿孔, 지름 15cm)은 상중하 3곳에 마련돼 당간을 고정하도록 했다.

이처럼 당간지주의 상중하 3곳에 간공을 마련해 당간을 고정하는 수법은 통일신라의 당간지주에서 많이 적용된 기법이다.

전체적인 형태와 외관 등이 현재 보물로 지정된 경주 망덕사지 당간지주, 경주 보문사지 당간지주, 경주 남간사지 당간지주 등과 유사성을 보이고 있어 이들 당간지주와 비슷한 시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경주 분황사 당간지주는 ▲경주 지역에 소재하고 있는 중요 사찰의 당간지주와 유사한 조영 기법과 양식을 보이고 ▲현존하는 통일신라 당간지주 중에서 유일하게 귀부형 간대석을 가지고 있으며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된 유사 당간지주의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국가지정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문화재청은 밝혔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한 '경주 분황사 당간지주'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관심기사

오늘의 이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 : (주)내외뉴스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04690
  • 인터넷신문등록일자 : 2017년 09월 04일
  • 발행일자 : 2017년 09월 04일
  • 제호 : 내외방송
  • 내외뉴스 주간신문 등록 : 서울, 다 08044
  • 등록일 : 2008년 08월 12일
  • 발행·편집인 : 최수환
  • 서울특별시 종로구 대학로 13 (뉴스센터)
  • 대표전화 : 02-762-5114
  • 팩스 : 02-747-5344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유진
  • 내외방송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내외방송.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wtn.co.kr
인신위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