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4% 부모가 비용 부담

(내외방송=허수빈 아나운서) 서울 청년의 절반 이상은 부모 도움 없이 내 집 마련이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일 서울연구원이 지난해 서울에서 거주하는 만 18∼34세 청년 67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3.0%는 '부모 도움 없이 내 집 마련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이는 전국 평균 46.2%보다 높은 수치다.
현재 서울 청년 가운데 집을 소유한 비율은 4.5%로 전국 평균인 7.8%보다 낮게 나타났다.
더불어 내 집 마련을 포기했다는 응답 비율은 15.4%로 전국 평균인 10.9%보다 높았다.
이러한 결과는 타지역보다 가파르게 증가하는 부동산 상승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반대로 '내 집 마련은 꼭 해야 한다'는 답변은 서울 청년이 73.9%로 전국 평균 68.6%보다 높았다.
청년 절반 이상이 내 집 마련이 필요하지만 부모님의 도움 없이는 실현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보편화하면서 결국 부동산 마련을 위한 부담이 부모에게 전가되는 경향도 커지고 있다.
현재 서울에서 자가, 전세 보증금 등 주거 관련 비용을 부모가 부담하는 비중은 44.4%로 전국 34.3%보다 10% 넘게 높았다.
이처럼 부동산 진입장벽이 높아지는 가운데 서울 청년들이 내 집 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자산증식과 보전’(30.3%), ‘임대료 상승 부담’(28.0%) 순으로 높았다.
타지역에서 '이사 안 하고 살 수 있어서(27.5%)', '자산증식과 보전(26.1%)' 등이 높은 순위로 차지한 것과 다른 양상이다.
내 집 마련 시기와 관련해서는 서울 청년의 33.7%가 '향후 10~20년 이후'라고 답했으며 향후 5~10년 이후가 26.1%, 향후 20년 이후 16.1% 순으로 높았다.
한편 내 집을 마련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응답도 15.4%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