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글로벌 최첨단 자동화 설비 제작의 선두 'JK엔지니어링' 나양수 대표
[인터뷰]글로벌 최첨단 자동화 설비 제작의 선두 'JK엔지니어링' 나양수 대표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1.10.1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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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화 설비 전문 업체 '제이케이엔지니어링'
진정한 K-방역 최첨단 기술력 수출기업으로 우뚝
유럽전역을 비롯해 전 세계에 자동화 설비 수출
▲ 제이케이엔지니어링 나양수 대표 (사진=이상현 기자)
▲ 제이케이엔지니어링 나양수 대표 (사진=이상현 기자)

(내외방송=최유진 기자) 최근 내외방송은 유럽전역을 비롯해 전 세계에 자동화 설비 수출기업으로 우뚝 선 제이케이엔지니어링 나양수 대표를 만났다.

JK엔지니어링 나양수 대표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친구들과 떠난 첫 해외여행에서 스페인의 아름다움에 매료돼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고 유태인 회사에서 17여 년 기계만 부둥켜 안고 기술을 연마했다. 취미 조차도 기계조립, 기계설치, 새로운 장비 공부, 자동화라인 장비에 대한 토론등 뼛속까지 공학도인 그가 국내 제1차 산업에 대한 우려와 문제점, 나아가 구체적인 해결방안까지 제시했다. 거듭된 실패에도 놓지 않았던 꿈, 결국 꿈을 이룬 그의 눈은 인터뷰 내내 자신에 차 있었으며 그 어떤 광석보다 더 반짝였다.

제이케이엔지니어링은 식품, 공산품, 음료, 생수 등의 자동화에 필요한 모든 설비를 직접 제작하거나 유럽 쪽 글로벌 업체와 협력해 기계를 수입, 설치, 시운전을 하는 업체다. 특히 자동화 설비에 특화돼 거의 모든 엔지니어링을 서비스하는 국내 자동화 설비 전문 업체로, 유럽 전역을 비롯해 전 세계에 자동화 설비를 수출하는 수출 위주의 설비 전문 업체다. 처음 시작은 생수 자동화 설비 쪽이었으나 점차 분야를 확장시켜 플라스틱, 공산품 제품을 다루다 플랫폼을 확장시켜 애견 간식, 비스켓 자동화, 라면, 야채 스마트팜 등의 자동화까지, 이제는 거의 손을 안 대 본 설비가 없을 정도로 많은 현장을 맡고 있다.

Q. 스페인을 선택한 이유?...타지에서의 생활, 그 이상과 현실

고등학교 졸업 후 친구들과 난생 처음 해외여행을 갔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워낙에 노는 걸 좋아해서 신나는 곳, 재밌는 일이 많을 것 같은 스페인으로 친구들과 무작정 여행을 떠났다. 당시 처음 접해본 스페인의 이색적인 분위기와 이국적 풍경의 아름다운 매력에 빠져 그냥 눌러앉기로 결심했다. 그때 같이 여행을 떠났던 친구들은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고 홀로 스페인에 남아서 타국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무모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선택이었지만 그때는 앞날에 대한 걱정보다는 새로운 곳에서 새롭게 펼쳐질 일들에 대한 설레임이 컸던 것 같다.

처음에는 어느 정도 가져갔던 돈이 있었기에 유럽 국경을 찾아 다녔다. 버스를 타고 여기 저기 둘러보며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어떤 시기에 어떻게 국경이 형성되어 있는지 궁금해서 여기 저기 돌아다녔다. 그러다 돈이 떨어질 때쯤에서야 취직자리를 찾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언어적 장벽이 있다 보니 일자리가 제한적이었다. 당시에는 스페인어로는 의사소통이 어려워 영어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회사를 찾아갔다. 무작정 찾아가서 얘기를 했던 곳이 지금의 저를 이끌어준 스페인의 아버지이자 베스트 프렌드이며 스승님이 계신 곳, 저를 기계의 세계로 이끌 어준 ‘유태인’ 회사다.

▲ (사진=이상현 기자)
▲ (사진=이상현 기자)

기계와의 첫 만남, 기회는 스스로 만드는 것
그러나 유태인 회사에도 바로 취직할 수 있었던 건 아니다. 취직하기 위해 매일 30분 이상을 기웃거리며 눈도장을 찍었다. 매일 아침 8시에 공장 앞에 가서 서 있다가 철문이 워낙에 커 사람도 안 보인 그곳을 매일 같이 30분을 찾아갔다. 당장의 생계를 유지해야 할 돈이 필요하니 취직을 위해 절박했던 것 같다.

그러던 어느 날 유태인 회장이 어느 날 경비를 시켜서 나를 불렀다. 회장이 "매일 왜 오느냐"고 묻기에 "일이 하고 싶다, 일 좀 시켜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뭐 땜에 일을 하려고 그러느냐? 너는 외국 사람인데 같은 민족 찾아가면 되지 않느냐"고 하기에 나는 "아는 사람이 없다. 혼자다. 일만 시켜 달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쇼핑백을 만드는 공장 야간 근무 자리를 주겠다"고 했다. 그렇게 드디어 일자리를 얻어 일을 시작하게 됐다.

그렇게 근무하기를 한 1년, 거기서 조금 신임을 얻어서 다른 공장도 맡게 됐다. 그 회사는 공장을 4개 정도 운영하고 있었는데 한 공장의 책임자로 보내지면서 영업부장 2년째 됐을 때 그 공장이 활성화되면서 공장 4개 중에 3군데를 돌아다니면서 이 공장 살려 놓고 또 이 공장 살려 놓고 하다 보니까 4년째 내 위치가 부사장 자리로 올라가 있었다. 당시 현장에는 직원들이 운영하는 여러 나라의 공장이 있었다. 총 직원이 천 몇 백 명 정도 됐는데 그때 당시 나이가 28살 정도 됐을 때다. 그렇게 한 17년 정도 일요일도 없이 20대 30대를 기계만 부둥켜안고 살았던 것 같다.

Engineer와 Owner의 차이
2년째 됐을 때 회장이 한 가지 질문을 했다. "엔지니어가 될래, 오너가 될래?" 두 가지 중에 한 가지를 선택하라고 했다. 내가 가만 생각을 해보니 기계를 만지게 되면 맨날 손에 기름때를 묻히게 되는 거 아닌가, 반면 오너가 되면 넥타이 매고 편하게 생활을 하지 않겠느냐 싶었던 거다. 그래서 나는 "적성에는 기계가 맞는데 기름때 묻히면서 평생 살고 싶지는 않다"며 결국 선택을 못 했다.

그런데 그 회장이 정확하게 이 얘기를 했다. "현장에서 근무를 하면서 기계를 배워야 네가 진정한 오너가 될 수 있다. 네가 기계를 전부 알고 사람을 부리는 것과 모르고 기술 자를 부리는 것과는 하늘과 땅 차이다", "오너가 되고 싶으면 먼저 바닥부터 배워서 올라가라"고 말했다. 이후 "기계를 더 잘 알아야겠다"는 생각으로 거의 하루에 3~4시간 쪽잠을 자면서 열심히 기술을 익혔다. 약 4만여 가지 설비를 직접 만져보고 설치하고 제작하며 25년 넘게 현장에서 뛰었다. 아프리카에서 남미와 동남아시아까지 세계 20여 개국의 나라를 평생 직접 발로 뛰어다니며 일에 빠져있었다.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항상 긴장의 연속
어쨌든 공장을 살리기 위해 현지인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글로벌 업체들과 미팅을 해서 계약을 따내야 되는 거니까...갑자기 새로운 노동법이 생기면 노동법을 어떻게 지키고 이걸 어떻게 적용시킬 건지부터 시작해서, 이 나라는 이 나라 법, 저 나라는 저 나라 법을 지키며 각 나라를 다니다 보면 부딪혀야 하는 상황이 많다. 그 와중에서도 기계 공부는 계속해야 되고 신규 모델을 계속 도입을 해야 하니 항상 긴장의 연속이다.
 

▲ (사진=이상현 기자)
▲ (사진=이상현 기자)

길었던 스페인 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 계기
지금 한 19년 정도 됐다. 들어오게 된 계기가 따로 있다. 제조업 공장을 한 3개 정도 운영하고 있었는데 유태인 친구가 하루는 한국에 여행을 한 번 가자고 했다. 그래서 그 친구와 같이 한국에 들어오면서 당시 나도 스페인을 나간 이후 한국에 처음 들어오게 된 거다. 당시 날씨는 여름이었고 우연찮게 문방구를 지나가는데 아이스크림이 보이길래 하나씩 먹자고 해서 고르다 우연히 쭈쭈바를 집어들게 됐다. 그 친구가 한국의 쭈쭈바에 반해서 "쭈쭈바 공장을 차리자. 이거 대박난다"고 해서 그 친구와 나는 전 재산을 다 털어서 투자했다. 당시 가지고 있던 공장도 다 정리를 하고 투자를 해서 남미에 설비를 어마어마하게 크게 지었다. 호응도 좋았고 반응도 다 좋았다.

그런데 우리가 한 가지 실패한 게 있었다. 남미 개발도상국 은 전기 사정이 좋지 않아 쇼케이스가 없으면 유통이 안된다. 아이스크림 공장을 차리기 위해서 100억이 들어가면 300억이란 돈이 더 필요한 거다. 쇼케이스를 깔아야만 유통을 시킬 수 있기 때문에 그걸 간과한 거다. 당시 실패를 맛봤지만 그것도 해결책을 찾았다. 아르헨티나 은행에서 투자를 받기로 하고 쇼케이스를 수입하기로 했는데 때마침 아르헨티나가 IMF가 터져버려서 어쩔 수 없이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 일들을 후회하기보다는 '아 이건 내 것이 아닌가 보다', '난 이제 떠날 때가 된 거 같다' 그런 심정이었다. 그리고 모든 걸 접고 그냥 아예 한국으로 돌아와 버렸다.

취미까지 남다른 기계 홀릭
가끔 사람들이 그렇게 얘기한다. "취미가 어쩜 그러냐"고, "취미가 아니라 일 아니냐"고...제 취미가 기계조립, 기계설치, 새로운 장비 공부, 자동화라인 장비 토론 같은 것인데 너무 재밌다. 그런데 지인들은 이해가 안가는지 "뼛속까지 공학도 같다"고 그러더라. 그런데 사실 지금 공학도들 하고 얘기를 하면 이렇게까지 깊이 있게 얘기를 안 한다. 그 사람들은 자기가 하고 있는 일 외에는 전혀 모르고, 자기 분야 외에는 관심이 없다. 모든 게 분업 화되어 있어서 그런지 생각 자체도 분업화돼 있는 경향이 있다. 그게 문제고 현 실상이다.

▲ (사진=이상현 기자)
▲ 제이케이엔지니어링 나양수 대표 (사진=이상현 기자)

한국의 1차 산업은 거의 다 무너졌다고 보면 된다. 1차 산업이 무너진 이유는 한국도 그렇고 선진국들은 스마트산업에만 관심이 많다. 스마트산업의 근본은 1차 산업인 데...가공이 되고 그 가공으로 조립을 해야만 그다음 스마트산업으로 접목이 되는 건데...현재 1차 산업이 다 무너졌다. 젊은 인력들이 없고 가공할 수 있는 인력도 없고 그게 다 중복적으로 편향이 됐다고 보면 된다. 나 역시 거의 10여 년 전에 중국의 글로벌 업체들과 조인트 벤처(특정한 공동 목적을 이루기 위해 공동으로 진행하는 공동사업체)를 하게 된 거고. 그쪽에서 가공 설계 그리고 개발을 의뢰해서 갖고 들어오는 타입이다. 현재 한국에는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인프라가 전혀 없다.

전 세계에 자동화 설비 사업과 진정한 K-방역으로 한국을 알리는 기업
가장 충격을 받았던 건 작년 코로나가 터졌을 때 마스크 부족 현상이 일어났을 때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마스크 공장을 방문했을 때 업체한테 물어보는 게 있었다. "지금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이냐"고 물으니 "사람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사람은 그 안에 꽉 차 있는데 사람이 없다는 거다. 왜? 기계 한 대당, 열 대를 돌린다 치면 60~80명이 필요한 거다. 그걸 또 2부제로 돌리면 최소 100명 이상이 필요하니까 당연히 사람이 모자라는 거다. 또 "힘들고 원단 공급이 모자란다" 이 소리를 듣고 그때 갑자기 든 생각이 "근데 저 안에서 돌리고 있는 기계는 중국 기계인데 왜 K방역 얘기를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이상하다. 이건 앞뒤가 안 맞다. 중국 기계에서 만든 제품을 왜 한국 제품이라고 얘기를 하지?란 생각이 들면서 "중국 애들이 보면 뒤로 웃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중국의 우리 거래처나 엔지니어들이 "너희 한국에서 돌리는 기계들이 다 중국산인데뭐 무슨 K방역이냐" 얘기가 나오더라. 같은 엔지니어로서 상당히 자존심도 상하고 그때 들었던 생각이 "제대로 된 기계를 만들어 보자. 두고 봐라. 내가 만든 것 동영상으로 보내 줄게" 다짐했다. 그래서 진정한 K방역이라 말할 수 있는 한국 기계의 마스크 장비를 개발하게 됐다. 기존의 문제점들을 해결하느라 고생도 많이 했다.

앞으로 한국 공장의 미래와 그 방향
지금의 웬만한 공장들은 머지않아 무너질 것이다. 대기업 위주로 흘러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그래서 자동화 설비 라인을 갖춘 업체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자동화라는 건 끝이 없는 거다. AI처럼 계속 끊임없이 스스로 개발, 발전한다. 우리 역시 자동화를 만들었다지만 그걸로 끝난게 아니다. 업그레이드 버전, 조금 더 심플한 버전, 조금 더 손쉬운 버전 이렇게 계속 개발해서 나가야 되는데, 지금 정부에선 아무런 혜택이나 지원이 없는 상태다. 우리도 무한적으로 밀어 넣을 수도 없는 소기업이다 보니까 조금씩 조금씩 해 나가고 있는 거다. 버티고 있는 거라고 보시면 된다.

▲ (사진=이상현 기자)
▲ 우즈베키스탄 자동화 설비 (사진=이상현 기자)

마스크 시장의 향후 전망
마스크 시장은 향후 대기업 위주로 간다. 영세업체들은 버틸 수가 없다. 지금은 대기업들이 3M이나 자동화에 집중하고 있다.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는 자동화에 성공을 해야만 마스크 시장이 활성화되는 거다. 그렇게 되면 영세 업체, 중간업체는 자연히 죽는다. 이미 흘러가버렸다. 은행에선 마스크 공장 다 망해가고 있다며 대출도 거부한다. 공장 자동화에 대한 꿈은 컸고 포부도 컸지만 스톱된 거다. 다 탁상행정이다. 마스크 장비 하나 들어가는데 우리가 개발하는 데만 7억이다. 중국에서 가져오면 1억 2000이면 가져온다. 못 돌리는 기계 가져오면 뭐 할거냐, 다 고철로 나오고 있다.

법원마다 마스크 장비 소송건이 수만 건이다. 기계도 안 돌아가고 불량도 많고, 기계가 망가지면 수리할 데도 없다. 코로나 터지고 카센타 하던 사람이 대출받아서 한방 날려보겠다고 중국에서 기계 가져왔는데 못 돌리지 안 돌아가지, 중국에선 기술자는 나 몰라라 하지, 그냥 앉아서 한 가족이 신용불량자 되고 길거 리로 내몰린 거다. 돈은 돈대로 고물 사갖고 가져와서 지금은 고철 처리하고 있다. 중국꺼 카피 떴는데 중국 것보다 못하다고 얘기가 지금 나오는 거다.

마스크 자동화가 정말 힘들다. 중국엔 수천 명의 기술자가 있지만 개발을 못한다. 중국 정부는 마스크 장비에 엄청나게 지원을 하지만 그 이상 발전을 시킬 수가 없다. 기술력이다. 한국은 할 수 있다.

기술개발보다 인재계발·인재양성 필요
1차 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쳥년일자리 창출을 하면서 기술자 양성을 해야 한다. 기술개발보다 인재계발·인재양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동안 현장을 뛰어다니며 느낀 경험담이다. 지금 정부는 4차 산업, 스마트산업을 활성화하겠다며 많은 지원을 쏟아내지만 1차 가공산업이 무너져 있는 상태에선 어렵다고 본다. 1차 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쳥년일자리 창출을 하면서 기술자 양성을 해야 한다.

그 첫 번째 조건이 청년들이 기술을 배우고 자격증을 따서 사회에 나왔을 때 자기 사업을 할 수 있는 여건만 만들어준다면 너 나 할 것 없이 그쪽으로 쏠릴 수밖에 없다. 아주 작은 공단 조성으로 청년들이 협업만 할 수 있다면 공단이 만들어지면 지방의 세제혜택도 보고, 세금을 많이 걷을 수 있고 젊은 사람들이 많이 유입되면 상권도 활성화시킬 수 있다. 공장 400개를 만들면 2000배 이상의 효과가 있다고 확신한다.

정부에서의 투자는 아주 미세한거다. 아주 조금의 힘을 보탠다면 우리 젊은 친구 들이 엄청나게 힘을 얻을 것이다. 우리는 이제 물러날 세대이고 젊은 친구들이 자리를 잡아야 되는데 그 친구들이 아예 무너졌다. 이 친구들은 아주 작은 공간이면 된다. 작은 공단을 조성해서 협업할 수 있게끔만 해주면 된다. 대기업에서 오더가 하나 나오면 6다리~7다리를 거친다. 다리 다리 걸치다 결국은 그 친구들이 가공을 한다. 자기가 근무하는 공장에서 그렇게 다리 다리를 건너지 않게끔만 공단 측에서 조성을 해주면 이 친구들 돈버는 재미에 밤을 샐 거다. 아침도 좋고 밤에도 좋고 12시든 새벽이든 신나게 가공을 할 거다. 뒷받침만 해주면 얼마든지 가능성이 있는 산업이라는 얘기다. 1차 가공 쪽만 해도 설계, 시공 친구들이 들어가도 엄청난 일거리가 생긴다.

그런 것들을 어떻게 관리를 해줄 것인지, 어떻게 구축을 해줄 것인지만 방향을 잡아 도움을 준다면 그 친구들에게 정말 큰 힘이 된다. 그 친구들이 5년 후에는 스스로 자립해서 나가서 자기 공장을 차릴 수 있는 기초를 만들어 주면 된다는 거다. 그리고 그다음 친구들이 또 들어와서 하게끔 하고. 평생 무상으로 정부에서 지원을 해준다는 게 아니다. 그 친구들은 5년이면 충분하다. 5년 동안 공부만 했지, 실제 경험은 없지 않나. 자기 사업이고 자기 사업장인데 그 기간 동안 기술력도 닦고 자기 일거리도 잡고 열심히 주야로 일하며 5년 후에 자기 공장 차려서 나가게 해주면 된다.

바닥이 없는 선진국, 곧 표면으로 드러난다.
바닥이 없는 선진국, 일본하고 똑같이 가고 있다. 일본이 그랬다. 한국을 무시하고 자기네들 거를 다 감추고 있었다. 나는 밑바닥 수면에 감춰져 있는 그걸 정확하게 판단하고 있었다. 지금 일본 젊은 친구들은 직장을 다니려 하지 않는다. 열심히 일해봐야 돈을 모을 수 있는 여건이 안 되고 자기 사업을 할 수 있는 여건도 없고 포장마차나 아르바이트를 하려고 한다.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가, 직장 다니면서 세금 다 뜯기고 쓸 돈도 없고 별게 없다는 거다. 일본 젊은 친구들이 편하게 희망없이 폐쇄적으로 가고 있다. 이건 남의 얘기가 아니다. 지금 한국도 똑같 다. 심각하다. 곧 표면으로 드러난다.

해외와는 사뭇 다른 '엔지니어'에 대한 인식의 차이
아직까지 숙제가 안 풀리고 있는 것 중에 하나가 기술자들에 대한 대우가 그렇게 썩 좋지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일에 종사하는 젊은 친구들도 많이 없어졌고 일을 하려고 하는 젊은 친구들도 없다. 지금 공단에 있는 젊은 친구들은 한결같은 얘기를 한다. "우리는 맨날 직장 생활 을 하지만 여기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없나?", "이거 왜 하고 있지?"라는 고민을 계속하게 된다고 말한다. 용접기술 자격증 하나면 외국 선진국에 나가면 인정받으며 풍족하게 살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은 아니다. 기술자는 사람 취급도 안 한다.
 

▲ (사진=이상현 기자)
▲ (사진=이상현 기자)

1차산업 구조적 문제, 어떻게 타파할 수 있을까
젊은 친구들이 자기 공장 기계 한대를 사고 싶어도 문제가 뭐냐, 공장이 없다. 보증금이 또 어마어마하게 비싸다. 월세가 또 어마어마하게 비싸다. 전기세가 또 어마어마하다. 거기에다 장비에 대한 할부금과 이자를 생각하면 자기 사업을 차릴 수 있는 여건이 안 된다. 감당할 수가 없다. 또 가공할 수 있는 자기 거래처가 없으면 사업 자체에 대한 엄두를 못 낸다. 스마트 사업 등에 몇 십조씩 몇 백조씩 지원하는 예산에 정말 약간만 떼어서 이 친구들이 개인사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 주면 된다.

자기 자본 없어도 자기가 깎고 가공하고 자기 기술을 연마할 수 있는, 그러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들어 주는 거다. 그럼 그 친구들이 어마어마하게 성장할 수 있을 텐데 그런 제도가 전혀 없다. 스마트 사업은 대출과 관계되는 거라 그 친구들이 넘나들 수 있는 문턱이 아니다. 그 문턱을 넘을 수 있게끔 정부 측에서 조금만 지원을 해줘도 많은 것들이 달라질 것이다.

다시 말해 정부에서 공단과 공장을 만들어서 젊은 친구들에게 임대를 해주는 것이다. 큰 공장이 아닌 조그만 공장을 지어서 한 달에 10만원, 20만원이라도 좋으니까 적은 돈으로 보증금 없이 월세만 내게끔 하고, 자격증을 5년이고 4년이고 공부해서 자격증 딴 친구들에 한해서 그 공장에 입주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주고 장비도 저렴하게 지원해서 무상으로든, 아니면 조금이라도 유지비용 단 몇십만원이라도 혜택을 준다면 많은 친구들이 1차 산업으로 쏠릴 것이다.

가공하고 자기 돈 벌어서 자기 거래처 만들어서 5년 후에 나가서 자기 공장 짓고 사업을 할수 있는 그런 시스템을 만들어 주면 젊은 친구들의 인프라가 엄청나게 커질 것이다. 그러면 한국의 기반산업이 산다는 얘기다. 젊은친구들이 그 기술을 갖고 1차 산업의 뿌리를 내려주면 한국이 수출에 의존하는 나라인데 기술력 하나로 전 세계를 석권할 수 있다란 얘기다.

1차 산업이 법적으로 지원이 가장 필요한 부분
이 친구들이 가장 힘든게 뭐냐면 힘들게 부모님에게 손을 버리든 할부로 해서 공장을 얻어 가공을 하다가도 기계 개발한다는 '어중이떠중이'들이 가공 왕창 만들었다가 부도나 버리면 이삼천만원 때문에 신용불량자가 되는 거다. 이 친구들 낮에는 직장생활 들어가서 가공하고 저녁땐 오토바이 배달 알바 뛰고 있다. 주변에 그런 젊은친구들이 많다. 그 친구들만 생각하면 너무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

이에 대한 해결은 간단하다. 정부에서 법적인 제재 문제, 인허가 문제 등을 관리공단 작게 만들어서 변호사 한명 선임해 주면 된다. 공단에 입주한 친구들에게 각 5만원씩만 걷어도 변호사 비용이 나온다. 2만원씩만 걷어도 세무회계 비용 나온다.

스마트 단지 가보면 RND 정부지원 자금 다 빼먹고 실제적으로 실적이 없다. 이제는 스마트 팜에도 32조를 넣는다? 운영 안 된다. 판로도 없을뿐더러 인건비도 제대로 안 나온다. 그리고 젊은 친구들이 시골 가서 컨테이너 하나 갖다 놓고 야채 재배하겠다고 그러고 앉아있어야 되겠느냐. 그게 무슨 국가기관 산업인가? 그 친구들이 평생 농사 지을건가? 결국 32조는 그냥 국민들 세금으로 떡사 먹은 거다. 시범단지로 한군데가 해보면 되는데 그것 조차도 안하고 있다. 한 지역만 시범적으로 운영해 보면 아는데...안타깝다. 시간을 너무 많이 뺐겼다. 더 늦기전에 우리는 길어봐야 10년, 20년인데...이 친구들이 그때 올라와서 제대로 해줘야 나라를 이어서 끌고 갈텐데, 이대로는 희망이 없다.

▲ 제이케이엔지니어링 나양수 대표 (사진=이상현 기자)
▲ 제이케이엔지니어링 나양수 대표 (사진=이상현 기자)

추석연휴 기간 코소보와 설비 계약 체결
특히 이번, 제이케이엔지니어링은 퓨어플러스(주)에서 제조한 음료를 수입 판매하는 수입업체인 퓨어플러스(주)와 제조기술을 제휴해 코소보에서 설비투자를 하기로 계약했다. 이 회사는 한국 퓨어플러스(주)와 7년간 알로에등 음료 회사 파트너사로 일 해온 회사다. 그동안 유럽과 중국 등 여러 업체에서 수 개월간 설비기술 검증을 한 끝에 제이케이엔지니어링에서 설비를 맡기로 최종 결정됐다. 전 세계를 돌아 우리의 기술력이 결국 인정을 받은 것으로 쾌거가 아닐 수 없다.

나 대표는 "1차 산업이 무너지는 걸 이대로 지켜보기가 너무 안타깝다. 우리나라 젊은 친구들에게 힘과 용기가 나는 그런 세상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사 더보기: [영상] 제이케이엔지니어링 나양수 대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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