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 속, 전북 군산의료원 17일 전면총파업 경고
코로나19 확산세 속, 전북 군산의료원 17일 전면총파업 경고
  • 김승섭 기자
  • 승인 2021.12.1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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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산업노조 "직원들의 열악한 임금고 노동조건개선 요구했지만..."
군산의료원 전경.(사진=군산의료원)
군산의료원 전경.(사진=군산의료원)

(내외방송=김승섭 기자)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전라북도 군산의료원의 전면총파업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15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에 따르면 군산의료원과 노조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직원들의 열악한 임금과 노동조건개선, 공무직 처우개선 등을 위한 교섭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사측의 불성실교섭과 전라북도의 수수방관 속에 교섭이 최종 결렬돼 지난달 23일 전북지노위에 쟁의조정신청을 했고, 조정만료일인 지난 8일 한차례 조정연장을 통해 16일 마지막 3차 조정회의만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전라북도 군산의료원은 지난 1998년부터 2013년까지 원광대병원에 위탁 운영되면서 전국 33개 지방의료원 중 유일하게 다른 임금체계를 유지하고 있어 타 지방의료원에 비해 열악한 임금과 노동조건을 감내해 왔다. 

이에 노-사는 지난해 타 지방의료원과 동일한 체계로의 임금 및 직제개편, 공무직 처우개선을 위한 방안 마련에 합의하고 1년 간 교섭 해왔다. 

그러나 사측은 100억 가량의 흑자를 예상하고 있음에도 교섭기간 내내 노동조합의 요구에 비용의 문제로만 접근하며 전라북도의 승인이 없이는 어떤 것도 결정할 수 없다는 논리로 공분을 샀고, 어떠한 대안도 내놓지 않는 불성실교섭으로 일관해왔다고 노조는 주장했다.

군산의료원은 전라북도의 코로나19 병상 중 약 25%가량을 책임지고 있는 공공병원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전라북도 병상가동률이 80%를 넘어섰고 향후 확산속도에 따라 곧 병상 부족 상황이 도래할 수 있는 상황에서 군산의료원이 파업에 돌입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도민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다. 

노조는 "그런데 전라북도는 노조의 공식 면담요구에는 일체 응하지 않고 있으면서, 현재 작동하지 않고 작동할 수도 없는 '행정명령', '의료인력 동원령'을 운운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군산의료원 노동자들은 그동안은 공공병원 노동자의 사명감과 국민적 지지, 지역주민들의 따뜻한 격려로 겨우 버텨왔다"며 "그러나 저임금, 열악한 노동조건을 유지하는 현재의 임금 및 직제체계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사직자는 줄을 이을 것이고 노동자의 헌신으로 가까스로 유지해온 지역 공공의료체계가 무너질 수 있음을 수차례 경고해 왔다"고 말했다. 

노조는 또 "코로나19대확산 이라는 엄중한 상황인식 속에 노조가 어렵게 조정연장을 받아들였으나 이후 두 차례의 교섭에서도 주요 쟁점인 임금 및 직제개편에 대한 별다른 입장변화 없이 시간만 보낸 의료원과, 교섭과정은 물론 군산의료원의 파업이 임박한 위급한 상황에서도 여전히 뒷짐만 지고 있는 전라북도의 무책임함에 군산의료원 노동자들은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조는 "보건의료노동자들은 기계가 아니다. 그리고 지금 현장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다"면서 "전라북도는 지금이라도 각종 '명령'으로 어떻게든 현 사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안일한 상황인식을 버리고 병원현장을 방문해 상황을 파악하고 사태해결을 위한 노력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주문했다.

또 "코로나19에 맞서 도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헌신했던 군산의료원 노동자들의 요구를 면밀히 살펴 안을 마련하고 전라북도 공공의료 강화·발전의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런 엄중한 시기에 파업을 준비하는 노동조합의 마음도 가볍지만은 않다"면서 "우리노조는 16일로 예정된 조정회의를 비롯해 마지막까지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파국을 막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과 같이 군산의료원과 전라북도가 노동조합을 무시하고, 노동자들의 헌신과 희생에만 기댄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한다면 오는 17일부터 최후의 수단인 전면파업으로 우리의 요구와 목소리를 알릴 수 밖에 없음을 다시 한 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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