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70여일 앞두고 거센 풍랑 맞은 '윤석열號' 높은 파고 넘을까
대선 70여일 앞두고 거센 풍랑 맞은 '윤석열號' 높은 파고 넘을까
  • 김승섭 기자
  • 승인 2021.12.2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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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대표, 조수진 공보단장 선대위 직책 사퇴...尹 "저게 저럴 일인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비상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1.12.21. (사진=이상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2021.12.21. (사진=이상현 기자)

(내외방송=김승섭 기자) 20대 대통령 선거일을 불과 70여일 앞두고 국민의힘 '윤석열호(號)'가 거센 풍랑을 맞고 있다. 

파고의 높이 또한 '파란만장(波瀾萬丈).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이하 선대위)에서 공보단장을 맡았던 조수진 최고위원과 상임위원장직을 수행하던 이준석 대표 간 충돌로 벌어진 '내홍'은 이 대표의 선대위직 모두 사퇴, 조 최고위원의 공보단장직 사퇴, '백의종군'으로 이어지며 파장은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중앙선대위는 이 위중한 시기,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전략기획 회의를 하는 것은 물론, 대통령 후보의 동선, 전할 메시지 등을 가려 보필해야하는 막중한 기구다.

그런데 지난 21일 이 대표와 조 최고위원의 공보단장직 사퇴 후 22일에는 아예 회의조차 열리지 않았다. 

이 대표는 전날 밤 늦게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윤)핵관(윤 후보의 핵심 관계자)들이 그렇게 원하던 대로 이준석이 선거에서 손을 떼었습니다"라며 "카드뉴스 자유롭게 만드십시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6월 당 대표로 선출 된 이후 국민의힘 이미지 쇄신을 위해 불철주야 힘써왔고, 따르릉을 타고 출근하기, 나는 국대다(국민대변인)제 도입 등 '변화'를 시도했고, 어느성도 성과를 봤다. 

선대위에서는 상임선대위원장 뿐만 아니라 홍보미디어본부장도 맡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선거의 '홍보' 파트는 이 대표의 '생각'에서 나온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선대위 직책을 내려놓으면서도 "선거를 위해 홍보미디어 총괄본부에서 준비했던 것들은 승계해서 진행해도 좋고 기획을 모두 폐기해도 좋다"며 "어떤 미련도 없다"고 밝혔다.

자신 없이 윤핵관들이 알아서 해보라는 말과 같다.

이 대표는 "오늘로 당 대표의 통상 직무에 집중하겠다. 그리고 세대결합론이 사실상 무산됐으니 새로운 대전략을 누군가 구상하고 그에 따라서 선거 전략을 준비하면 될 것"이라며 "복어를 조심해서 다뤄야 한다고 누누히 이야기해도 그냥 복어를 믹서기에 갈아버린 상황이 됐다"고 비유했다. 

'복어'는 독성이 있어 전문 자격을 가진 요리사가 아니면 취급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이 대표가 '복어를 믹서기에 갈아버린 상황이 됐다'며 윤핵관을 우회 비판하자 당내에서는 "복어 요리를 혼자만 할 수 있는 건 아니다"며 이 대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이 같은 말로 이 대표를 에둘러 비판했다. 자기만이 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지면 곤란하다는 것.

김 최고위원은 "중요한 것은 선거대책위원회는 윤석열 후보자를 당선시키기 위해서 모인 조직으로 선거에 도움 되는 일을 한다는 기본 전제가 있어야 된다"며 "기분이 나쁘거나, 자신이 소홀하게 대접받았다고 그걸 계속 주장하고 떠들고 더 나아가서 결정적으로는 전체의 방향을 흐트러 놓을 일을 벌인다면 그건 잘못이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제 겨우 중심 좀 잡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해결해 나가는 과정인데 정치권에서 선거 국면이 되면 그런 일이 있다 하더라도 조용히"라며 "이렇게 온 천하가 떠들도록 하는 것은 처음 보는 일이다"고 비판했다. 

또 김 최고는 "이 대표가 당 대표로서 당무를 처리한다는데 당무가 선대위로 다 넘어가 있기에 처리할 당무가 없다"며 "이 대표가 인내하고 참아야 하는데 너무 의욕이 넘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원희룡 정책총괄본부장은 '두 사람의 갈등으로 인한 파열음이 생겼다'는 시각보다는 '선대위가 워낙 크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것 아닌가'라는 의견을 보였다.

또한 지휘계통의 '교통정리론'도 제시했다. 

원 본부장은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 "저는 개인의 갈등이라기보다는 선대위라는 게 후보가 일일이 의사결정을 하거나 일일이 대처할 수 없는 것들을 우리가 공동의 의사 결정과 역할 분담을 통해서 하기 위해서 조직을 만든 거 아니겠느냐"며 "그러다 보니까 후보와도 단일한 체계로 의사소통이 되고 선대위 내에서도 의사결정이나 서로 간에 소통 그리고 역할 분담 이런 것들이 조금 더 원활하게 돌아가야 되는데 그게 워낙 선대위가 큰 것도 있고 그 계통이 워낙 여러 갈래로 아직 단일화가 덜 되다 보니까 그런 점들이 나올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원 본부장은 "선대위를 꾸리고 이런 게 다 잡힐 정도가 되면 선거가 보통 끝난다"며 "당장 선대위의 존재 자체가 문제될 그런 수준들은 아니고 통상 선대위에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의사결정과 지휘계통 그리고 역할분담 서로 간에 소통 방식 이런 점들에 대해서 한 차례 대대적인 정리가 있어야 되는 거는 저도 공감한다"고 밝혔다. 

한편, 윤 후보는 이 대표가 사퇴한 당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저게 저럴 일인가 싶다. 몇 달 지나고 (대선이 끝나고) 나면 없어질 조직인데 무슨 파워게임이 있을 수 있느냐"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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